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애플만의 시장 형태가 존재합니다. 신기하게도 다른 경쟁사들과 붙고 있는 것 같지만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많은 업체들이 그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힘이 막강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 애플 최고의 무기이자 경쟁사들이 가장 고민하고 상대해야할 부분입니다.
애플의 독자적인 시장이 인텔의 애증을 낳았다
인텔이 애플에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연례투자자 행사에서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는 '우리의 반도체 제품이 맥과 아이패드를 구동하는데 경쟁력을 보장하고, 애플이 우리를 무시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며, 애플이 자사의 모바일 프로세서를 애플이 사용해주길 바라는 애증 섞인 발언을 한 것입니다. 애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향후 인텔의 프로세스를 사용하게 된다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과 더불어 모바일 시장에 있어 인텔의 기사회생의 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애플이 인텔의 칩을 사용하기만해도 말이죠. 그건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큰 파급력을 지닙니다.
인텔
인케이스는 노트북 파우치나 가방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인케이스의 기준이 되는 노트북은 바로 '맥북'입니다. 애플 자체가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인케이스의 제품을 보면 맥북을 보관 할 수 있는 공간과 아이패드의 공간을 따로 구분해두고, 사이즈도 맥북을 기준으로 제작합니다. 휴대폰 주머니도 아이폰을 기준으로 제작하죠. 이는 맥북이라는 단일 모델의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애플의 브랜드를 이용하고 애플 유저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 타제품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인케이스는 애플 제품을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지만 정작 비애플유저가 인케이스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인케이스 제품을 가장 많이 관심에 두고, 이를 따로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는 쪽은 애플유저입니다. 맥북이 기준이니까 당연한 것이겠죠.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세계적인 패션 명품 회사들은 아이폰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다른 스마트폰의 케이스는 제작하지 않으면서 아이폰용 케이스는 제작을 합니다. 그것도 인케이스와 마찬가지 경우인데, 케이스가 팔리든 안팔리든 상관없이 애플 마니아에게 이런 업체들이 우호적으로 보이게되고 적극적으로 케이스를 알리거나 공유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브랜드의 홍보가 됩니다.
인텔이 애플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애플이 인텔의 프로세서를 쓰기만해도 인텔은 애플의 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에 성공하는 것 입니다. 성능을 둘째치고서라도 말입니다. 애플에 모바일칩을 공급하는 회사로써 점유율뿐 아니라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스의 브랜드 가치도 동시에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애플 마니아를 상대로 한 마케팅이지만 그들 스스로 인텔을 홍보해줄 것입니다. 지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곡선이 가파르기 때문이나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맥북의 점유율이 높지 않던 시절 라이트픽을 맥북에 가장 먼저 탑재하여 공개했던 모종의 거래도 이런 축에 속합니다.
상부상조
덕분에 이런 애플의 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을 하는 업체는 많습니다. 대부분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나 어플리케이션 개발사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을 먼저 제작하거나, 아예 올인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애플마니아의 애증도 있겠지만, 애플을 전문으로 하는 매체가 너무 많고 이런 매체들은 애플과 관련된 액세서리나 서비스, 업체들의 러브콜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런 애플에 관한 인프라가 잘 형성이 되어있다는 것이죠. 당연히 자연스런 홍보와 그것을 이용하는 애플 유저들의 입김도 시장에서 강하게 작용합니다.
덕분에 애플은 수많은 업체들의 협력을 얻음과 그 업체들은 애플의 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다른 제조사가 끼어들 틈이라고는 투자를 통한 관계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잘 되지 못하니 '아이폰용', '아이패드용' 등의 제품이 줄을 서고 있는 것이죠.
위성
이런 관계는 흡사 지구를 떠도는 위성과도 같습니다.
예전에 어느 다큐에서 달이 없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달이 사라지만 밀물과 썰물이 없어지고 양극의 위치가 적도로 바뀌고 중력에도 문제가 생겨 지구가 제대로 된 환경을 이루지 못하거나 멸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아 방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지에 대해서는 진짜 달이 부서져봐야 알겠지만, 그 내용의 절반만 들어맞는다고 해도 달이 사라지면 지구에 큰 영향을 주거나 망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만약 애플이 지구라고 하면 달과 같은 위성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업체들이 있고, 이들은 서로 잡아당기면서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잡아 당기는 쪽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받쳐주는 힘이 커지고 쉽게 무너지지 않죠. 애플은 여러 방향에서 당기고 있고, 그런 업체들이 늘어나는 덕분에 탄탄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애플이라는 지구가 없다면 위성들을 어디 다른 행성에 쳐박아서 고꾸라지거나 다른 쪽의 위성이 될지도 모르죠.
어찌되었건 애플의 수혜를 봤거나 볼려는 업체도 많고, 애플도 그로 인한 수혜를 보면서 계속 해서 이어지다보니 애플만의 독자적인 시장이 따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점유율까지 불어난 애플이기 때문에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서 더 파워가 막강해졌죠. 최소한의 라인업으로 애플스토어의 유지가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경쟁사들은 이런 애플의 위성들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하고 애플의 독자적인 시장 인프라를 끊어낼 수 있어야 애플을 무너뜨리는 것이 수월해질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텔의 러브콜과 같은 일들은 계속 벌어질테고, 브랜드 승차를 하려는 업체는 늘어납니다. 그건 경쟁사에게 있어서 자존심의 상처로만 남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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