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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공모가 밑으로, 적신호일까?


 트위터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알려진 것입니다. 왜 좋지 않다는 것인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어쨌든 트위터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대중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트위터가 매력적인 종목이 아니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가 없죠.
 


트위터 공모가 밑으로, 적신호일까?
 
 트위터는 2013년 11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모가 26달러로 상장했습니다. 그리고 상장 다음 달에 최고치인 73.31달러를 기록했죠. 당시 뉴욕증시의 최고 화제였으며,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가 트위터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트위터의 주가는 2013년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21일, 트위터 주가는 장중 25.92달러까지 내려가면서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5.83% 떨어진 26달러에 마감했으나 그마저도 공모가와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 0.5% 하락하면서 25.87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트위터 주가를 올해 들어 27% 이상 하락하였는데, 큰 폭으로 내린 구간이 모두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입니다. 2015년 1분기 실적 발표 후 40달러 선이 무너졌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공모가 밑으로 크게 떨어지게 된 것인데, 그만큼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크게 반영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차라리 '더는 성장 가능성이 없다.'거나 '새로운 경쟁자가 트위터를 밀어냈다.'라는 분석으로 주가가 폭락한 것이라면 트위터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만은 유지하고, 그에 걸맞은 살아날 방안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트위터는 여태 제대로 된 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그런 상황에서 기대만 상승해온 상황입니다.
 
 어찌 보면 트위터의 거품이 빠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실제 투자자 압박에 시달린 트위터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끌어올리고자 여러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실적을 안정적으로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가치만으로 이익을 내는 것에만 몰두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에서 회의감을 느끼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런 이유로 전 CEO인 딕 코스톨로가 CEO에서 물러나고, 공동창립자이자 스퀘어 CEO 잭 도시가 임시 CEO를 맡으면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트위터의 주가가 공모전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만 놓고 보면 트위터를 향한 적신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회의적인 분위기로 증폭될 테니 더 떨어질 여지도 충분하죠. 그러나 트위터를 놓고 보자면 적신호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트위터가 달라질 지점을 정확히 짚어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똑같은 상황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당시 최대 IPO에 성공하면서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사업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여 우왕좌왕했으며, 투자자들조차 페이스북의 가능성은 기대되지만, 도대체 어떤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명확히 판단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거품론은 상장 이후 더 강해졌고, 페이스북 주가는 한동안 공모가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탓으로 다음 타자로 지목된 트위터는 나스닥 상장이 아닌 NYSE 상장을 시도했고, 페이스북이 허우적된 것과 다르게 자사 사업과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오랜 시간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가 상장 직후 트위터의 주가를 급등하게 한 원인이었죠.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허우적거리는 페이스북과 비교하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악몽을 극복한 페이스북은 모바일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빠르게 매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페이스북 외 소셜미디어의 수익 사업을 투자자들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모든 소셜미디어를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과 비교하게 했고, 이인자로 불린 트위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트위터는 애초 예상했던 실적보다 더 높은 실적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으며, 여유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여력을 잃게 했습니다. 그다음이 상기한 페이스북의 이익을 좇고자 시도한 단기적인 실적 개선의 실패죠.
 
 고로 트위터는 상장 이후 급등한 주가, 자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발자국을 똑같이 밟지 않겠다고 신중했던 게 되레 화살이 되어 날아들었으니 거품론조차 페이스북보다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게 된 게 트위터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지점이라는 겁니다.
 
 이를 방증하는 것 중 하나가 '페리스코프(Periscope)'입니다. 페리스코프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앱으로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일종의 방송을 가능하게 하는 앱입니다. 140자를 내세운 트위터와는 성격이 다른 서비스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트위터의 '지금 일어난 일을 전달한다.'는 독창성을 동영상으로 옮겨놓은 상당히 흥미로운 서비스입니다.
 
 아직 트위터는 페리스코프로 이익을 낼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지 않았으나 트위터의 낡고 한계가 나타났음에도 변화가 없던 모습으로 이익을 내려했던 것보다 정체성을 동향에 맞춰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겁니다. 투자자들도 페리스코프의 성장에 다시 트위터의 가치를 다시 재고할 수 있을 테니까요. 거품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다시 키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큼은 트위터에 청신호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트위터의 CEO는 잭 도시가 맡고 있지만, 트위터는 곧 새로운 CEO를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시가 트위터만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고, 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새로운 전문 경영인의 존재는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위터의 주가가 내려간 것보다 새로 영입할 CEO가 트위터의 최고 변수이자 적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보는 쪽이 좀 더 타당한 평가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운 CEO가 현재 트위터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고, 재도약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까요.
 
 트위터가 지금의 회의적인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페리스코프를 비롯한 신규 사업, 그리고 새로운 CEO가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무척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