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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NFC 국가표준 재정, 왜 이렇게 성급하나?

 NFC는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술입니다. 전자결제부터 개인인증, 소셜 네트워크, 광고, 페어링 등에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는 신기술로써 미래 지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죠. 국내에서도 이런 NFC의 동향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NFC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많은 NFC기기를 보급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죠.






NFC 국가표준 재정, 왜 이렇게 성급하나?


국립전파연구원은 NFC 기반의 모바일 터치 서비스 ‘애플릿 규격’과 ‘동글 인터페이스 규격’을 국가표준인 방송통신표준(KCS)으로 제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송통신표준 제정에 따라, NFC 기반 서비스의 표준개발 및 확산을 통해 국가 기술경쟁력 및 소비자의 이용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국제표준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NFC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이 이상해보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왜이렇게 성급한 것일까요?




방송통신표준




 나랏일에 무작정 부정하고 나서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NFC를 국가표준으로 재정하면 그에 따른 장점이 따라오게 되는데요, 현재 통신사별로 흩어진 NFC 모듈을 하나로 합쳐서 통신사 호환에 관계없이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게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통합이 되다보면 국내에서는 NFC를 어디서든지 활용하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고, 기술 표준 덕분에 진입하는걸 고민하는 사업자들도 표준에 맞춰진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진입벽을 낮출 수 있습니다.

 실제 이 표준 재정으로 소비자와 사업자는 편의성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업의 발전 속도와 이용 증대는 뒤따라 오겠죠. 주춤하는 NFC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NFC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나라로 꼽히게 되겠죠.


 단지, 우리나라에서 뿐입니다.




국제표준




 아직 NFC의 국제표준 가이드는 정해진 바 없습니다. 국제표준기구를 상대로 기술포럼을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고, 자신들의 규격을 표준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문두드림은 진행 중입니다. 이와중에 한국의 통신사와 일본의 통신사들이 NFC 호환으로 연합을 구성해 같이 국제표준화를 진행하는 꽤 규모있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국제표준이 될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이번 국가표준 재정이 국제표준 선도에 기여할 수 있다고도 하니 그 확률이 더 늘어났다고 해두죠.


 하지만 아직 국제표준이 짜여진 바는 없습니다. 가령 현재 국내 통신사들이 제공 중인 NFC를 봅시다. 단말 기반이 아닌 유심기반의 NFC로 각각의 제휴사나 서비스에서만 NFC 사용이 가능하며, 넥서스S나 갤럭시넥서스 같은 단말 내장형 NFC 같은 경우는 아예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죠. 앞서 말했듯이 국가표준이 되면 통신사간의 벽이 허물어지긴 합니다. 그럼 단말 내장형 제품들이 들어오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국제표준 선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국제표준에 맞춰진 단말 내장형 제품은 NFC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다 통신사 NFC 유심을 끼워넣으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조사에서 국내 환경에 맞춘 NFC 규격으로 단말 내장해놓으면 됩니다. 거기까진 좋다고 합시다. 그럼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거나 외국으로 나가게 되었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NFC가 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국가간 결제 시스템의 간섭을 유용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면 다시 외국에서 유심을 교환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겪거나 아예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성급하다




 국가표준과 국제표준이 어긋난다고 해서 완전히 사용을 하지 못한다거나 서로 어긋나서 따로 살아야 한다 같은 상황이 나타난다고 얘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굳이 이렇게 빠르게 국가표준을 재정하여 산업을 가속화 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액티브X와 위피는 어떻게 되었나요? 그리고 국제 표준으로의 가능성이 높다고 합시다. 그런데 와이브로는 어떻게 되었나요?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긴 했지만, 산업측면에서는 완전히 틀려먹었죠.


 무언가는 재정하고 만들어 산업화 시키기 전에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는 상태에서 단독으로 먼저 치고 나가는게 옳은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빠르게 진행할 이유는 굳이 없습니다. 아직도 NFC 기술 개발은 한창이고, NTT도코모니 KDDI니, 구글이나 RIM, 애플, 노키아, MS들고 NFC 보완 기술과 대체 기술 연구를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변할지 모르죠. 지금은 국제적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와이브로가 날개도 못펴보고 몇년 후의 LTE에 완전히 밀렸듯이 호환여부를 떠나 NFC가 아닌 완전히 다른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산업의 경쟁 유발로 인한 기술 발전이 아닌 왜 성급하게 국가표준으로 재정해 안정화에 돌입하려고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NFC의 보안숙제가 벌써 풀렸나요? 나중에가서 보안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 누가 책임을 질 예정입니까? NFC가 국가 표준으로 재정되는데 있어서 기술적 고려를 해보긴 한걸까요?


 NFC의 표준을 다져두면 확실히 현재 실생활 사용에 있어서 편할겁니다. 그것마저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굳이', '굳이' 벌써 국가표준을 재정하고 산업규격을 맞춰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적어도 국가표준은 맞춰나가데, 국제 상황에도 따라 갈 수 있도록 산업을 틀어막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