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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용 '플립보드(Flipboard)'가 의미있는 점

 갤럭시S3가 공개되었습니다. 사양이나 기능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필자의 눈에 가장 크게 들어온 것은 '플립보드(Flipboard)'였습니다. 바로 시연용 갤럭시S3에 안드로이드용 플립보드의 데모버전이 들어가 있었던 것인데요, 이 소식에 많은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환호했습니다.

 이미 iOS의 대표 피드앱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플립보드의 안드로이드 버전에 의미가 깊습니다.






 안드로이드용 '플립보드(Flipboard)'가 의미있는 점


 '플립보드(Flipboard)'는 뉴스, 소셜미디어의 피드앱으로 플립방식의 간편한 조작법과 잡지 형태의 UI로 사랑받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의 대표적인 피드앱 입니다. 애플이 뽑은 '올해의 아이패드 앱'으로 광고에도 등장하며, 타임지의 'TOP 50 이노베이션'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구글리더, 트위터, 인스타그램, 플리커, 링크드인, 500px, 텀블러 등 다양한 미디어를 플리보드에 모아서 즐기는 것이 가능하며, 덧글이나 좋아요 등의 소스도 제공되어 집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공식앱의 속도보다도 플립보드의 피드 속도나 덧글 전송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식앱을 버려두기도 하죠.


 그런 플립보드가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아이패드가 사야하는 이유




 플립보드는 아이패드용으로 먼저 출시되었고 수많은 평가가 있었지만 플립보드의 입지를 가장 잘보여주는 찬사라면 '플립보드는 아이패드를 사야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건 정말 공식과 같이 많은 유저들이 공감했고 아이폰 버전의 플립보드가 나왔을 때는 '안드로이드가 구입할 수 없는 이유'라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도대체 이 피드앱이 뭐길래 그정도로 표현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플립보드의 입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표현이였죠. iOS와 안드로이드 앱생태계의 갭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필자도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지인에게 '아이폰이 뭐가 좋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플립보드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 외 많은 앱들이 존재했지만 플립보드를 보여준 이유는 안드로이드에는 고퀄리티의 제대로 만들어진 피드앱이 없었고, 똑같은 기능의 피드앱이지만 차이가 어느 수준인지의 갭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플립보드였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를 사야하는 이유'라는 평가 또한 같은 맥락이였겠죠.




피드앱




 필자는 안드로이드를 쓰면서 가장 불만이였던 것이 '피드앱'이 없다는거 였습니다. 피드앱이라고 말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피드앱은 없었죠. 소셜미디어는 그렇다치고 뉴스피드조차 깔끔하지 못하다는게 항상 불만이였습니다. 더군다나 안드로이드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위젯도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믹시, 리더, 플립보드 등 아이폰에서 우수하고 다양한 앱들 경험해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디자인부터 쓰레기 같은 앱만 있었죠.


 그건 필자만의 불만일지도 모릅니다. 피드앱을 쓰지 않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쓰지 않는 부분이니 불만가질 필요도 없고, 단점이 될 수 없다'고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플립보드가 원래 뉴스피드를 즐겨받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피드에 대한 개념이 없던 사람들이 플립보드를 통해 '아~ 이런거구나'하고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게 된 것이였죠. 그런 발견을 안드로이드는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분명 단점이였죠.


 하지만 이번 안드로이드용 플립보드 덕분에 많은 안드로이드 유저가 피드앱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앱을 말이죠. 데모버전에서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은 iOS용처럼 상하좌우를 통한 플립형태의 조작과 안드로이드의 특징을 살린 고퀄리티의 위젯이였습니다. 이제 위젯으로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살린 iOS와는 또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험과 습득




 안드로이드 플립보드의 의미는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좁게 '안드로이드도 플립보드로 제대로 된 피드앱을 맛볼 수 있겠구나'라고 할 수 있겠고, 넓게 보면 '경험을 통한 습득의 영역이 더 넓어지는구나'라고 할 수 있겠죠.

 안드로이드 앱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데에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 있는 수만개의 'TO-DO'앱을 봅시다. 몇몇 헬로월드 수준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이 고퀄리티의 앱입니다. 그런 수만가지 중 자신이 원하는 앱을 고르는 것이고 'TO-DO'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용자는 사용해보면서 새로운 경험 습득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나 갈 수 있었지만, 안드로이드는 그냥 헬로월드였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스마트폰을 구입해야지'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가 '나한테 뭐가 맞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정하느냐'였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는 정하는게 가능했죠. 왜냐면 공학도가 아닌 이상 새로운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니 기존의 경험만으로도 판단이 가능한 수준이였으니까요.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죠. 플립보드 뿐 아니라 이전에 Path나 인스타그램 등도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 후 엄청난 반응을 몰고 왔었던만큼 그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양질의 앱들이 안드로이드에 많이 생기고 있고, 이번 플립보드를 통해 '피드'라는 또 새로운 영역의 경험이 한번 더 쌓인다는 것은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안드로이드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 다른 안드로이드의 장점과 아이폰에서 누렸던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앱들이 안드로이드에도 많이 등장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