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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 통신사에 또 한발짝

 구글은 가장 많은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구상하고 있던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협력, 확장도 공격적으로 하죠. 그런 구글이 '이번에는 어떤 것을 할까?'하는 시선은 누구나 가질 법합니다. 여지껏 구글이 보여줬던 모습들 때문에 '구글이라면?', '구글이 한다면?' 같은 질문과 상상도 이질감이 들진 않습니다.





구글, 통신사에 또 한발짝


 '구글이 통신사를 하면 어떨까?'

 거대해질만큼 거대해진 구글은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모토로라라는 제조사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무선 통신 사업까지 한다면 어떨까하는 얘기는 오래되어왔고, 구글이 정말 거대한 존재가 되려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예상은 딱히 구글이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늘상나오던 것입니다.

 구글은 거기에 답하듯 무선 통신 사업을 위해 한발짝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무선 네트워크 테스트



 AppleInsider는 워싱턴 DC 소재의 무선 네트워크 컨설팅 엔지니어인 Steven Crowley의 개인 블로그를 인용하여, '구글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무선 네트워크 테스트 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구글이 FCC에 신청한 내용을 보면, 50개의 소형 기지국으로 200명 정도의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를 마운틴 뷰 캠퍼스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은 2524-2546와 2567-2625MHz의 주파수 대역을 신청했으며, 이는 클리어와이어가 교육용 브로드밴드 서비스와 브로드밴드 라디오 서비스에 사용하는 대역입니다. 구글은 작년 2월까지 클리어와이어의 지분을 보유했었으며, 12월에 스프린트가 클리어와이어의 지분을 100% 흡수했는데, 아마 클리어와이어의 무선 네트워크를 임대하는 방식을 사용하다 점차적으로 자신의 망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 FCC에 무선 네트워크 테스트를 요청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같이 기지국을 세워 무선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보하려 했던 적은 처음있는 일로써 그간의 테스트들이 자신들의 망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한발



 이번 무선 테스트 신청만으로 '구글이 통신사를 할 것이다'고 단정지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위성TV 업체인 'Dish'와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 런칭을 위한 협의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통신시장에 발을 들이기 위해 다방면의 테스트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입니다. 이미 '구글 파이버'라는 유선망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구글이 통신사를 꾸린다는 것이 새롭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단지,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에서 실현이 점점 확정되어간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분석가들은 구글이 전국적으로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선 $1,400억(한화 150조) 수준의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떤 테스트가 성공적이든 협의가 수월하게 이뤄지든 그간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런칭했던 구글의 모습보다는 어마어마한 투자 규모만큼 조심스럽고 천천히 준비 할 것입니다. 적어도 이 투자 규모를 메우는 것만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로써 확신을 할 수가 없는 일이죠. 하지만 구글이 통신 사업을 하게 되었을 경우 기존 통신 시장과는 좀 더 다른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한듯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구글은 플랫폼과 제조사, 웹서비스까지 고루 갖춘 올라운드 업체로써 결합 된 시너지가 폭발적이라는것은 부정하기 힘들겟죠.




구글 통신사의 이유



 막대한 투자금의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통신 사업에 구글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하게 '돈을 더 많이 벌기위해서'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가 없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실직적인 문제에 구글은 직면해있습니다.

 프랑스의 Orange는 얼마전, 'Orange와 구글의 균형이 유지되는 수준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트래픽에 대한 대가를 구글이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BFM Business TV의 트래픽 중 구글의 트래픽이 50%에 달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받기로 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끊이지 않는 '망 중립성' 문제입니다.


 구글은 성공적으로 웹서비스와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 중에 있지만 트래픽이 늘어날 수록 통신사들은 구글에게 트래픽 대가를 요구합니다. 어떤 제도적으로 완전한 해결을 보기도 힘들며, 그것도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각각 다른 제도와 인식을 바꿔낼 수 없다면 구글에게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스스로 통신사가 되는 것입니다.

 통신사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따로 쓸데없는 비용 지출을 줄일 수도 있죠. 많은 투자 비용을 감수해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구글을 탄탄하게 만드는 플랜입니다. 적어도 구글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신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조건으로 동작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업의 지속성을 높히기 위해서는 구글이 통신사가 되는 방안은 매우 현실적이고 당연한 것이라는거죠. 통신사가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구글은 슬금슬금 한발짝씩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구글의 이런 시도가 끝나지 않는 망중립성 문제를 처리해버릴 수단으로써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통신사들을 압박 할수 있는 것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