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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akao

통신사가 내놓은 '조인(joyn)'이 카톡을 잡는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과 카카오톡은 줄곧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치고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은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구입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죠. 이 카카오톡의 상승세에 맞붙어 경쟁하기 위한 여러 메시저앱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카카오톡의 사용량은 독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가 내놓은 '조인(joyn)'이 카톡을 잡는다?


 SKT, KT, LG U+가 12월 중순 통합 메시징 서비스인 '조인(joyn)'을 국내에 런칭할 예정입니다. 덕분에 이번주 내내 '카톡 잡을 조인 뜬다'라는 언론기사가 줄줄이 등장했었습니다. 통신3사가 직접 서비스를 하면서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메세징 서비스에 있어 카카오톡과의 대결구도를 잡아가는 것은 그리 어색하지 않은 얘기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조인이 카카오톡을 끌어내릴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조인(joyn)




 조인은 세계 이통사들과 제조사들이 함께 개발한 '차세대 통합 메시징 서비스'로 출시할 것이라는 기사는 반복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었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이름입니다. 이미 이 조인은 독일과 스페인에 도입되었으며 한국은 3번째 도입국입니다.

 사용법 자체는 흔히 쓰는 메세지 서비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연락처와 연동되게 되며 기본 메세징 서비스에 포함됩니다. 해서 데이터를 통해 메세지를 주고 받지만 상대방이 조인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SMS으로 자동으로 변경되어 전송됩니다. 아이메세지와 같은 방식이지만, 사용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부분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인은 이미 구글플레이에 출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글로벌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번에 방통위를 통해 준비 중인 부가서비스 약관 승인/신고는 애초 단말기를 출고 할 때 부가서비스로써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과거 SKT의 통합메세지처럼 포함 되는 항목인 것입니다.


 멀티미디어 전송에 특화 된 것은 물론 9인과의 영상채팅도 가능한 것이 조인이 내세우는 강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인을 단순히 '통메의 부활'이나 '카카오톡의 짝퉁'으로 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분명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진다는 것은 매우 큰 이점이며, 이용자가 제한적이라는 아이메세지 조차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만에 3,000억개의 메세지 전송, 초당 28,000개가 전송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통신사, 국적 상관없이 누구나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인의 등장에 대해서 단순히 '카카오톡은 그냥 메신저가 아니라 플랫폼인데 메세지만 보내는 기능으로 어떻게 이긴다는 말인가' 같은 분석을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 대항?




 필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과연 서비스별 기능적 대결인가 아니면 사용자 수의 대결인가 그것도 아니면 무엇의 대결인가 말이죠. 대항을 한다는 것은 맞서서 카카오톡을 저지하겠다는 얘기인데, 카카오톡의 무엇에 대항을 하냐는 겁니다. 물론 대항이라는 단어 자체가 언론을 통해서 유통 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통신사의 생각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생각해봅시다. 만약 조인을 사용한다고해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게 될까요? 바꾸어 말하면 트위터를 한다고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것입니다. 무슨 얘기인가하면 조인이 기본 탑재재의 효과를 보게 되더라도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무작정 조인이 카카오톡을 이길 수 없다고 못박아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우리는 먼저 조인이 출시 된 독일과 스페인의 사례를 짚어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독일과 스페인은 원래 '왓츠앱(WhatsApp)'이 강세였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인이 등장한 후 조인의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왓츠앱이 조인에 결국 밀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지만, 왓츠앱의 메세지 전송량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늘었습니다. 중요한건 조인의 메세지량도 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상황을 봅시다. 미국 역시 왓츠앱이 강세였지만 페이스북이 자체 메신저앱을 출시하면서 양분화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왓츠앱의 메세지 전송량은 더 늘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다중 수행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가지 앱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고 비슷한 앱이라도 각각의 성향에 따라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는 메신저 앱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캘린더, 노트 등의 앱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느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각자



 조인의 파급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과 기본 탑재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독일이나 스페인처럼 언락제품이 원활히 유통되지 않는 국내 시장의 한계상 어쩔 수 없이 통신사각 껴야한다면 서서히 조인이 사용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조인이 카카오톡을 이길 것이냐는 질문에 필자는 한마디의 답변으로 정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MS와 MMS가 무료라고해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게될까?'


 조인이라는 것은 SMS와 MMS에 비해 부가적인 기능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전제 자체가 SMS와 MMS의 데이터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비춰본다면 절대적으로 카카오톡을 이길 수 있다라는 분석은 나올 수 없다는 것이죠. 다만, 함께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높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카카오는 결국 메세징 서비스 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에서도 손을 대면서 '카카오계정'의 활용도가 높아지게 되면 결국 발빼기가 쉬워지진 않게 됩니다. 카카오톡의 메세지 전송량 일부가 조인으로 넘어간다 치더라도 사용자는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는 것이죠. 그 뿐 아니라 메세지의 전송량이 조인으로 넘어간다고 해서 카카오톡의 전송량이 떨어진다고 무턱대고 생각하기도 힘듭니다. NHN의 라인이 크게 치고 올라왔지만 카카오톡의 메세지 전송량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의 유저의 유입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전송량이 큰폭으로 왔다갔다 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조인이 카카오톡의 전송량 일부를 가져간다고 해서 카카오톡의 전송량이 저하 된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서비스 업체들이 고민을 해야 할 것은 사용자들의 다중 수행에 대한 인식이고, 전체적인 복합 기능이 아니라 한가지 기능이라도 집중해서 다중 수행에 포함시키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왓츠앱은 끝까지 무료로 메신저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런 집중이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곧 사용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조인을 서비스하는 이통사들이 고민한다면 카카오톡을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이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SMS와 MMS 수익을 갉아먹은 카카오톡을 무너뜨릴까, 어떻게 하면 주머니를 더 털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