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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akao

카카오톡, 보이스톡이 언제부터 '무료' 통화가 되었나?

 카카오톡이 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출시와 동시에 통신사의 압박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려 '무료'통화가 국익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mVoip가 '무료' 통화가 되었나요?






보이스톡이 언제부터 '무료' 통화가 되었나?


 보이스톡이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어제, SKT는 'm-VoIP는 이동통신사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서비스', 'm-VoIP의 확산은 산업발전, 이용자 편익, 국익 등을 저해하는 문제를 초래한다'며 반발하는 공식 성명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우려사항 등을 감안해 조속한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나 당장 정부 차원의 조치가 어렵다면 시장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며 어떻게 해서든 보이스톡을 막을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보이스톡이 '무료' 통화라 통신사의 이익을 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많이들 지적하고 있지만 카카오라면 모를까, 통신사 입장에서 '무료'가 맞나요?




기본료




 망중립성 문제를 논하기 전에 먼저 통신사의 꼼수부터 이야기하고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한달 요금을 내면서 '무료' 통화, '무료' SMS, '무료' 데이터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정당한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것이니 '무료'라고 해서는 안된다는 법이 생겼었죠. 사실 그 이전 뿐만 아니라 통신사가 계속 '무료'라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기본료'에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기본료만을 내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단말기 할부가 붙으면 단말기 대금이 포함되고 나머지는 기본료 안에서 해결되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기본료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요금이 부과됩니다. 그런데 기본료의 명분이 원래는 '망 구축/관리 비용'이였습니다. 그것은 요즘에도 가끔 통신사가 불리하다 싶으면 끄집어 내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말인가하면 기본료는 원래 '망설비에 투자하는 요금'이고, '과금 요금과는 별개'라는 주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망설비에 들어가는 요금만을 받고 그 요금을 받는 것에서 '무료' 혜택을 준다라고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죠. 실상 소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기본료가 망설비 비용이든 뭐든 소비자는 통신사에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요금에 따라서 제공되는 할당량을 사용합니다. 돈을 내고 내 할당량을 받습니다. 이게 무료인가요? 돈을 내고 내 할달량을 받는 것이 무료인가요? 편의점에서 콜라를 샀는데 '이 콜라 값은 광고에만 쓰는거에요'든 뭐든 콜라는 내 돈주고 사는데 '무료'인가요?


 가끔 외국에 사시는 분들이 '한국은 요금이 싼겁니다. 투덜되지 마세요. 미국, 영국에서는 그것보다 더 많이 나옵니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래도 외국 통신사들은 망설비 때문이라며 따로 요금을 걷어가는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이는 인사돌, 이가탄 등 TV광고 되는 제품들의 가격이 같은 성분의 제품보다 가격이 5000원~10000원 정도 비싼데 이를 '광고비'때문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문제입니다. 실제로 광고가 되는 의약품의 가격은 비쌉니다. 소비자보고 광고비를 달라는 얘기입니다. 통신사는 소비자에게 망설비 비용을 달라는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망설비 비용이라고 받고 생색내면서 '무료'라는 할당량을 주고 실상 우리에게는 이익이 없다고 헛소리를 하고 있는겁니다. 내수시장에만 머무는 기업이 영업이익 2조원을 만들어 낸다는건 진짜 웃겨자빠질 일이고, 더 웃긴건 저 2조원은 대부분이 기본료에서 나온 것이며 망설비 비용이라면서 마케팅비, 직원 월급에 다 들이붓고 있는 것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내고 사용하기 때문에 '무료'가 아닙니다. '무료'라는 말 자체가 통신사 의도에 반영된 것이니 꺼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정당하게 돈을 내고 사용하는 '유료' mVoip 서비스'라고 해야 할 것이고, 의식도 변해야합니다.




LTE




 우리가 내는 기본료가 '망설비'에 들어가는거라고 칩시다. 그렇다면 망품질은 좋아져야 합니다. 그런데 언제가되어도 변함이 없죠. 물론 스마트폰 유저가 늘어나고 있기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LTE'에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과열 된 LTE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광고부터 온갖 마케팅까지 거기다 나온지 10년도 다 된 와이브로보다도 빠른 커버리지 확장을 보면 어마어마한 돈을 퍼붓고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비용은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통신사의 주장대로라면 '기본료'에서 나오는 것인데 LTE 사용자들의 기본료만으로 충당될 순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3G 사용자들의 기본료가 LTE로 가고 있다는겁니다. 앞으로 LTE로의 교체 시기가 온다면 그걸 대비해서 현재 3G이용자들도 LTE로의 투자가 달갑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투자 명목을 벗어난다면 어떨까요?


 원래 3W(WCDMA, Wibro, WIFI)를 기본 원칙으로 한다는 KT는 LTE가 나오더라도 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있습니다. 그런데 와이브로의 문제를 보면, LTE를 U+가 빠르게 내놓자 SKT가 뒤쫓았고 KT는 후발주자로써 LTE 마케팅에 맞불을 붙이기 위해 내버려뒀던 와이브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에그와 HTC에보를 팔면서 와이브로 가입자들을 늘렸죠. 커버리지도 순식간에 늘렸습니다. 그런데 와이브로의 속도는 분명 3G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지연시간은 3G의 2~3배 차이가 나며 패킷 할당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속도가 잘나오는 것은 워낙 사용자가 적다보니 눈속임으로 커버되고 있는 것이라는 거죠. 대신 LTE의 속도와 패킹 할당에는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이용자들이 요금을 내봐야 이건 LTE로 다 넘어갑니다. 에그도 약정을 받고 있으며, 기본료와의 조합을 따지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냥 적당한 수준입니다. 에그 가입자는 30만명 이상이나 됩니다. 그 외 24만명이 HTC 에보 등의 와이브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총 54만명이 와이브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이 지불하는 기본료는 전부 LTE로 가버립니다. 10년도 다 된 와이브로보다 LTE가 먼저 인빌딩 망을 구축할 것이고, 와이브로는 평생 인빌딩은 경험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3G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료를 내봐야 LTE로 다 넘어가버리고 3G 설비를 제대로 꾸리고 있지 않습니다. 어제는 '요즘 더 짜증나는 3G 데이터 "어쩐지…"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망설비로 가져간다는 기본료는 3G이용자들이 내봐야 LTE로 다 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보이스톡이 3G 트래픽을 많이 차지하게 되면 3G의 패킷할당과 관리 비용을 늘려야하고 LTE로의 지출을 덜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인빌딩, 지상10M이상, 지하에 LTE 망을 깔아서 '완전한 LTE' 광고를 쳐야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쩌증나는 일이라는 것이죠.


 SKT가 주장한 '산업발전, 이용자 편익, 국익 등을 저해'는 이런 뜻입니다. '괜히 지금 LTE 투자 잘하고 있는데 보이스톡이 나오면 3G에 비용을 넣어야하고 그럼 LTE 보급이 더뎌지며(산업발전), 인빌딩 등의 망구축이 늦어지고(이용자 편의), 이는 전체적인 산업 인프라를 느리게 만드는 문제(국익)다.' 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통신사 자기들 머리로는 들어맞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3G를 쓰면서, 기본료는 망설비에 들어간다면서 그 비용이 전부 LTE로 가게 해야하는 겁니까?

 그걸 무료라고 생색내면서 3G 이용자는 내팽겨치고 LTE만 챙기는 행위는 소비자 기만입니다.




잘 들어라, 통신사!




 통신사가 주장하는 '무임승차'는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복사기 회사가 복사지 회사한테 '니들은 우리가 복사기를 만드니까 복사지를 팔 수 있는거야. 그러니까 복사지 판 돈 내놔.'라고 한다면 말이 됩니까? 분명 복사지 회사는 복사기 회사에 무입승차 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복사지를 만들지 않는다면 복사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통신망은 구축되어 있는데 휴대폰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통신사는 다 망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통신망이라는 것은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필수 요소를 가지고 무임승차, 부당이익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옳지 못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복사기 회사처럼 다른 복사기 회사에만 복사지를 몰아주면서 망하게 만들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런 관계유지가 되지 못하는 절대적인 갑 위치에 있는 통신사라면 더더욱 사회적 책임의 무게를 짊어져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본료는 '망설비'를 위한 비용입니다. 그렇다면 3G 이용자에 비례하는 망설비 투자를 해야합니다. 그것조차 안하면서 '무료' 통화니 '국익'을 해치니 헛소리를 하고 싶걸랑 대나무 숲에 땅파서 혼자 중얼거리라는 겁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은 '무료'가 아닙니다. 카카오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지 통신사가   '무료'로 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는 정당하게 요금을 내고 데이터 할당 받고 있고, 통신사는 그것을 망설비 비용이라며 걷어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할당량만큼 사용할 권리가 있고, 통신사는 기본료를 망설비에 투자할 약속이 있습니다. 적어도 그 약속을 지킨 후에 보이스톡의 트래픽 문제나 요금인상 등의 문제를 논해야 할 것이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선에서는 통신사는 입다물고 가만히 있는게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하는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파이어폭스에 보낸 익스플로러 케익 사건처럼 '보이스톡을 환영합니다'라고 메세지를 보냈다면 그 센스의 좋은 이미지에 가입자를 늘렸을지도 모르죠.


 LTE 설비는 천천히 해도 됩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 미친 속도로 커버리지를 늘린 나라가 한국입니다. 미국도 4년째 커버리지를 늘리고 있는데, 한국은 1년도 안되서 전국망, 1년 안에 인빌딩, 지상10M, 지하 커버리지도 마무리 지을겁니다. 하지만, 기본 가입자를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질타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아무리 빠른 LTE를 서비스 한다고 하더라도 조금이나마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쪽으로 소비자는 이동할 것입니다. 외국 통신사 하나만 들어와도 끝장 나버리겠죠.


 빠른 LTE망 구축보다 그냥 천천히 느긋하게 갑시다. 괜히 잘쓰고 있는 3G, 와이브로 가입자 괴롭히지 말고, 그렇다고 LTE에 투자하지 말자는 말은 아니니까 그 문제를 카카오톡에 걸고 넘어지면서 헛소리는 하지 말자는 겁니다.


 우리는 '유료 mVoip'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 그건 통신사가 바라는 '우매한 소비자'를 자처하는,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