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 CEO였던 딕 코스톨로(Dick Costolo)는 CEO직에서 물러나고, 트위터 공동창업자이자 스퀘어 CEO 잭 도시(Jack Dorsey)가 트위터의 임시 CEO를 맡기로 했습니다. 당시 도시는 CEO를 유지하는 것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채 전담팀을 꾸려 차기 CEO를 찾고 있다고 말했지만, 트위터는 7월에 공식적으로 '도시가 트위터를 계속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위터, 잭 도시가 진짜 돌아오다
 
 도시가 트위터를 계속 운영하는 것에 걸림돌이 되는 건 이미 스퀘어의 CEO이고, 두 기업 모두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 스퀘어는 IPO를 앞두고 있어서 소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실적 우려로 CEO가 물러난 트위터의 상황까지 도시가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스퀘어의 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USA투데이는 '잭 도시가 트위터의 정식 CEO가 되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임시 CEO가 된 지 3개월 만이며, 이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5.28% 상승한 26.9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리코드는 도시의 CEO 복귀와 함께 이사진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전 CEO인 코스톨로가 이사회에 아직 머물고 있기에 이후 거취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사실 도시의 CEO 복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퀘어의 CEO를 맡으면서 트위터 회장직을 겸했고, 그동안 제품 개발에 계속 관여했으므로 일선에 가까워졌을 뿐 트위터를 떠났던 건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트위터의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트위터가 안정적인 회사라는 확신입니다.
 
 지난해, 트위터의 COO였던 알리 로가니(Ali Rowghani), 미디어 부분 총괄의 클로이 슬래든(Chloe Sladden), 기술 부서 임원인 제레미 고든(Jeremy Gordon), 데이터 분석 총괄이었던 애덤 키니(Adam Kinney) 등 주요 임원이 트위터를 떠났습니다. 로가니의 퇴사 이유는 정확히 코스톨로와의 마찰 탓이었으며, 로가니가 빠진 COO 자리를 코스톨로가 대행하면서 여러 부서를 들쑤신 것이 임원들이 대거 퇴사한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거기에 실적까지 좋지 않으니 코스톨로의 독선 경영을 곱게 볼 투자자는 없었던 거죠. 하지만 코스톨로의 경영이 꼭 불안정한 것만은 아니었던 게 단기적으로 실적으로 끌어올리고, 페리스코프 등의 미래를 책임질 서비스를 내놓는 등 성과도 있었습니다. 실제 그는 CEO를 물러나면서 '내가 없더라도 트위터가 실적을 낼 수 있을 때 물러날 예정이었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변명으로 볼 수도 있으나 성과로 놓고 본다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단지 독선 경영에서 나온 성과가 과연 회사를 장기적으로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할지에 투자자들은 의심했던 것이고, 도시가 어떤 것보다 그런 점에서 능력을 발휘해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겁니다.
 
 


 또한, 두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우려에서 3개월 전과 평가가 바뀐 것도 있습니다. 도시는 동향을 빠르게 읽어내고, 곧장 실행하는 인물로 잘 알려졌는데, 트위터와 스퀘어의 성공에도 그런 점이 녹아있으며,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트위터와 스퀘어를 연결한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스퀘어의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정치인에 투표권자가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죠.
 
 두 기업의 결합도 의미가 있으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셜 미디어가 선거에 끼치는 영향력을 다시 바꿔놓을 계기를 만들었다는 게 더 큰 의미를 지닙니다. 트위터의 성장에는 이미 선거라는 부분이 존재했으니 간단한 기능 하나로 다시 대선을 발판 삼을 수 있게 했다는 건 흥미롭습니다.
 
 도시는 임시 CEO직을 맡으면서 '제품이 간단하면 더욱 직관적인 것이 된다.'라면서 제품 개발과 출시를 강조했습니다. 정치자금 기부 기능도 그것의 하나라고 할 수 있고, 그간 광고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므로 빠른 움직임에 제품을 추가하리라는 예상을 더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리고 되레 트위터의 성장이 스퀘어의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게 된 거죠. 동향에 따라서 두 기업의 장점을 끌어내는 것만 아니라 트위터에서의 빠른 움직임과 금방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창출한다는 점이 현재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퀘어가 언제든 이익 낼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게 합니다. 그건 어떤 것보다 IPO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스퀘어는 지난 7월에 IPO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상 비공개로 신청했으며, 회사의 자세한 규모나 매출 상황 등을 대중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매출을 이익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여론에 휩쓸릴 수 있는 탓입니다. 그러나 대신해서 도시라는 인물이 트위터를 통해서 스퀘어를 대변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스퀘어 IPO의 여론을 비공개 IPO로도 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도시의 경영 능력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트위터의 실적 자체가 당장 개선될 희망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올해 4분기까지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진 않으리라 봅니다.
 
 덕분에 투자자들의 의견도 어느 정도 갈리고 있으며, 도시의 개인 능력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기에 트위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도시에게 새로운 신화를 써내라는 것과 같으니까요. 일각에서는 임시 CEO로 돌아왔던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기도 하니 도시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도시가 트위터와 스퀘어, 양쪽을 어떻게 잡아낼지 두고 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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