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트위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4억 3,600만 달러였지만, 시장 예상치인 4억 5,62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 탓으로 트위터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18.18% 감소한 42.27달러에 마감했고, 영향이 지속하여 현재는 3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트위터, 딕 코스톨로 사임하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트위터 내부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기존 트위터에서 필요하지 않은 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이 돌았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거론한 쇄신의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Dick Costolo)가 7월 1일부로 트위터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저조한 실적이 원인이며, 코스톨로의 자리를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임시 CEO로 맡게 됩니다. 도시는 현재 스퀘어의 CEO를 겸하고 있고, 새로운 CEO를 찾을 때까지 CEO직에 있게 되므로 트위터 경영에 완벽히 복귀하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22일, 선 트러스트(Sun Trust)의 분석가 로버트 펙(Robert Peck)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스톨로가 1년 안에 CEO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펙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코스톨로를 압박했는데, 그런데도 실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결국, CEO직을 물러나는 것으로 타협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니 하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IPO 이후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한 것이 한 번에 터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코스톨로 사임 이후 트위터는 어떨까요?
필자는 도시가 임시 CEO로 자리했지만, 전환 기간 트위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스톨로 사임과 함께 트위터는 DM의 140자 제한을 1만 자까지 가능하게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트윗의 140자는 유지합니다.
DM만 변경하기에 큰 파급력은 없어 보이지만, 추가하는 것이 아닌 기존 기능을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바꿨다는 게 중요합니다. 웹 사이트나 앱을 개편하는 일은 몇 번 있었으나 트위터의 정체성을 바꿀 시도를 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트윗의 140자 제한도 풀릴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지 트위터가 정체성에 손을 댄다는 실마리라면 지나치기 어렵다는 거죠.
도시가 이 부분을 임시직을 맡은 동안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트위터나 스퀘어에서도 동향에 빠르고, 과감하게 뛰어드는 모습을 항상 보였으며, 트위터의 변화가 시작되었다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무엇보다 광고 사업에 거의 모든 걸 걸었음에도 실적을 올리지 못한 코스톨로에 쏠린 실망과 트위터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우려에 결국은 스퀘어에 돌아가겠지만, 트위터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급하게 도시를 불러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코스톨로가 사임한 것이긴 하지만요.
DM의 140자 제한 해제는 그런 의미입니다.
당장 도시가 어떤 식으로 트위터를 바꿔놓을지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DM만 보고는 DM을 활성화하여 메신저 역할을 맡기거나 독립한 DM 앱을 내놓는 방안 정도는 고려할 수 있지만, 트위터를 근본적으로 바꿀만한 것은 아니니까요.
적어도 트위터가 코스톨로 사임으로 큰 기회를 얻은 건 아닙니다. 트위터의 난국은 IPO 이후 계속된 것으로 달리 큰 시장의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트위터 스스로 해답을 찾지 못한 탓에 있으니까요. 도시에 거는 기대는 그 해답을 찾아주길 바라는 거고, 찾았을 때 다시 스퀘어로 돌아가리라 보는 것입니다.
코스톨로가 떠난다는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8% 이상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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