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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서드파티 업체에 라이트닝 포트를 허용


 애플이 새로운 규격의 라이트닝 커넥터를 선보인지 벌써 2년입니다. 이전 30핀 커넥터처럼 애플만을 위한, 애플 제품만을 위한 규격이기에 범용성이 우수하진 않지만, 판매량 덕분에 서드파티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온전히 라이트닝 커넥터만 이용하는 서드파티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거죠.
 


애플, 서드파티 업체에 라이트닝 포트를 허용
 
 여느 액세서리보다 보조 배터리 제품은 전력을 옮겨야 한다는 점에서 라이트닝 커넥터가 몹시 거슬렸습니다. 아이폰으로 전력을 공급할 때는 라이트닝 커넥터를 이용하면 되지만, 외부 전력을 배터리팩에 충전하려면 라이트닝 커넥터가 아닌 마이크로 5핀 커넥터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9to5Mac은 애플이 서드파티 업체가 라이트닝 포트를 제품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라이트닝 커넥터는 허용하고 있었지만, 포트를 탑재할 순 없었는데 허용키로 한다는 겁니다.
 
 라이트닝 포트를 제품에 탑재할 수 있게 되면 가장 혜택을 보는 게 보조 배터리 액세서리입니다. 특히 케이스형 배터리 제품은 라이트닝 커넥터로 아이폰과 케이스를 연결할 순 있었지만, 포트를 탑재할 수 없었기에 충전을 위해선 케이스에 별도의 마이크로 5핀 커넥터를 탑재해야 했습니다.
 
 외장형 보조 배터리는 본체에 USB를 내장하는 방식으로 외부 전력을 공급받도록 했는데, 라이트닝 포트를 장착하게 되면 사용자는 하나의 라이트닝 케이블로 외부 전력 공급과 아이폰으로 전력 공급하는 데 한 가지 규격을 사용하면 되므로 편리해지겠죠.
 
 지난 9월, 필립스는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하는 헤드폰인 피델리오 M2L을 선보였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를 하진 않았지만, 24bit DAC와 앰프를 내장하고 있어서 오디오 품질을 기대하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라이트닝 커넥터를 이용한 헤드폰은 디지털 신호를 전달하므로 DAC와 앰프가 꼭 필요하고, DAC와 앰프는 따로 전원을 공급해야 합니다.
 
 M2L을 시작으로 라이트닝 커넥터 헤드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헤드폰에 전원 장치를 탑재하면 무게가 증가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전원을 공급하면 기기의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한 배터리 제품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또는 헤드폰에 직접 포트를 장착하여 외부에서 전원을 공급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간 서드파티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마이크로 5핀을 장착했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기한 보조 배터리처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으로 제작한 액세서리도 외부 전력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 5핀 포트를 꼭 탑재하고, 충전 케이블도 동봉해야 헸습니다.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할 수 없는 데다  전력을 아이폰에서 끌어다 쓰려면 라이트닝 커넥터를 장착해야 하는데 그건 또 인증 비용이 발생하여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예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할 수 있으면 인증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따로 케이블을 동봉하지 않고,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기존 사용하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하면 되고, 애초부터 애플 제품용으로 제작한 액세서리이므로 케이블을 별도 판매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라이트닝 포트가 있어도 사용자는 라이트닝 케이블과 함께 마이크로 5핀 케이블도 휴대하거나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라이트닝 포트를 서드파티 액세서리에 탑재해서 인증 비용을 낮출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중 하나인 라이트닝 포트 탑재가 허용된다는 건 빗장을 하나 푸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라이트닝 커넥트와 포트의 인증 비용을 조정할 수 있어야 서드파티 업체가 마이크로 5핀 커넥터를 이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용 액세서리가 줄어들고, 사용 케이블 수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아직 라이트닝 포트의 인증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 순 없지만, 라이트닝 커넥터와 서드파티 업체와의 애매하던 관계를 애플이 정리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마이크로 5핀 포트를 탑재하는 겁니다. 사용자가 굳이 이것저것 사용할 필요가 없죠. 하지만 자체 커넥터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서드파티 액세서리를 통한 부족한 범용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직 양쪽이 라이트닝인 케이블을 애플이 정식 출시하지 않았으므로 서드파티 액세서리에 라이트닝 포트를 장착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신 새로운 아이디어를 서드파티 액세서리에 녹아들 활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물론 포트까지 인증 프로그램에 두어 이익을 보려는 답이 없는 의도가 우려되긴 합니다. 그렇기에 필자는 라이트닝 포트 허용이 서드파티 업체의 불만 해소와 사용자 편의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