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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아이비콘의 미래 (1) - 아이비콘이 무엇인가?

 애플은 지난 6월 WWDC 2013(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013)에서 iOS7을 공개하면서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은 상세한 설명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SDK의 여러 기능을 나열하면서 스크린에 비친 이름은 흥미를 자극했습니다.




애플, 아이비콘의 미래 (1) - 아이비콘이 무엇인가?


 MIF 게임 컨트롤러(MFi game controllers)도 있었고, 오토매틱 컨피그레이션(Automatic Configuration)도 있었습니다. 단지 이들이 어떤 기능은 하느냐 하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죠. 그러나 의미 모를 기능도 숨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이비콘(iBeacons)'입니다.




무엇인가?




 애플은 아이비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라는 대략 의도만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슬라이더에는 크게 세가지 핵심만 보자면, 먼저 아이비콘은 블루투스 LE(Bluetooth LE)의 신호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모니터링합니다. 두 번째로 아이비콘은 iOS 기기와 블루투스 LE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장점을 꼽았는데, 정확한 범위 인식, 하나의 비콘 ID로 여러 위치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애플의 간단 설명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아이비콘은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게 어떤 특별한 기능을 하는지 감이 오지 않겠지만,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여러 사용자가 몰리더라도 해당 사용자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범위는 약 5cm에서 49m에 달하는 것으로 아이비콘으로 연결하고 있는 모든 기기들이 여기에 속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 들어가게 되면 해당 사용자가 들어왔다는 사실과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비콘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사용자가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갑니다. 그렇다면 아이비콘을 이용한 사용자의 티켓을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자가 극장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결제를 한 사용자인지 색출할 수 있으며, 해당 좌석에 아이비콘 센서가 있다면 옳은 자리에 착석했는지까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냥 사용자는 영화 티켓을 예매하고, 지정석에 앉기만 하면 됩니다.

 기존 GPS 방식은 사용자의 정확한 휘치를 대략 알아내는 것에 그쳤습니다. 좌석 구분까진 어려웠죠. 기껏해야 극장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정도였고, 그마저도 와이파이를 통한 삼각 측량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않는 이상 오류가 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5cm까지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아이비콘은 해당 지역에 있는 사용자를 정확히 집어냅니다.

 이것이 애플이 제시한 새로운 근거리 기술인 아이비콘입니다.




활용





 그럼 아이비콘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폴란드 회사인 '에스티모테(Estimote)'는 아이비콘을 지원하는 장치인 '에스티모테 비콘(Estimote Beacons)'을 3개 묶음으로 99달러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 장치는 독특한 디자인의 마치 인공 암벽의 홀드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아이비콘과 연결하여 놀라운 기능을 합니다.

 만약 박물관에 이 에스티모테 비콘이 전시물마다 부착되어 있다면 단지 해당 전시물을 지나가는 것만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전시물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박물관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몰리는 전시회나 동물원에서 유용한데, 전시물의 설명을 보기 위해 글로 적어놓은 설명판에 몰린 사람들 탓에 제대로 읽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있었다면, 그냥 아이비콘을 연결하는 것으로 굳이 설명판에 가까이 가지 않더라도 전시물을 보면서 설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넘겨보는 카달로그와 다른 것이며, 일일이 전송해야 하는 NFC로 행할 수 없는 상당히 유용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사물간의 소통의 사용자 중심으로 놓이게 하면서 기기 간이나 정보와의 연결을 단순하게 만듭니다.

 좀 더 예를 들어보죠. 아이비콘의 정확한 범위 인식을 활용하면 지도 내 위치 활동이 아니라 건물 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가령 건물 내 현재 위치를 파악하여 화장실을 찾거나 백화점의 매장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며,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의 입구를 찾는 등의 활동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유용한 것은 이미 애플은 iOS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비콘으로 건물내 경로와 방향을 음성으로 제시하게 되면 시각장애인은 어려움 없이 길을 찾거나 엘리베이트나 에스컬레이트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잠시 멈추세요'라는 음성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가장 핵심으로 꼽힐 수 있는 것은 단연 '패스북(PassBook)'입니다. 패스북은 이미 GPS로 사용자의 위치를 대략 파악하여 알림을 보내는데, 문제는 GPS 범위가 넓어 딱히 가게나 서비스 매장에 들릴 생각이 없는데도 알림이 온다는 것입니다. 아이비콘은 이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그 지역에 있을 때 알리는 것이 아니라 거의 가게에 근접했을 때 알림을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해당 사용자를 정확히 인식하므로 알림으로 해당 매장 패스북이나 어플리케이션이 접근하여 바로 주문과 결제를 매장 입장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계산대에 갈 필요도 없고, 어느 자리에 앉아 있든 그 자리에 앉은 사용자를 매장은 알아낼 수 있으니 레스토랑이라면 음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영수증은 이미 패스북 속에 들어있으니까요. 카페라면 해당 사용자의 이름을 부를 것이고, 공항이라면 탑승 시간과 게이트의 길까지 피드백해줄 것입니다.

 활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아예 대중 교통을 무인으로 만들거나 무인 판매점을 여는 것도 가능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애플이 블루투스 LE, 그러니까 아이비콘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서드파티 업체들이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며, 이는 미래의 근거리 전송 방식 자체를 뒤바꿀만한 아주 획기적인 계획입니다.




아이비콘



 


 'GPS도 불안한데 더 정확한 위치를 제공해야하는 아이비콘은 개인 정보 보호의 무법지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은 당연하게 아이비콘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야 하며, 사용자 정보가 해당 매장 등에서 삭제되도록 하거나 동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만 제대로 애플이 잡아나간다면 애플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애플은 아이비콘을 통해 NFC와의 전쟁을 확대했습니다. 이 전쟁에서 애플이 승리할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NFC의 주도권을 가지기 보다는 좀 더 확장된 새로운 기술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은 기존 NFC를 주력으로 밀어붙이던 기업들의 허를 찌르는 한 수입니다.

 그렇다면 NFC와 아이비콘은 어떤 경쟁을 하게 될까요?



- 2부 '애플, 아이비콘의 미래 (2) - 아이비콘과 NFC의 경쟁'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