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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iOS 9의 안정화가 반가운 이유


 2009년, 애플은 2년 만에 OS X 10.5 래퍼드의 후속인 10.6 스노우래퍼드를 출시했습니다. 인터페이스 디자인부터 기능을 대거 투입한 래퍼드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애플조차 '혁신이 아닌 정제된 OS X'이라고 한만큼 안정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버전입니다.
 


애플, iOS 9의 안정화가 반가운 이유
 
 iOS의 새로운 메이저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안정화 문제는 논란이었고, 1년 간격으로 출시하는 만큼 마이너 업데이트로 어느 정도 안정화가 끝나면 다시 새 메이저 버전의 등장으로 쟁점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애플은 이런 쟁점을 한번 쉬어 갈 모양입니다.
 
 

via_9to5mac


 9to5mac은 '애플이 OS X 10.11과 iOS 9이 새로운 기능의 추가보다 안정성과 보안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OS X도 함께 언급하고 있으나 필자는 iOS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9to5mac이 말한 바로는 iOS의 기본 폰트를 '헬베티카 노이에Helvetica Neue)'에서 애플 워치를 위해 개발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변경될 것이며, 작년에 발표한 홈 킷(Home Kit)을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앱, 대중교통 정보를 애플 지도에 통합하는 등의 변경 점이 있습니다.
 
 좀 더 상세한 사항은 공식적인 발표에서 두고 봐야겠지만, 9to5mac이 말한 것은 이게 전부입니다. 탈옥이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있으나 기능의 추가가 이 정도에서 끝이 나는 건 꽤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지 수의 문제가 아니라 애플은 꾸준히 iOS의 버전을 올리면서 더 많은 기능의 추가와 쇄신을 거듭했으니까요.
 
 대신 스노우래퍼드에서 OS X를 정제했다고 한 것처럼 iOS 9은 지금까지 쟁점이 되었던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꽤 환영할만한 부분입니다. 기능의 추가 여부와 별개로 새로운 iOS를 업데이트하기에 조심스러웠던 건 새 버전이 이전보다 안정적인가 하는 의문 탓이었고, 매번 쟁점이 된 덕분에 기능의 추가에도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iOS 7으로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iOS 8에서는 바뀐 디자인에 역대 버전 중 가장 많은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OS X과의 연결성 강화부터 애플 워치를 염두에 둔 기능 확장, 각종 SDK로 iOS에 대한 개발자 접근을 대폭 허용하는 등 4.7인치와 5.5인치로 커진 아이폰 6, 아이폰 6+를 마케팅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었죠. 그리고 실제 아이폰 6와 아이폰 6+는 좋은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iOS 8이 판매량을 견인한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건 아니지만, 아이폰의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자고 계속해서 기능의 가지를 늘려왔던 점이 iOS 8에서도 충분히 나타났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신규 고객이라면 그런 점을 눈여겨보겠지만,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는 업데이트해야 할 iOS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대거 추가된 기능을 뒤로 안정성과 여러 버그가 속출하면서 몇몇 주요 버그를 수정한 8.0.1 버전이 금방 배포되었음에도 또 다른 버그가 발생했습니다. 애플은 아예 8.0 버전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공식적으로 게재했죠.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iOS 8으로의 이행률도 같은 기간 전 버전인 iOS 7의 절반 수준에 미쳤으니 새로운 기능에 접근하기보다 본래 사용하던 아이폰의 유지에 더 신경 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안정화되지 못한 버전으로의 이행에 불안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의 전체 규모가 이전보다 커지면서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버그를 겪진 않지만, 다양한 사용자를 수용하고,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을 커진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시험대에 올려놓습니다.
 
 물론 애플은 이전부터 구형 제품에 대한 지원을 잘 해왔으며, 시험대라는 것도 매번 있었던 존재입니다. 딱히 iOS 8에 대한 비판이 시험대를 생성하게 한 것이 아니라 항상 시험대가 있었음에도 결과가 회의감을 주었기에 기존 사용자들의 여태까지 불만이 iOS 8에서 극대화했다는 의미입니다. iOS 9의 이행을 기다리는 사용자라면 iOS 8에서보다 더욱 안정성을 주안점으로 삼을 테니 애플은 시험대에 오른 것이죠.
 
 단지 그렇기에 iOS 9이 새로운 기능의 추가보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고, 소프트웨어 지원에서 기존 iOS 기기 사용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가는 이후 아이폰의 교체에도 큰 영향을 끼치리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만약 iOS 9에서조차 이전 버전들처럼 초기에 자잘한 버그로 문제가 생기는 등이 이어진다면 소프트웨어 지원에 대한 신뢰도는 심각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기능이 아무리 추가가 되더라도 현재 쓰는 기기에 불만이 없다면 굳이 이행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형성되는 건 이행률에 자신이 있었던 애플로서는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마치 윈도가 차세대 버전에서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하더라도 일반 사용자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반대로 두고 봐야겠지만, iOS 9에서 안정화를 제대로 이룰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 지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과 함께 기존 iOS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함께 잡을 수 있을 겁니다. 9to5mac이 소개한 기능대로라면 '혁신은 없었다.'라는 말을 더 큰 소리로 외칠 채널도 있겠지만, iOS 8의 이행에서 방증하듯이 기존 사용자들이 원하는 건 그런 부분이 아니니까요.
 
 반가운 소식이지만, 실제 손을 흔들어 반길 수 있을지, 다음 달에 있을 WWDC 2015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