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는 외국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급성장 중인 분야입니다. 가트너의 분석가 틸로 코슬로스키(Tilo Kosloski)는 '2025년까지 미국 대도시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의 20%가 차량 공유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작한 자동차 업체들
자동차는 주요 자산으로 분류하지만,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대하면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본질이 그렇기도 하니까요. 덕분에 초기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대중교통이나 택시 사업에 영향에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런 변화에 자동차 업체들까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포드는 '이지카 클럽(easyCar Club)'을 활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오클랜드, 포틀랜드, 시카고, 위싱턴 D.C와 영국 런던에서 운영할 계획인 포드의 차량 공유 서비스는 포드의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한 소비자가 자신의 차량을 1시간에 7~12달러에 빌려줄 방법을 제시합니다. 포드가 검증한 운전자에게만 빌려줄 수 있으며, 비용의 40%는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쓰이므로 실제 차량 공유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시간에 5~7달러 수준입니다.
먼저 미국에서 1만 4,000명, 영국에서 1만 2,000명 규모의 차량 공유 희망자를 모집하여 11월까지 시험적으로 진행할 예정지만, 포드의 회장 빌 포드(Bill Ford)는 '우리는 자동차 기술과 함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차량 공유가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 계열사인 오펠도 '오펠 카유니티(Opel CarUnity)'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오펠 고객이라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페이스북 친구에게 차량을 빌려줄 수 있는 서비스로 포드처럼 공유를 원하는 사람을 검증하는 건 아니지만, 소셜 서비스와 연결한 차량 공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BMW도 제공 중인 차량 공유 서비스 '드라이브 나우(Drive Now)'를 BMW의 미니(MINI)로 확장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원 BMW 차량을 앱으로 찾아서 빌려 쓸 수 있고, 분당 이용료를 지급하는 드라이브 나우에 미니 차량도 포함하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이들 서비스는 여타 서비스나 제품이었다면 어느 쪽이 더 나은 서비스인지 판단하는 데 중점을 두겠지만, 경쟁력보다는 '자동차 제조 업체가 공유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가 화두로 던져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의 차량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게 한다는 건 자동차를 판매해야 하는 제조사에 좋은 일은 아닙니다. 자동차를 구매할 고객을 잃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러나 달리 보면 생존을 위한 준비로 볼 수 있습니다. 투자 자문 회사 ARK 인베스트(Ark-Invest)는 지난해 12월, LA타임즈, 짚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5년 동안 차량 공유 서비스가 2.5~5%로 증가하면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자동차 업체의 선택과 상관없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성장하고 있으니 판매량이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실 상기한 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여타 전문 업체들보다 나은 점은 딱히 찾기 어렵습니다. 다만 ARK 인베스트의 말처럼 자동차 시장이 축소한다면 작아진 시장에서 판매량을 유지할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율 주행 차량과 개인화할 수 있는 커넥티드 자동차를 준비하고 있고, 차량 공유 서비스는 기술 외 측면에서 접근할 여지를 남길 목적이 강해 보이죠.
특정 자동차 업체의 차량 공유 서비스가 우수하다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테고,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 제공하려는 자동차 구매자를 늘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미국 주요 도시와 함께 영국 런던을 겨냥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는데, 영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무인 자동차 및 자율 주행 차량의 도로 주행 실험에 들어갔고, 실험 결과에 따라서 곧 정식 도입할 계획입니다.
즉, 빌려준 차량이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도난 시스템의 탑재와 무인 운행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알아서 도달할 수 있다면 차량 공유 서비스는 당연하게 성장할 겁니다.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ARK 인베스트의 자료처럼 5년을 내다본다면 차량 공유 서비스 전문 업체들과 차별화하기에 무인 자동차와 자율 주행 시스템은 자동차 업체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경쟁력이며, 이것이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된다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포드 회장의 말조차 더 깊게 들리죠.
영국만 아니라 스위스, 독일 등 국가도 무인 자동차와 자율 주행 차량을 시험하고,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도시 기반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수년 안에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동차 업체로서는 해당 사업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아주 중요하겠죠.
포드, GM, BMW 외 도요타, 푸조,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 업체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추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합니다.
현재는 시험 수준이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서 전체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감지할 수는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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