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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S

MS, 프레시 페인트의 의의

 열흘이면 윈도우 8이 출시된지 1년이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버전인 윈도우 8.1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윈도우 8에 회의적입니다. 8.1이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낮습니다. 그럼에도 마치 계란에 바위치기 같은 노력을 MS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MS, 프레시 페인트의 의의


 윈도우 8은 데스크탑 모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타일 디자인의 시작 모드를 MS는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존 익숙한 방식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아예 데스크탑 모드만 이용하는 사용자도 여전히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메트로 스타일 앱 자체가 쉽게 늘어나지 않고, 이는 MS가 바라는 통합을 늦추고 있습니다.



프레시 페인트




 MS는 지난해 6월, 자사가 개발한 드로잉 앱인 '프레시 페인트(Fresh Paint)'의 컨슈머 프리뷰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8월에는 리뷰 버전, 10월에는 파이널 퍼블릭 버전을 내놓았고, 지난 2월까지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이 프레시 페인팅은 윈도우 8.1의 출시와 함께 정식 버전이 공개되고, 무료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다운로드는 윈도우 8.1이 출시되는 18일부터 가능하며, 윈도폰은 현재 정식 버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시 페인트가 윈도우의 기본 앱은 아니지만, 무료로 제공됨에 따라 사실상 기본 드로잉 앱인 그림판을 점차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레시 페인트는 꽤 멋진 기능들을 가졌는데, 팔레트 모양의 인터페이스로 어도비의 '컬러 라바(Color Lava)'처럼 색을 섞어 조합하고 이를 직접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붓을 제공하고, 결과물은 대형 인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과물을 분석해 해상도에 상관없이 그림을 손상시키지 않고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림 그리기 뿐만 아니라 간단한 사진 꾸미기 등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의




 그런데 MS는 프레시 페인트가 그림판보다 월등히 드로잉에 강력한 툴임에도 여전히 그림판은 기본앱으로 놔두고, 프레시 페인트를 따로 출시합니다. 물론 그림판에는 있는 기능이 프레시 페인트에 없기도 하지만, 통합이 아닌 두갈래로 나뉘었다는 것은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레시 페인트는 시작 모드에서만 작동합니다. 그림판은 데스크탑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프레시 페인트는 무조건 메트로 스타일 환경에서만 작동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페이스만 보더라도 터치 인터페이스를 고려한 것을 알 수 있는데, MS는 이를 시작 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프레시 페인트는 x86, x64, ARM 프로세서를 지원합니다. 즉, 모든 윈도우 8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프레시 페인트는 시작 모드의 확산과 RT 버전을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MS의 운영체제 부문 부사장인 테리 마이어슨은 '모든 기기에 동일한 하나의 OS와 개발자를 위한 하나의 API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프레시 페인트의 방향을 보자면 시작 모드를 중심으로 윈도우 8 프로, 윈도우 RT, 그리고 윈도폰을 하나로 엮으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예 데스크탑 모드는 지원하지 않는 수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아예 데스크탑 모드를 없애버릴 수도 있겠죠.

 프레시 페인트는 마치 개발자들에게 '이렇게 만들어!'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통합 과정으로 윈도우 8.1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 프레시 페인트를 함께 출시하는 것입니다. 별다를 것 없는 무료 드로잉 앱 같지만, MS가 프레시 페인트에 담고 있는 것은 MS가 제시하는 비전이며, 계속해서 이를 유도할 생각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림판이 통합 이전이라면, 프레시 페인트는 통합 이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죠.




통합




 어쨌든 MS는 이전부터, 그러니까 윈도우 8 전에도 'PC+'의 개념을 내세워 통합을 하고자 했습니다. 매번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 시도 자체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고, 어찌보면 가장 적극적입니다. 통합을 권고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앱을 제작하고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통합 움직임이 정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끈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은 프레시 페인트를 통해 잘 알았습니다. 단지 이미 익숙해져 있는 데스크탑 모드를 버리고 모든 사람을 메트로 스타일로 이주하도록 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것이 진짜 효율적인 컴퓨팅을 위한 것인지 MS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