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은 수년 만에 아주 익숙한 쇼핑 방법이 되었습니다. 주문 버튼을 누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죠. 그리고 모바일 쇼핑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가 증가한 것과 함께 편의가 많이 개선되면서 더는 유통에서 모바일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죠. 모바일 쇼핑에 대한 여러 지원도 획기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iOS의 성탄절 쇼핑 트래픽에 대한 고찰
지난 26일, 아마존은 연말 쇼핑 기간 실적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 나온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아마존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연말을 보냈는데, 전 세계 185개국의 고객들과 함께했으며,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에 모바일 기기로 주문한 장난감이 1초에 5개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간단히 계산하면 1분에 120개의 장난감을 모바일로 팔아치운 셈이죠. 그렇다면 어떤 고객이 모바일 쇼핑을 주도했을까요?
iOS 모바일 쇼핑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IBM의 보고서를 들어, 'iOS가 연말 온라인 쇼핑 규모에서 안드로이드를 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미국 성탄절 쇼핑 기간에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iOS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안드로이드의 4.6%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전체 온라인 쇼핑 매출에서 모바일은 29%를 차지했고, 이는 1년 전보다 40% 증가한 것인데, 모바일 쇼핑이 성장하고 있지만, 트래픽 면에서 iOS가 비율 면에서도 여전히 우세한 것입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1건의 쇼핑 당 평균 48.10달러를 소비하지만, iOS 사용자는 93.94달러를 소비하여 거의 2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전체적인 트래픽도 iOS가 32.6%, 안드로이드가 14.8%로 iOS가 높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가 지난 3일에 공개한 '10월, 10개국 스마트폰 OS 점유율 조사'의 결과를 보면, 미국의 iOS 점유율은 40%로 안드로이드보다 20% 수준 낮습니다. 태블릿을 포함하면 변동은 있겠지만, 전체 점유율은 여전히 안드로이드가 우세한 것입니다.
이 결과를 달리 얘기하면 미국 내 iOS 점유율이 30%까지 떨어지고,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10% 오르더라도 모바일 쇼핑에서 iOS가 차지하는 비중이 안드로이드에 먹히지 않는다는 겁니다. 단순 수치만 가지고 얘기하자면 말이죠. 그런데 수치만 가지고 얘기하기에는 점유율보다 iOS를 통한 모바일 쇼핑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한 가지 이유로 이 현상을 꼬집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유는 6가지 정도를 추려볼 수 있습니다.
1.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iOS 사용자의 평균 연소득이 높다.
2. iOS 사용자의 평소 평균 지출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높다.
3. iOS의 모바일 쇼핑 경험이 우수하다.
4. iOS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모바일 쇼핑에 더 익숙하다.
5.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모바일 쇼핑보다 PC에서의 온라인 쇼핑을 더 선호한다.
6. iOS 사용자의 거주 지역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대체로 쇼핑 여건이 좋다. (배송, 통신 등)
고찰
사실 평균 연소득으로 이 현상을 간파하긴 어렵습니다. 가령 iOS 사용자의 평균 연소득이 높더라도 안드로이드 사용자 전체를 봤을 때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iOS 사용자의 평균 연소득을 웃도는 사용자가 많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폰 사용자가 더 부자다.'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또한, 미국 내 부유한 지역의 iOS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비중이 비슷하다는 통계도 있었다는 점에서 꼭 iOS 사용자의 연소득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높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 맥락으로 iOS 사용자의 거주 지역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거주 지역보다 대체로 쇼핑 여건이 좋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없겠죠.
그리고 평균 연소득이 1건 당 소비 비용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하더라도 안드로이드보다 낮은 점유율에서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까지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여기서 나머지 이유를 복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IBM의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이 온라인 쇼핑 전체 트래픽의 28.5% 차지하며, 태블릿은 18.1%입니다. 그러나 실제 행해진 온라인 거래는 태블릿이 19.4%를 차지했고, 스마트폰은 9.3%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상품 검색할 때는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태블릿을 사용할 때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태블릿 점유율에서 아이패드는 30% 수준이지만, 치티카 인사이트(Chitika Insights)의 자료를 보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아이패드 트래픽 점유율은 전체 태블릿의 80%에 달합니다. 사실상 온라인 쇼핑에 이용하는 태블릿의대부분이 아이패드입니다. IBM의 발표로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1건당 $85.11달러를 소비했지만, 태블릿 사용자는 1건당 95.61달러를 소비했습니다. 이는 iOS 사용자 평균보다 높은 값이며, iOS 사용자 중에서도 아이패드 사용자의 평균 지출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여타 태블릿보다 아이패드의 온라인 쇼핑 활용이 높고, 스마트폰보다 더 높은 지출을 보인다는 겁니다. 단안을 내리자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모바일 쇼핑 이용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이 검색과 상품 비교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까요. 트래픽에서 크게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태블릿입니다. iOS 사용자들의 결제가 아이패드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결제가 PC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IBM의 조사 결과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iOS 사용자가 돈이 많기 때문'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한, 아이패드의 80% 트래픽에서 알 수 있듯이 모바일 쇼핑의 사용자 경험에서 아이패드가 다른 태블릿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지출 부분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겠지만, 아이패드가 모바일 쇼핑에 적합한 기기임을 단적으로 증명합니다. 더욱이 아이패드 사용자와 다른 태블릿 사용자의 활용 범위를 추측할 수 있는 것으로 아이패드 사용자가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죠.
연말 온라인 쇼핑의 iOS 승리가 전적으로 아이패드 탓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패드가 끼치는 영향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며, 복합적인 요인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점유율은 따라잡았지만, 보이지 않게 벌어진 격차는 이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아이패드
PC 출하량이 줄고, 태블릿 출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태블릿이 PC를 대체하는 것만큼 PC에서의 활용이 태블릿으로 제대로 이행되고 있진 않습니다. 모바일 쇼핑의 성장에서 태블릿이 차지하는 대부분이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에서 아무리 안드로이드가 성장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포스트 PC(Post PC)의 핵심은 PC를 대체할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PC의 보조적인 기기나 PC와 합쳐진 기기가 아니라 포스트 PC가 PC를 대체하는 것 말입니다. 물론 이를 모바일 쇼핑에만 두고 전부라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비즈니스에서 한계를 걷어내기 위해선 보급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PC의 대체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어차피 태블릿은 PC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중요한 점은 PC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PC의 성능이나 범용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이 그 자리를 메워가면 그만큼 태블릿은 PC의 대체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태블릿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다시 PC 출하량이 늘진 않을 테니까요. 오히려 대체할만한 제품에 몰려가겠죠.
iOS 기기를 사용한다고 없던 지출이 늘어나고, 쇼핑 횟수가 늘어나진 않습니다. PC에서 일어나던 행위가 얼마나 넘어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iOS의 성탄절 트래픽은 애플이 스마트폰 비즈니스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태블릿 비즈니스를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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