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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아이폰 5c 판매량 유지하면 된다

 곧 아이폰 5s와 아이폰 5c가 출시된 지 한 달입니다. 애플은 28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새로운 아이폰의 한 달간의 성적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입니다. 아이폰의 기록적인 초기 판매량 덕분인지 실적 예상도 나쁘지 않지만, 아이폰 5c에 대한 의심만은 여전합니다.





애플, 아이폰 5c 판매량 유지하면 된다


 지난 12일, KGI증권의 분석가 밍치 궈는 출시 당시 예상한 판매량보다 33%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추정한 판매량은 1,140만 대로 회계연도 4분기 판매량은 이보다 10%나 더 줄어든 1,040만 대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판매량




 아이폰 5c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일까, 아니면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일까.

 밍치 궈의 분석만으로 애플의 전략적인 제품인 아이폰 5c의 성패를 얘기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작년 아이폰 4s의 판매량과 비교해야겠지만, 5가지 색상에 플라스틱 재질, 유선형의 모서리 등 새 디자인 요소가 적용되었다는 것과 32GB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비교하는 것 이상의 특별한 결과가 필요한 것이죠.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판매량이 어떻든 별다른 느낌을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폰 5c의 상위 라인인 아이폰 5s가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시장 논리로 본다면 반대가 되었으니 아무리 구제품을 대체하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신제품이라는 점을 빗대어 본다면 아이폰 5s와의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회의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밍치 궈의 하향 조정한 판매량을 함께 생각해보면 1,000만 대가 적은 수치가 아님에도 그리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라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면 아이폰 5c는 전략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요?




유지


 컨수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는 보고서를 통해 9월 말 5s를 구매한 소비자가 64%, 5c는 27%, 4s는 9%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이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지만, 5c가 작년 4s의 23%보다 약간 높게 나왔습니다. 판매량을 토대로 파악한 것은 아니므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판매 비율을 파악하는데 적절하며, 이 자료는 아이폰 5s와 아이폰 5c가 2:1의 비율로 판매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율이 계속 유지된 것은 아니고, 2세대 전, 그러니까 작년으로 본다면 아이폰 4의 판매량이 분기마다 상승하고, 1세대 전인 아이폰 4s는 30%까지 상승한 뒤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출시 초기 최상위 라인의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에 수요가 채워지면 이후에는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유지된 구형 제품 라인의 판매 점유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본 것입니다. 그러니까 구형 제품은 판매량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판매가 유지되면서 판매점유율이 상승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1차 출시국의 아이폰 5s의 수요자 줄어들었다면 아이폰 5c는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이전 구형 제품과 같은 판매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2차 출시 이후 아이폰 5s의 대부분 판매는 2차 출시국에서 발생하며, 아이폰 5c가 골고루 점유율을 차지하는 절차로 넘어가는 것은 애플의 생각대로 아이폰 5c가 자리 잡는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이러한 판매 상황만 이끌어 낸다면 구형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이익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효과가 분기마다 계속 유지될 수 있다면 아이폰 5c는 전략적으로 성공한 것입니다. 뒤집어 생각했을 때 만약 아이폰 5c의 초기 판매량만 많고, 이후에는 최상위 라인과 마찬가지로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애플의 분기별 이익을 유지하는 것이 흐트러지고 투자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을 겁니다.


 아이폰 5c의 현재 판매량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폭발적이지도 않습니다. 단지 애플은 이 판매량을 유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폰 5c



 물론 아이폰 5c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현재의 판매점유율이 계속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전 구형 제품의 판매 상황을 아이폰 5c로 재현하려 한 애플의 완전한 실패이며, 아이폰 5c 출시 의의를 상실케 하는 것으로 비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분기별 아이폰 5c의 판매량이 얼마나 유지되었는지가 되어야 하며, 그것이 아이폰 5c의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애플로써는 아이폰 5c를 급하게 하나 더 판매하는 것보다 계속 시장에서 큰 수요 변화 없이 머물러 있는 것이 이득이며, 실제 이득이라는 증명이 된다면 $549라는 가격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5c로 노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며, 아이폰의 점유율이 어떻게 방어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분명 아이폰 5c의 판매량이 유지되는 것으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그 이상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시장을 통한 판매량 상승이 전체 아이폰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흔들어 낸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테니까요.

 애플은 아이폰 5c의 성패를 지켜보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