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베프스나 엘론 머스크와 같은 존경받는 경영자가 있는가 하면 어도비시스템즈의 산티누 나라옌이나 얼마 전 CEO직에서 물러난 EA의 존 리치티엘로와 같은 항상 손가락질과 욕을 달고 다니는 경영자도 있습니다. 그런 욕먹는 경영자의 대표자 중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입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다


 스티브 발머는 2000년부터 MS의 수장을 맡았습니다. 빌 게이츠가 회장직으로 운영 전반을 맡긴 했지만, MS의 재정 부문을 스티브 발머가 도맡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이 바로 스톡 옵션 조정이었는데, 그 덕에 2008년 포브스의 세계 부호 순위에서 4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MS였죠.




스티브 발머




 MS는 공식적으로 MS의 CEO 스티브 발머가 12개월 내 후계자를 정하고 은퇴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짧은 뉴스 하나로 대부분 사람들의 환호를 들을 수가 있었는데, 바로 반응이 온 것은 주식시장이었습니다. 발머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9%가 상승했으며, 아직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시점임에도 발머의 은퇴 소식만 가지고 반응한다는 것은 발머가 MS에서 어떤 위치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가 막 CEO가 되었을 땐 빌 게이츠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빌 게이츠가 자선 사업에 주력하고, 특히 모바일이 강화되는 시점에서는 아예 손을 놓아버리면서 전적으로 발머가 MS를 이끌어 가게 됩니다.


 말아 먹은 제품만 수두룩한데, 대표적으로 윈도우 비스타를 들 수 있고, Xbox 1세대와 윈도 모바일, 준과 킨, 최근에는 윈도폰과 윈도 8도 실패작으로 거론됩니다. 성공작으로 불리는 윈도우 7과 Xbox360도 윈도우 7도 발머가 아닌 스티브 시놉스키와 돈 매트릭의 작품인데다 윈도우 8과 발매를 준비 중인 Xbox ONE도 이들이 개발했지만, 사사건건 발머가 딴지를 걸면서 이 둘은 신제품을 내놓고도 자진 사퇴해버립니다. 인재 기용에 문제가 많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경영을 전공해서 인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MS를 성장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매출은 계속 올랐으니까요. 하지만 그의 매출에 집착하는 깡패 같은 생각이 결국에는 MS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나타나면서 MS의 가장 큰 구멍으로 거론되곤 했습니다.


 그런 그가 은퇴한다고 하니 환호하는 것이 놀라운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후계자




 그럼 그를 대신할 후계자는 누가 될까요?


 누구라고 지목하기 전에 발머는 자신에게 위해가 되거나 MS에 반기를 들거나 혹은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려는 직원은 모조리 내쳤습니다. 유명한 사건이 바로 2005년에 드러난 폭언 사건인데, 2004년 11월 MS의 엔지니어였던 마크 루코프스키가 구글로 이직하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히자 사무실 의자를 집어 던지면서 욕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지목해 'Fxxx! 그 놈을 매장할 거다, 전에 한 번 해봐서 아는데, 이젠 완전히 매장해버릴거다. 망할 구글 놈을 죽여버릴거다'면서 소리친 걸로 보도되었습니다. 발머를 이것이 과장되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그가 회사 내 직원을 어떻게 다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임원들은 전부 그의 측근이고, 발머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이행하고 있는 인물들이므로 이들 중에서 후계자가 나온다면 누구인지 떠나서 발머 체제보다 나은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의자를 던진 발머가 더 나은 인물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더군다나 발머는 전문 경영인을 곁에 두는 것을 좋아했는데, 본인조차도 그런 인물로서 실질적인 제품 개발보다 경영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려 했던 모습이 후계자를 통해 나타난다면 지금의 MS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발머의 후계자 작업이 어떻게 이뤄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목할 수 있어야 오랫동안 지속된 발머 체제의 고름을 짜낼 수 있을 것입니다.




MS



 예정대로 라면 2014년 안으로 새로운 MS의 CEO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3년 동안 MS를 지탱하면서 온갖 사건을 만들어 낸 장본인은 MS를 떠납니다. 지독하게 손가락질 하고 MS의 모든 잘 못된 부분을 몸소 막아주던 방패막이가 사라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MS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MS는 현재 그렇게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모바일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리고 있으며, 윈도우 8도 좋지 못한 상황에서 전체 PC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는 것인데, MS가 발머를 떼어내는 것으로 기사회생 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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