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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akao

카카오톡, 보이스톡은 공론화의 수단일까?

 카카오톡이 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200여개국에 오픈한다는 보이스톡은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딱히 통신사들이 어떻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아니고, 카카오톡은 한국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오픈을 안해주는 것일까요?







카카오톡, 보이스톡은 공론화의 수단일까?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은 마이피플이나 라인과 같이 m-voip, 데이터 음성통화 서비스입니다. 2월 일본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 25일 200개국으로 확대 된 보이스톡은 유일하게 '한국'만 쓸 수 없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카카오톡이 한국서비스를 준비하지 않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에서 보이스톡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되었고, 이 방법은 라이브러리의 설정파일로 그냥 수정만 해주면 간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일부러 보이스톡을 서비스하고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국민앱입니다. 처음 iOS서비스를 시작했을때 왓츠앱 같은 외산 메시저앱이 인기를 얻던 상황이였고, 그나마 엠앤톡이 국내 메신저라는 인식때문에 사용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올라오고 얼마간 '국산앱이니까 사용하자'라는 여론이 일더니 느려터진데다 서버가 불안정했음에도 하나둘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자 이미 깔려있던 국내 인프라때문인지 더 좋은 메신저 서비스가 있었음에도 카카오톡을 사용했고, 국민앱이라는 애칭도 얻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국민 절반을 넘었으니 그만큼 카카오톡을 사용한다고 볼 수도 있겠죠. 척반한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겐 카카오톡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앱이 통신사들을 몰매를 맞습니다. 예전부터 카카오톡의 메세지나 트래픽 과부화를 일으킨다고 하질 않나, 카카오톡보고 돈을 내라고 하질 않나 통신사들의 만행은 계속 있어왔죠. 그럴때마다 국민앱답게 통신사에 반발하는 많은 여론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으로 수를 쓰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보이스톡 사태는 재미있게도 그 윗단계라고 볼 수 있는 모든 서비스의 망중립성 문제에 대한 보도보다도 관심이 높았습니다. 작년초에 m-voip를 차단하겠다는 통신사들의 만행보다 이번 보이스톡 한방이 더 컸습니다. 망중립성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돌려놨습니다.




공론화




 이미 라인이나 마이피플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딱히 보이스톡을 출시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애초에 기존 국내 시장을 보면 m-voip가 크게 발달한 곳은 아니였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카이프의 국내 가입자 수는 유달리 적고, 마이피플이 카카오가 말을 못한다고 해도 음성통화가 잘 사용되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초기의 우려와 m-voip사태와는 다르게 갈수록 통신사들이 별 신경을 쓰진 않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을 내놓으면 트래픽의 증가폭은 순식간이 커질 것이고, 통신사들은 다시 이 문제를 원탁에 올려놓을지 모릅니다. 통신사들이 먼저 원탁에 앉아 자기들끼리 놀기 전에 먼저 공론화 될 필요는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필자는 보이스톡이 한국에 출시하지 않은 것에 반감을 사지 않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카카오톡이 수를 쓴 것이든 뒤에서 통신사가 찌른 것이든 어찌되었건 공론화에는 성공을 했으니까요.


 삼성 스마트 TV를 차단하거나 다음 TV를 차단하겠다거나 네이버에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등등 수많은 망중립성에 대한 통신사들의 횡포가 보도되었지만, 이번 보이스톡만큼 여론의 관심을 돌려놓는데 일조했던 사례는 없었다는 점에 있어서 오히려 화이팅을 보내고 싶을 정도입니다.




망중립성

 



 망중립성 문제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항상 같습니다.


 망이라는 것은 공공제이고, 무임승차가 허용되는 범위입니다. 이건 사업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합니다. 통신사는 사회의 책임을 져야할 기업입니다. 망이라는 공공제를 국민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절대 원칙이라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공공제인 고속도로에 택배회사가 따로 한국도로공사에 승차비용을 내진 않습니다. 얼만큼의 택배 차량이 지나가더라도 문제삼지 않습니다. 만약 길이 막힌다면 다른 길을 뚫어서 도로를 확장하지 택배회사에 돈을 내라고 징징거리진 않는다는 뜻입니다. 통신사도 사회적인 기업으로써 그렇게 해야할 '의무'가 있는 기업입니다. 망이라는 자원을 쥐고서 함부로 행하려고 한다면 그건 통신사로써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이죠.


 이번 보이스톡 사태가 카카오톡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을 사는 것이 아닌 통신사의 망중립성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과 이해가 더 넓어질 수 있는 계기로써 작용되길 바라며, 그것이야말로 앞으로 더 과부화되기 시작 할 망에 대한 통신사들의 불평불만에 견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부분에 있어 부정적인 면에 대한 이슈화와 공론화가 적은 나라가 한국입니다. 통신과 기술 인프라가 잘짜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도가 떨어지는 이상현상이 일어나는데, 카카오톡을 통한 m-voip와 망중립성 이슈화와 그런 기술에 대한 관심이 국내 IT기술 시장의 전반적인 관심도를 높히는데도 일조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