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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크롬 웹 스토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지난해 구글은 크롬 웹 앱스토어에 '데스크톱(Desktop)' 섹션을 추가했습니다. 앱 런처(App Launcher)라는 기능을 통해 웹 앱을 크롬 OS뿐만 아니라 윈도와 맥에 설치하여 네이티브 앱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기다 오프라인 앱도 지원하면서 거대한 생태계 확립에 나섰습니다.
 


크롬 웹 스토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기존 웹 앱은 파이어폭스의 간단한 부가기능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웹 앱은 '가볍고, 단순한 것'으로 인식되기 마련이었지만, 크롬은 고급 웹 앱을 늘려가면서 웹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더욱 확장하고 혁신해왔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모양입니다.
 
 


 구글은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무료 시험판과 인앱 결제, 크롬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일반적인 크롬 웹 앱, 호스티드 앱(Hosted Apps)에는 적용되어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방안은 패키지 앱(Packaged Apps)도 무료 시험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판매나 인앱 결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크롬 웹 스토어에서 개발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패키지 앱은 데스크톱 섹션에 포함된 앱을 의미하며, 이번 방안을 달리 말하면 윈도에서든 맥에서든 크롬 앱을 유료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며, 플랫폼에 상관없이 개발자들이 마켓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필자는 이전에 '크롬은 어떤 플랫폼이든 항상 위에 존재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는 '작동'의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장'의 의미까지 담아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서는 수익 모델을 제시한 셈입니다. 구글은 '유료 패키지 앱의 대부분이 생산성 앱이 될 것이고, 평균 0.99달러의 모바일 앱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크롬 웹 앱스토어가 포괄적인 생산성 앱 창구로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신 구글은 크롬 웹 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글의 또 다른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와는 다른 방향인데, 크롬에서 동작하는 확장 프로그램은 꼭 크롬 웹 스토어에 등록되어야 하고, 그 외는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익 창출 면에서 생각하더라도 크롬 웹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수익을 올리라는 것인데, 이는 크롬의 확장성을 무기로 웹 앱을 통제하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겠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수익 창출에서 보면 앱을 판매한다는 것이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시장, 웹 앱에서는 주목할만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수익 창출에 기대하도록 하는데, 크롬 웹 앱은 굳이 크롬 OS가 아니더라도 크롬 브라우저만 있다면 어떤 곳에서든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면 가령 아이폰 사용자나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계속 같은 플랫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미 구매한 앱이 많아서'입니다. 다른 플랫폼으로 이행하게 되면 기존 사용하던 앱을 모두 버리는 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크롬 웹 앱은 다릅니다. 패키지 앱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PC 환경에서도 사용자는 한 번 구매한 패키지 앱을 지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구독 방식의 결제에 적합한 것이며, 윈도 PC와 크롬북을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사용하는 앱을 동일하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당연히 이중으로 나가지 않죠.
 
 구글의 말처럼 생산성 패키지 앱이 늘어나게 되면 사용자는 생산성 앱에 접근하기 수월해지고, 플랫폼 간의 경계를 어느 정도 허물 수 있다면 저렴한 가격의 크롬 OS 제품으로 PC 사용자를 끌어당기는 방안이 되기도 합니다. 집에서 윈도 PC를 이용하더라도 밖에서 크롬북을 이용해도 함께 설치된 생산성 앱이 업무에 도움을 줄 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사용 유도 방식을 개발자에게 있어서도 많은 고객을 확보할 기회로 작용하며, 구독 방식이라면 지속 수익을 꿰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구글도 이익을 보겠다는 심산입니다. 그것을 위한 통제이고, 계획인 겁니다.
 
 


 이번 수익 창출 방안은 구글이 크롬을 통해 꿈꿔오던 원대한 계획이 중간 지점까지 왔음을 알립니다. 개발자들이 이익을 얻기 시작하는 무렵, 시장에 뛰어드는 개발자도 늘 것이고, 생태계가 단단해진다면 회의감에 빠져있던 크롬북도 PC 시장의 강력한 한 수로 자리할 수 있습니다.
 
 크롬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플랫폼이라는 좋은 단어가 있긴 하지만, 크롬은 플랫폼을 뛰어넘는 플랫폼이죠. 이번 방안으로 크롬 생태계의 성장, 그리고 플랫폼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