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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미카모바일의 안드로이드 지원 포기가 보여주는 것

 우리는 수없이 '안드로이드 마켓'이 잘 못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마켓을 '구글플레이'로 바꾸면서 새로 단장을 하는 것 같았죠. 그런데 유명 게임 개발사 '미카모바일'이 안드로이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알고 있고 지적했고 모두가 느끼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문제를 다시 짚어봅니다.






미카모바일의 안드로이드 마켓 철수가 보여주는 것


 좀비빌과 배틀하트로 유명한 '미카모바일'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안드로이드 마켓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습니다.

 미카모바일은 자사 인력의 20%를 안드로이드 개발에 쏟아붓고 있지만 매출은 5% 수준이며, 파편화에 따른 다양한 버전과 GPU 지원 등 막대한 투자를 해야하는 반면 수익을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기존 등록 된 게임의 구입은 가능하지만 향후 지원과 컨텐츠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돈이 안된다


 이러나 저러나 돈이 안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개발사나 구글이나 둘다 말이죠.

 그냥 구글 자체의 문제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팔고 회원을 늘리는데에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구글 서비스로의 유입과 모바일 광고에 집중을 했고, 마켓의 어플리케이션을 수를 늘어나는 것만 기다렸죠.

 그렇다면 구글은 광고를 통한 수익을 끌기위해서 마켓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요? 그보다도 그냥 안드로이드 자체가 돈이 안된다는걸 알고 iOS와 맞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많은 유입이 필요했습니다. 실제로 구글의 모바일 광고 수익은 안드로이드보다 iOS의 비중이 절반을 넘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도 미쳐버릴겁니다. 기계를 더 팔았고 회원은 늘어가는데 어째서 광고 수익이 나지 않는걸까하고 말이죠. 물론 iOS에서의 광고도 구글의 수익이 되지만 안드로이드에 매진한만큼 안드로이드에서의 성과를 바랬을겁니다.

 거기에만 매진을 하니 당연히 마켓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자기들이 생각하기에는 잘돌아가는 것 같거든요. 안드로이드 광고 수익이 거기서 나오는거 같기도하니 말이죠. 그리고 제조사들이나 통신사들의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도 있으니 어찌됬건 긁어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마켓을 관리하지 않으니 개발자에게 있어서도 돈이 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어찌됬든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미카모바일은 떠나기로 했습니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불만도 가졌고 말이죠.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제작한 에픽게임즈의 개발자는 안드로이드에 대해 '우리가 100%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OS 차원에서 조금 더 지원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완벽히 OS가 지원할때 개발을 진행하겠노라고 말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개발자가 사용하는 것이 안드로이드폰이였다는겁니다.)

 만약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왔다면 어떨까요?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경우 개발기간이 4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 고퀄리티 게임을 제작하는데 있어서는 꽤 짧은 시간입니다. '기어스 오브 워'를 제작한 노하우가 분명 반영되었겠죠. 그런데 이걸 안드로이드용으로 제작을 하려면 어떨까요? 거의 PC게임 수준의 개발기간이 걸릴겁니다. 모든 그래픽 사양을 체크해야하고 버전이나 디스플레이도 고려해야합니다. iOS인력보다도 많아야합니다. 그렇게 해서 얼마나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iOS버전이 4일만에 18억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도 똑같이 18억의 수익을 올린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더 많은 인력을 넣고도 iOS와 같은 수익을 올려서는 안된다는거죠.

 미카모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20%인력에 5%수익이라면 마진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apk'를 검색하면 쉽게 무료로 구할 수 있으니라는 것도 한몫을 했겠지만, 개발자들에게 쉬운 개발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으며, 더 많은 인력을 쏟게 만들고, 수지타산은 맞지 않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것이 안드로이드입니다. 그런데도 구글은 쓸데없이 용량을 제한하거나 이미테이션을 놔두거나 처럼 수익구조 마저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냥 개발해서 팔아도 돈이 될까말까한데 구글까지 신경을 안쓰니 수익이 더욱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불법 .apk'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네요.





구글 플레이


 구글이 마켓을 관리해보기로 했는지 '구글 플레이'라고 리모델링을 했지만 어플리케이션 마켓 자체가 변한 것은 없습니다. 구조적으로 어떤 변화를 시도하려는건지 모르겠지만, 이름 바꾸고 컨텐츠를 덧붙인다고 마켓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또 준비한 것이 '앱인벤터'라는 개발 툴입니다. 필자가 사용해본 결과 Xcode보다 더 직관적이고 비주얼적 요소가 강해 크게 배우지 않더라도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을듯 했습니다.

 어느정도 마켓 정리에 들어간 것 같아보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마켓을 이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등을 돌린 개발자들을 붙잡는 것은 쉽지 않겠죠. 그래도 구글이 저런 모습이라도 보이지 않는다면 등을 돌리는 개발자는 늘어날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문제는 어느 하나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굉장히 복합적인 것이고 마지막에 가서 보여지는것이 '돈이 안된다'입니다. 구글은 더 이상 광고와 검색유입에 메달릴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을 관리하고 문제점들을 하나씩 줄여나가야합니다. 그렇다면 미카 모바일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