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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아이패드 에어 그리고 무료 무료 무료

 'We still have a lot to cover', 아직 보여줄 게 많다는 애플은 오늘 있었던 이벤트에서 무엇을 보여줬을까요?




애플, 아이패드 에어 그리고 무료 무료 무료


 지난달 애플이 아이폰으로 풍성한 한 달을 보냈다면, 10월은 아이패드로 시작합니다. 새로운 아이패드가 공개될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고, 대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함이 따랐습니다. 그 궁금증을 풀어봅시다.




OS X 매버릭스


 파인더의 새로운 태그 기능, 맥용 지도와 아이북스, 전부 좋습니다. 다만, 이미 6월에 나왔던 내용이죠. 그래서 이 새로운 기능을 얘기하면서 마지막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무료’입니다.

 스노우래퍼드에서 라이언으로, 라이언에서 마운틴라이언으로 넘어갈 땐 맥앱스토어에서 구매를 했어야 했지만, 매버릭스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더 놀라운 건 원래 라이언으로 넘어가야 마운틴라이언도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스노우래퍼드 사용자가 마운틴라이언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선 라이언과 마운틴라이언을 모두 구매했어야 했는데, 매버릭스는 이 경계도 무너뜨리고 스노우래퍼드에서 매버릭스로 넘어가더라도 무료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추가 : 구형 맥은 $20에 제공되는 마운틴라이언 상황 코드를 구매해야 매버릭스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무료다 보니 추가된 기능이 어떻고 이런 것보다 iOS와 비슷한 느낌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맥북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은 9시간 사용 배터리와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 90% 빨라진 그래픽 성능을 제공합니다. 기본형이 4GB 메모리로 제공되지만, 가격은 $1,299로 이전보다 $200나 저렴해졌습니다.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은 8시간 사용 배터리,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 기본 8GB 메모리, 256GB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13인치와 마찬가지로 $200 저렴한 $1,999에 판매됩니다.

 매버릭스 무료 제공으로 입이 벌어지게 하더니 프로 라인의 가격을 $200나 내리면서 구매 문턱을 낮췄습니다. 또한, 레티나와 비레티나로 구분 지었던 라인 구성을 버리고, 모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성능 만족 대비 가격이 낮아진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맥프로


 맥프로는 $2,999에 판매됩니다. 아이맥 기본 모델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맥북 라인과 마찬가지로 가격으로 구매 문턱을 낮췄습니다. 더군다나 새로운 디자인과 쿨링시스템으로 관심을 끌었던 터라 고급 PC 시장의 가장 핫한 제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iLife와 iWork의 새로운 아이콘 디자인이 적용됩니다. OS X용과 iOS 모두이며, iOS용은 iOS7에 맞춰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바뀌었으며, OS X은 매버릭스에 맞춰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바뀌었습니다. 각자 바뀌긴 했지만, OS X용과 iOS용이 디자인에서 일체감을 보입니다.

 새 버전답게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었으며, 모두 64비트를 지원하고,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iLife와 iWork 또한 매버릭스처럼 무료로 제공됩니다. iLife야 원래 맥을 구매하면 끼워졌으니 그렇다 치고, iWork의 새로운 버전까지 무료로 제공해버리니 무료 잔치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20%나 얇아진 7.5mm 두께, 453g 무게, A7 프로세서, 5MP iSight 카메라, 10시간 사용 배터리, $499



 아이패드 미니 2세대

 레티나 디스플레이, A7 프로세서, 5MP iSight 카메라, $399


 아이패드와 관련해 새로운 커버 액세서리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것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무게가 1파운드로 줄었고, 두께와 크기도 줄어 휴대에 더 용이해졌다는 것과 A7 프로세서를 사용해 성능을 높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아이패드의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 '에어'라는 새로운 이름을 들고 나오면서 기존 구세대 제품과의 경계를 명확히 했는데, 리네이밍으로 새로운 아이패드라는 느낌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예상대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습니다. 생산 문제로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음에도 별일 없다는 듯이 탑재되었으며, 아이패드 에어와 마찬가지로 A7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무게는 331g으로 아이패드 에어보다 121g 가볍습니다.




We still have a lot to cover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애플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파이널 컷이나 로직 프로 등의 전문가 제품을 제외하면 일반 사용자 제품은 모두 무료입니다. 이미 예견된 바 있지만, OS X 매버릭스의 업데이트까지 무료로 제공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파격적인 가격 전략을 내세웠으며, 기존 스노우래퍼드 사용자도 라이언과 마운틴라이언 업데이트의 추가 비용 없이 매버릭스로 판올림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로서 엄지를 치켜들만합니다.

 맥북 라인은 사실 새롭게 변할 건덕지가 없는 상태인데, 이 또한 가격에 손을 대면서 어찌 보면 소비자들이 맥북프로에 가장 관심을 두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맥북프로가 비싸다는 것쯤은 맥북 사용자가 아니라도 대충 알고 있던 것인데, 이를 $200나 낮췄다는 것은 새로운 노트북 구매자를 상당히 고민하게 하는 것이 될 겁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봐도 오히려 맥북프로가 더 저렴하게 보일 정도니 말 다한 거죠.

 맥프로의 가격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어차피 전문가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이전보다 낮췄습니다. 그렇다고 사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보급 목적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것은 아니지만, 낮은 가격을 통한 보급으로 썬더볼트 외부 장치 등의 활성화를 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2,999에 옵션이 더해져야 하므로 $2,999면 살 수 있다는 건 아니고, 외부 장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기본 가격이 $800나 떨어졌다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만한 것입니다.

 iLife와 iWork는 오랜만에 새로운 버전이 등장한 것인데, OS X용과 iOS용의 통합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무료로 제공하게 되면서 가격 장벽이 없어지니 다른 불만보다 기본적인 기능을 하는 것에 소비자들은 만족할 것이고, 꽤 욕을 먹던 넘버즈만 하더라도 어차피 무료라면 하드한 엑셀대신 소프트한 사용자 위주로 점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거기다 이미 가장 우수한 프레젠테이션 툴로 알려진 키노트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은 애플의 생산성 소프트웨어 사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죄다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은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iWork의 새로운 공유 기능을 볼 때 보급을 통한 비즈니스 환경 잠식에도 영향을 주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물론 MS의 오피스와 비교하면 먼 일 같지만, 어쨌든 방향 자체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이었으나 '무료'에 뺏겨버린) 아이패드 에어는 이미 드러난 모습의 외형을 하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루머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먼저 아이폰 5s에 탑재되었던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가 빠졌고, A7 프로세서를 개선한 A7X가 장착될 것으로 보였지만, 아이폰 5s와 동일한 A7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습니다. 또 금색 모델도 예상되었으나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이 전부이며, 스마트 커버는 별다른 기능 없이 색상 변경과 케이스는 가죽 재질로 변경되는 것에 그쳤습니다. 터치ID는 한 번에 도입하기 보다는 아이폰 5s에서 실제 사용을 분석한 뒤 안전성이 보장되면 차차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특별한 장치보다 가볍고 얇아지면서 '에어'라는 명칭과 함께 아이패드의 신세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레티나 탑재가 사실로 드러나 레티나 미니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가뿐히 열어젖힐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건 1세대와 달리 프로세서를 한세대 낮춘 것이 아닌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A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것인데, 64비트로의 이행을 이유로 볼 수도 있지만, 구제품을 그대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아이패드 미니를 보급형 기기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 아이패드의 다양한 구성 중 상위 모델로 내세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격도 1세대보다 $80나 비싸졌으니 이미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가격 경쟁이 아닌 성능 우위로 소비자가 아이패드 에어나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할 때 사양보다 크기를 더 중요시하도록 돌려놓았습니다. 이것이 아이패드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현재로썬 알 수 없지만, 레티나가 탑재된 탓에 $80가 비싸졌음에도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새로운 아이팟 라인의 공개가 없었고, 애플 TV도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아이팟의 판매량이 날로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음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매번 과감한 전략으로 변화했던 아이팟 소식이 없다는 점은 애플의 새로운 시도를 약간 벗어나게 하는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벤트 관련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나머지 내용은 추후 차차 풀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