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올해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선전으로 상반기에 지적되었던 위기설을 넘어섰습니다. 해를 넘기면 다시 등장할지는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내년은 단순한 성장세 이상 애플에 의미 있는 지점입니다.
애플의 큰 계획, 2014년 전망
애플은 기존의 사업을 가지고 3년을 이끌어왔습니다. 기존 사업만으로 방어했고, 성장세로 이어졌다는 것은 이후 새로운 제품의 등장에 시너지를 발생할 유리한 위치입니다. 그만큼 기대감과 주목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시기가 2014년으로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기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계획
9to5mac은 애플의 CEO 팀 쿡은 어제 아침 직원들에게 '2014년에 큰 계획이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편지는 연말을 맞아 2013년을 함께 한 직원들을 독려하며, 2014년의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폰 5s, iOS 7, OS X 매버릭스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그리고 미국에서 생산된 새로운 디자인의 맥프로를 언급하면서 2013년을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참여 중인 프로덕트 레드(PRODUCT RED)의 가장 큰 기부자임을 강조하면서 사회 활동 측면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독려를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가장 마지막의 내용을 중요하게 볼 것입니다. 팀 쿡은 편지의 마지막에 '우리는 고객들이 좋아할 큰 계획을 포함해 2014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객들이 좋아할 큰 계획'이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계획의 실현을 2014년으로 표시한 것은 '내년에 애플이 무언가 하지 않겠느냐'하는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물론 이것이 그냥 하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껍질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얘기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팀 쿡은 여러 차례 새 카테고리 제품에 대한 단서를 언급했고, 2014년에 출시되리라 밝혀왔습니다. 그러니 '큰 계획'이라는 것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속해서 얘기한 만큼 '무언가 있다.'고 보는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애플의 큰 계획이란 무엇일까요?
2014년
아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몇 가지 제품들이 있을 겁니다. 필자는 애플의 계획을 한 가지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애플의 2014년을 들여다볼까 합니다.
먼저 아이패드 미니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애플의 주력 모바일 기기 중 유일하게 맥북 에어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애플이 제품에 전체적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적용을 목표로 한다면, 내년이 맥북 에어에 탑재하기 적기입니다. 이미 비슷한 사양의 제품들이 고해상도로 출시되고 있기에 맥북 에어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가 불가피하며, 경쟁 측면에서 출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4K입니다. 애플은 얼마 전, 온라인 애플 스토어로 샤프의 4K 모니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신형 맥프로가 4K를 지원함에 따라 판매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의 모니터 제품인 시네마 디스플레이(Cinema Display)의 썬더볼트 버전인 썬더볼트 디스플레이(Thunderbolt Display)를 2011년에 내놓은 이후 새로운 모니터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 애플은 자체적으로 맥프로를 지원하기 위해서 4K 모니터를 출시해야 합니다. 이미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고 있으며, 대기 수요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선 2014년 상반기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4K는 모니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튜브가 4K를 지원한 것은 오래되었고, 애플은 이번에 업데이트된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에 4K 영상을 유튜브로 공유하는 기능을 포함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Netflix)도 내년에 4K 방송을 시작하기로 하는 등 콘텐츠 시장 전반에 불고 있는 4K 열풍에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아이패드의 등장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에 중국 매체인 패드뉴스(Padnews)는 '이미 애플이 12.9인치의 4K를 지원하는 아이패드를 테스트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아이패드 '에어(Air)'가 출시되었기에 맥북 라인처럼 테스트 중인 기기가 아이패드 '프로(Pro)'가 아닐까 하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여기서 다시 돌이켜봐야 할 부분이 애플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제작하면서 64비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이것이 iOS와 OS X의 연결점이라면 테스트 중인 12.9인치 제품이 기존의 아이패드와 달리 ARM 기반의 터치 OS X 제품이거나 아예 iOS와 통합된 형태의 제품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윈도우 8과 같은 형태의 하이브리드 제품보다 우분투처럼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터치스크린의 iOS 제품, 모니터와 연결하거나 전환하면 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쪽에 더욱 무게가 실립니다.
호환성 문제도 있지만, iOS와 OS X이 통합 절차를 밟는다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고, 이를 아이패드로 실현하는 것이 이상적이죠.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둘 다 잡을 수 있으니까요.
큰 화면의 아이폰은 어떨까요? 필자는 50:50으로 보고 있습니다. 50인 이유는 대화면의 패블릿 성장이 눈에 띄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아이폰이 밀리고 있진 않은 점이 애플이 내년에도 크기를 키울만한 여지를 뒤에 남겨둘 수 있습니다. 다른 부분에서 아이폰을 재해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죠. 반대의 50은 패블릿과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외형에 변화를 주면서 0.3~0.5인치 수준을 키우는 것은 적당한 수준이라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크키가 커지면서 4.3~4.5인치 수준의 스마트폰도 '크다'고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여전히 작다'고 인지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향이라기 보다는 애플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50:50의 확률을 예측합니다.
마지막은 스마트워치입니다. 이것은 팀 쿡이 10월 28일 실적발표에서 얘기한 새로운 카테고리에 가장 어울리는 제품입니다. 누구 봐도 여태 애플에는 없던 새로운 것이니까요. 다만, 테스트 중인 12.9인치의 새로운 통합 제품을 새 카테고리라고 규정했을 때, 애플이 내년에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분명 애플은 스마트워치와 관련된 여러 기술 특허들을 출원하고 있고, 부품 공급처 등을 통해 몇 가지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그러나 제품이 2014년에 나올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필자는 애플의 스마트워치 출시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습니다. 앞선 제품들에서 나온 배터리, 생태계, 핵심 기능, 디자인, 가격 등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야만 출시가 가능할 것입니다. 신제품에 최대한 공을 들이기로 유명한 애플이기에 단기간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긴 쉽지 않겠죠. 아이패드가 디스플레이 주문이 포착된 뒤 수년 뒤에 출시되었다는 점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즉, 제품을 공개하더라도 바로 출시되진 않거나 혹은 출시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필자가 가능성을 70%로 두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카테고리 제품으로 가장 어울리고, 제품만 올바르다면 현재 성장세를 발판삼아 시장에 안착하기에 2014년이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이를 놓칠 생각이 없다면 내년에 출시가 이뤄져야 하며, 만약 출시되지 않는다면 다시 위기론에 봉착하게 될만큼 중요한 제품입니다.
애플
팀 쿡이 편지로 얘기한 큰 계획이란 소문의 '12.9인치 제품'과 '스마트워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이 둘 다 2014년에 내놓을 수도 있겠죠. 현재 애플이 추구하는 제품 방향을 보면 이 두 가지가 가장 설득력 있으며, TV 셋이나 또 다른 특별한 제품도 상상할 수 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레티나 맥북 에어나 4K 모니터, 차기 아이폰을 내년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14년은 애플의 기존 사업을 잡아두는 것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함께 제시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애플이 준비한 큰 계획에 어떻게 실행될 수 있을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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