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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프로젝트 라이트닝, 스냅챗을 닮다


 뉴스가 화두입니다. 페이스북과 애플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뉴스 콘텐츠에 관심을 쏠리고 있으며, 뉴스 콘텐츠가 가진 가치에 대한 담론이 연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뉴스가 디지털화하는 건 당연한 순서로 생각하지만, 이들 업체가 뉴스로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프로젝트 라이트닝, 스냅챗을 닮다
 
 무엇보다 뉴스의 생산과 소비 방식조차 변하고 있어서 쉽게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데, 그런 와중에 트위터도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 라이트닝(Project Lightning)'입니다.
 
 


 버즈피드를 통해 알려진 프로젝트 라이트닝은 트위터가 준비 중인 새로운 방식의 뉴스 소비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뉴스를 트위터가 선별하여 제공되며,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 올린 트윗을 엮어내는 것입니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고, 올라온 뉴스는 외부로 공유할 수 있도록 임베디드 코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트위터 내부에 별도의 뉴스 부서를 구성하며, 트위터로 외부 사용자를 끌어들임과 동시에 기존 사용자들이 뉴스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시상식 같은 행사에서 트위터의 능력은 대단했으나 외부 참여자까진 끌어들이지 못했고, 트위터는 참여할 방법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배우가 찍힌 사진이 엘렌 드제너러스의 트위터에 올라와 화제가 되거나 브래드 피트가 피자를 건네는 사진도 재미있는 뉴스가 되었으나 이것이 트위터로 유통되었음에도 외부 참여자들은 트위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해 들어야 했습니다.
 
 그건 트위터가 남 좋은 일하는 것과 같았고, 만약 이런 콘텐츠를 한 곳에 집중하여 모을 수 있다면 트위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에 프로젝트 라이트닝을 기획한 것입니다.
 
 


 프로젝트 라이트닝을 두고, 앞서 뉴스 서비스를 공개한 애플과 페이스북을 나란히 놓고 얘기하기도 한데, 필자는 이런 움직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서비스가 스냅챗이었습니다.
 
 스냅챗은 메신저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뉴스 사업으로도 유명합니다. CNN,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여러 매체가 참여한 스토리텔링 뉴스 서비스인 '디스커버(Discover)'는 10초짜리 동영상이나 GIF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뉴스로 가볍게 뉴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짧은 뉴스라는 게 스냅챗의 정체성과 연관된 것이기도 하지만, 이미 많은 행사에서 스냅챗이 활용되는 걸 한곳에 모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디스커버입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아워 스토리즈(Our Stories)'를 통해 뉴욕 패션위크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했고,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와 독점적인 콘텐츠 제공으로 효과를 봤습니다. 이렇게 생산한 뉴스를 디스커버로 모아서 유통하겠다는 게 스냅챗의 목적이었고,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자 2016년 미국 대선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스냅챗으로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연설 준비 과정이나 연설 장면을 스냅챗으로 공유하는 식으로 말이죠.
 
 프로젝트 라이트닝도 비슷한 성격을 지니는 것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리스코프의 동영상도 뉴스로 편집하여 제공하겠다고 한 것인데, 스냅챗의 사례처럼 트위터도 유세에 쓰인다면 페리스코프와 연동하여 좀 더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접근하도록 할 수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트위터도 동영상 자동 재생을 시작했기에 프로젝트 라이트닝으로 외부 참여자만 늘릴 수 있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예상합니다.
 
 고로 애플이나 페이스북보다는 스냅챗과 경쟁하게 되었으며, 디지털 뉴스 전달 방식의 새로운 개념을 파고드는 만큼 향후 트위터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 되리라 봅니다.
 
 


 트위터의 디자인 담당 부사장 마이크 데이비슨(Mike Davidson)은 '우리가 설계한 것 중 가장 멋진 걸 준비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고, CEO인 딕 코스톨로(Dick Costolo), 임시 CEO가 될 잭 도시(Jack Dorsey) 등도 트위터를 통해서 프로젝트 라이트닝을 언급했습니다.
 
 현재 트위터가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외부 참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젝트 라이트닝에 많은 기대가 쏠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라이트닝 소식 덕분에 트위터 주가는 그리스 영향에도 3% 이상 올랐는데,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매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