3D 프린트는 더는 신기한 것이 아닌 익숙한 것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를 들여놓은 가정도 늘어가고 있으며, 가정용 제품도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컨셉의 3D 프린터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얼마 전 3D 프린터 섹션도 열어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3D 복합기로 본 3D 프린팅의 미래
당연한 흐름인 듯한 이 시장도 과도기를 맞으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확장은 되고 있지만, 물고를 틀만한 제품은 아직 언급되진 않고 있는데, 그런 발전 형태 중 흥미로운 제품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3D 복합기'입니다.
제우스
흔히 복합기라 함은 프린터와 함께 스캐너나 복사, 팩스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합니다. 그런 복합기 개념의 제품이 3D 프린팅 시장에도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AIO 로보틱스(AIO Robotics)는 올인원 3D 프린터인 '제우스(Zeus)'의 렌더링을 공개했습니다. 제우스는 3D 객체를 출력할 뿐 아니라 개체를 스캔하고, 분석하여 복사하거나 다른 3D 프린터로 전송하는 팩스 기능을 지녔습니다. 또한 설계도를 전송하여 출력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어떤 3D 프린터든 원거리에서 인쇄 명령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스캔, 프린트, 복사, 팩스, 4가지를 내세운 복합기 개념의 올인원 3D 프린터를 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출고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3,000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이며, 활용에 따라 가정에 보급될 수준의 제품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래
제우스에서 무엇보다 기대되는 기능은 단연 클라우드 기반의 팩스 기능입니다.
얼마 전, 3D 프린팅 업체인 오쓴타이즈는 '3D 프린팅의 설계도 또한 저작권 보호가 필요한 항목'이라고 주장했는데, 현재 초기 3D 프린팅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3D 프린터 업체가 제품을 판매하면 그에 걸맞도록 설계 소프트웨어나 도면을 제시하여 사용자가 출력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설계도가 소비자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을 때 유출되는 등의 문제로 번질 우려가 있는데, 오쓴타이즈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설계도에도 저작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필자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업계도 법체계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제우스의 팩스 기능은 그 방향성을 제시한 중요한 사안입니다. 굳이 프린터 예제를 소비자 손에 들릴 필요 없이 3D 업체가 직접하거나 서드파티 업체가 직접 소비자의 3D 프린터로 전송하기만 하면 됩니다.
미국의 의약품 연구소들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약을 출력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는데, 팩스 기능을 이용하면 약품 카트리지를 교환하는 것으로 당뇨약이나 고지혈증 약처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환자라면 의사가 원격으로 처방하여 출력토록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혈당 측정이나 혈압 측정이 가능해졌으니 도입하는 것이 그리 먼 미래의 일도 아닌 것이죠.
공구점에 연락하여 필요한 수치의 부품이나 공구를 3D 프린터로 주문하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3D 프린터 총기류나 무기 등을 밀반입 형태로 전송하는 일을 생각해볼 수도 있고, 제우스의 기능 중 복사를 이용하면 딱히 설계도 없이 복잡하지 않은 형태의 개체를 복사해버리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우스가 제시한 기능이 우리 삶에 도움을 줄 것은 명백하지만, 그와 상반되는 문제를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업계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D 프린팅
제우스는 9월 4일부터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금을 모을 예정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제우스를 기대하고 있는 터라 무리없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예정대로 라면 내년에 실제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한 형태로 발전하는 모양세이지만, 제우스가 보여주는 미래는 기존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을 거대한 물결입니다. 3D 프린터의 성장과 확장이 어디까지 인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미래의 핵심적인 기술 산업임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의 상상화 주제가 3D 프린터가 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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