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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파이어폭스, 광고 도입의 숨겨진 2가지 이유


 파이어폭스(Firefox)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신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하여 이익을 분배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직접 수입원을 찾아 운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파이어폭스 OS'입니다.
 



파이어폭스, 광고 도입의 숨겨진 2가지 이유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탑재될 파이어폭스 OS는 중남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저가 시장의 필두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스페인의 대형 통신 회사인 텔레포니카(Telefonica)가 중남미를 대상으로 파이어폭스 OS를 밀어주고 있어서 모질라(Mozilla) 재단의 주요 수입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파이어폭스 OS를 활용한 태블릿의 출시나 파나소닉은 스마트TV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스마트폰 외 활용을 통한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운영체제입니다. 그리고 모질라는 또 다른 수입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모질라 재단의 자회사인 모질라 코퍼레이션(Mozilla Corporation)은 파이어폭스 블로그를 통해 '새 탭 기능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광고를 통해 이익을 발생토록 하겠다는 것인데, 광고 노출 방식은 그리 과도하지 않습니다.
 
 현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새 탭 기능을 사용하면 9개의 빈 타일이 나타납니다. 오랫동안 파이어폭스를 사용한 사용자라면 자주 찾는 사이트의 썸네일을 구경할 수 있죠. 광고는 이 9개의 타일 중 빈 곳에 게재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9개의 타일이 모두 채워지면 광고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자주 찾는 사이트는 핀 설정으로 고정할 수 있어서 항상 표시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데, 그 외 부분에만 광고가 노출된다는 것이니 기존 사용자들의 사용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질라가 기존 사용자까지 생각하면서 파이어폭스에 광고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익입니다. 구글과 이익을 분배하지만, 여기서 발생한 이익이 모질라 재단 전체 이익의 90% 수준입니다. '검색 엔진만 탑재하는 것이니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으나,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의 점유율이 높아져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줄어, 분배하는 이익도 감소했습니다. 24%까지 치고 올랐던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현재 18%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기존 탄탄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던 터라 더는 큰 폭으로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운영에는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OS도 그렇지만, 감소한 이익을 채워넣을 수입원으로 광고라는 선택이 불가피했을 겁니다. 브라우저로 달리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익 발생만이 광고 도입의 이유는 아닙니다. 숨겨진 이유가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흥미로운 사이트의 추천'입니다. 기존 사용자들은 대부분 9개의 타일을 모두 점유하고 있지만, 신규 사용자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사용자라 하더라도 자주 가는 사이트가 9개까지 나누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북마크 기능이 존재하고, 상위 타일 외에는 접근 수준이 북마크를 이용하는 것과 거의 비슷해서 홈으로 시작해서 북마크로 이동하는 것 외 새 탭의 9개 타일이 모두 쓸모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파이어폭스는 이 부분을 활용할 여지가 생깁니다. 사용자의 방문 기록 대신 추천할만한 사이트를 광고 형식으로 노출하여 이익도 노리고, 새 탭 기능의 여지를 사용자가 다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9개 타일을 모두 적극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추천은 필요없는 것이고, 사라질 수 있도록 했으니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포털 방식의 정보 노출로 봐도 좋지만, 일종의 큐레이션 역할을 새 탭이 가져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브라우저를 통한 큐레이팅 서비스이죠.
 
 두 번째는 썸네일의 정리입니다. 새 탭 기능의 외형을 변경해주는 부가 기능은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러나 예쁘게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이트의 썸네일들이 정리되지 않아서 너저분한데, 9개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만, 썸네일은 해당 페이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미려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아예 까맣게 표시될 때도 있으며, 이럴 땐 아래 표시된 사이트 이름을 봐야 해당 사이트라고 파악하게 됩니다. 썸네일이 가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변경하거나 아예 썸네일을 삭제하는 방법이 있을 정도입니다.
 
 광고를 얻게 되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에 대한 다듬어진 썸네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A라는 사이트를 사용자가 자주 방문한다면 A의 광고를 통해 썸네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죠. 파이어폭스는 광고 이익을 얻겠지만, 사용자는 편의도 얻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사이트가 파이어폭스의 광고주가 되어 썸네일에 대응된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썸네일을 삭제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며, 완전히 대응되지 않더라도 차라리 정리된 광고가 나오는 편이 9개의 타일을 깔끔하게 만들어 북마크 기능을 주로 이용한들 보기에는 좋아집니다.
 
 이 두 가지 숨겨진 이유는 브라우저가 변모할 수 있는 새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고, 주된 이유인 이익의 확장에서도 구글의 분배를 벗어나 자생하기 위한 모질라의 실험으로 광고 도입을 해석토록 합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자 '광고를 도입하면 썸네일 삭제 기능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개발자가 전체 사용자의 40%에 달하는 파이어폭스이기에 파이어폭스와 오픈 소스의 유지를 위해 광고를 도입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용자 의견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광고 도입을 지지하는 정도라면 모질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광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나은 방향으로 보이며, 도입을 수용하는 사용자들과 이익을 분배하여 파이어폭스가 운영될 수 있다면 사용자로서 그만큼 뿌듯한 일도 없으리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기능으로 자리하여 새 탭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한다면 그것도 환영할만한 방향이라고 손뼉을 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