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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노키아, 휴대폰 다시 제작한다?


 노키아는 하드웨어 제조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면서 휴대폰 제조에서 완전히 손을 뗐습니다. 휴대폰 제조 업체로 볼 수 없죠. 그리고 얼마 전, 알카텔 루슨트를 인수하면서 노키아 솔루션스 네트웍스(Nokia Solutions and Networks ; NSN)에 힘을 줬습니다.
 


노키아, 휴대폰 다시 제작한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린 이유를 꼽으라고 한다면, 심비안에 너무 치중했다는 것과 뒤늦은 윈도폰 전략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MS에서 넘어온 스티븐 엘롭을 '트로이 목마'라고 부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노키아가 다시 스마트폰을 제작한다는 뜬소문이 나왔습니다.
 
 


 Re/Code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노키아가 늦어도 내년에는 휴대폰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노키아는 MS와의 협의로 내년 3분기까지 노키아 브랜드를 이용하여 휴대폰을 판매할 수 없기에 출시한다면 협의가 풀린 후가 될 것입니다.
 
 뜬소문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는 기술 개발 및 지적 재산권 부문 부서인 노키아 테크놀로지스가 맡았으며, 대신 이전처럼 대규모 생산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키아 테크놀로지스는 노키아가 하드웨어 부문을 매각한 후 제조 부문도 담당하게 되었고, 지난해 11월에 처음 자체적으로 기획한 태블릿인 N1을 출시했습니다. N1은 중요한 단서인데, 노키아가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니라 폭스콘에 위탁 생산했으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채용했습니다. 대신 Z 런처(Z Launcher)라는 자체 런처를 적용하여 차별화하였습니다.
 
 Z 런처는 지난해 6월 공개한 학습형 런처로 사용자의 생활 양식을 반영하여 필요한 앱을 홈에 띄워주고, 손가락으로 알파벳을 입력하여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MS와 별개로 노키아 테크놀로지스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죠.

 Re/Code의 보도처럼 노키아가 대규모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건 N1처럼 위탁 생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Z 런처가 본래 노키아 테크놀로지스의 산물이라면 개발 중이라는 휴대폰의 윤곽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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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키아의 공식적인 소식은 아니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시 휴대폰을 생산한다면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필자는 노키아의 알카텔 루슨트 인수와 관련한 글에서 '노키아는 휴대폰으로 망한 회사라는 인상이 크고, 휴대폰에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다른 남은 것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데 회의적인 반응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알카텔 루슨트를 인수한 이유이고, 체제 전환으로 인상을 바꾸겠다는 것이었죠.
 
 이런 목적에 변화는 없으리라 봅니다. 다만 하드웨어 제조 부문을 매각 후 남은 3개 부서 중 NSN은 주력으로 두게 되었고, 맵은 매각 조치를 계획 중이지만, 노키아 테크놀로지스만은 가장 규모도 작으면서 개발 부서로서 존재해야 하지만, 실질적인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더군다나 알카텔 루슨트 인수로 R&D 인력을 대거 영입하게 되면서 NSN과 노키아 테크놀로지스의 상호 작용이 줄어들게 되었기에 연구 부서로만 남겨두기에는 실질적인 이익도 떨어질 테고, 부서의 사업성을 보존할 방향이 필요했습니다.
 
 N1을 작년에 개발했기에 알카텔 루슨트 인수와 빗대는 게 의아할 수 있지만, MS에 매각할 당시 이미 노키아지멘스의 지분을 인수하여 통신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노키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하던 Z 런처를 공개했고, 여타 안드로이기 단말기에도 설치할 수 있으나 자체적으로 적용할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실험적으로 내놓은 게 N1이었습니다.
 
 즉, 노키아가 통신 분야에 투자하는 만큼 노키아 테크놀로지스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과 함께 알카텔 루슨트 인수로 가중했으니 노키아의 휴대폰 제조 재기를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겁니다. 더군다나 기존 노키아가 지향한 하드웨어 전략이 아니라는 점에서 노키아 테크놀로지스의 독립한 사업 역량을 키우려는 것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작 매각해놓고서는 다시 휴대폰 제조를 시도한다는 점이 뜬금없긴 하지만, 노키아 나름대로 목적이 있는 시도이며, 뜬소문대로 휴대폰을 출시하게 된다면 이전의 노키아 제품과 관점을 달리하여야 할 겁니다. 아예 다른 제품으로 인지하는 것이 좋겠죠.
 
 필자는 이런 움직임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기존 하드웨어 부서를 독소로 본다면, 노키아를 새롭게 볼 여지를 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Re/Code의 소스로는 휴대폰만 아니라 가상현실 등의 미래 계획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말기 사업이 후속 사업의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협의 탓에 출시하려면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겠지만, 제왕이었던 노키아이기에 흥미로운 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