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은 애플이 WWDC2012에서 개편된 아이클라우드를 공개 할 것이며, 아이클라우드 유저들끼리 사진을 공유하고 덧글을 다는 등의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 했습니다. 아이클라우드 유저만을 위한 사진 서비스인 것이죠.
애플의 폐쇄적인 환경이 필요한 이유
인간이 지구의 생태계를 망쳐놓는다고 합니다. 인간의 존재가 동식물의 멸종을 초래하고 환경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이죠. 충분히 맞는 말이지만,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먹이사슬이 무너지지 않거나 모든 생물이 멸종하지 않고 생존하진 못했을겁니다. 먹고 먹히다 환경에 적응 못해 죽거나 진화한 생물은 인간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있어왔죠. 그렇게 보면 인간도 자연 상태계의 일부분이고 쥐가 살 시궁창을 제공하는 역활을 하기도 했죠.
애플을 자연 생태계를 어지럽혔다는 인간에 빗대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애플만의 폐쇄적인 서비스 운영이나 제품들이 IT 전체 생태계에도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죠.
애플만의 울타리
애플이 애플만의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번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 속의 루머뿐만 아닙니다. 아이클라우드 자체도 애플유저에게만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고, 아이메세지는 애플유저들만 서로 사용하는 메세징 서비스입니다. 비록 실패한 서비스이지만 음악소셜서비스인 Ping도 아이튠즈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용으로 제공하지 않을뿐 아니라 윈도우에서 사용가능한 아이클라우드지만 반토막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죠.
이를 너무 폐쇄적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기능적인면에서 보자면 애플제품끼리 연동되어 비슷한 다른 서비스들보다도 유연하게 동작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럴려면 애플 제품을 구입해야하고, 아이메세지는 나와 메세지를 주고받을 또 다른 애플 유저가 있어야하죠. 그래서 애플끼리만 노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애플의 특성이 필요한 이유는 있습니다.
열린 환경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을 들 수 있겠죠. 구글은 앱스토어에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아이폰의 지도도 구글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 된 애플의 앱은 없습니다. iWork나 iLife는 물론 아이북스나 리모트 등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만약 애플이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그것 또한 자기들만 쓰겠죠.
호환성의 장점
애플이 이런식으로 울타리를 치는 것은 애플의 기기들과 서비스들만의 호환성을 높히기 위해서입니다.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고 있는 애플로써는 이를 다른 열린 환경에 넘기는 것보다 확장해서 애플 사용자들의 호환성을 높히는 쪽이 성능적인 면에서나 마케팅 면에서나 효율적입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높은 호환성을 바란다면 맥을 구입하겠죠. 그게 애플이 노리는 겁니다. 그래서 작은 서비스 하나 조차도 다른 플랫폼에 제공하지 않는 것이죠.
그럼 경쟁사들은 이를 끊어낼 수 있어야합니다. 끊어내기 위해 열린 환경에서의 서비스와 기능들을 제공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호환 될 수 있도록 하며 애플과는 다른 경쟁력을 내고 있죠. 그리고 그런 호환부분에 있어 애플이 정상에 있기 때문에 기술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이를 앞지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열린 환경과 폐쇄적 환경의 서로 장단점을 지닌 퀄리티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양쪽이 다 균형을 이룰 수가 있죠.
열린 환경과 폐쇄적인 환경 둘이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둘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고, 업체들은 그것을 파악해서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해서 열린 환경만이 제공된다면 우린 페쇄적인 환경의 장점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발전면에 있어서는 애플 서비스의 장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거기에 대응 할 수 있는 열린 환경에서의 장점을 지닌 서비스가 제공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가장 균형 잡힌 시대
어떤 방향으로든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어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둘 환경 모두 필요하고 어느쪽이 옳다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호도가 높은 열린 환경도 폐쇄적인 환경이 개입함에 따라서 다른 변화를 겪게 되죠. 그건 기술 변화의 진통일 것이고 똑같이 IT생태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균형이 맞추어서 유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할을 애플이 잘해주고 있죠.
애플, 구글, MS IT 3강과 여러 업체들의 각각 다른 방향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가장 균형 잡힌 시대에 있지 않나싶습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아직도 웹이용자의 98%가 익스플로러만 쓰고 있거나 혹은 익스플로러를 인터넷 그 자체로 인식하는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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