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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리더,어떤 모습일까?

 구글 리더 종료 임박으로 RSS 리더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리더 서비스인 'Feedly'와 얼마 전 배포된 Digg의 'Digg 리더', AOL도 'AOL 리더'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당장 7월 1일 구글 리더가 종료되는 시점이라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고자 막바지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페이스북 리더,어떤 모습일까?


 아직 완벽히 구글 리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리더는 사실 없습니다. 대체는 하고 있고, 각 서비스가 구글 리더와 비교하면 미려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하고는 있지만, 피드 반영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차차 서비스들이 경쟁하면서 보완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진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권 중 하나로 페이스북이 거론될지 모르겠습니다.




RSS 코드




 필자는 지난 16일 '페이스북, 새로운 뉴스서비스에 손대나'를 통해 페이스북이 20일에 미디어를 상대로 이벤트를 열 것이며, 여기서 새로운 뉴스 서비스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20일 이벤트는 일종의 소규모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기대했던 새로운 서비스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Cut Out + Keep의 Tom Waddington는 페이스북에 RSS 피드를 추정하게 하는 코드를 공개했으며, 몇 개의 구독 리스트를 보여줬습니다. 그는 'API를 이용해 RSS에 접근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일 이전이었고, 이벤트에서 RSS 서비스 공개가 가장 유력했던 이유였습니다. 막상 당일 나온 것이 인스타그램의 동영상 공유 기능이었고, 조용히 넘어가게 되었죠.


 하지만 이는 곧 WSJ이 다시 끄집어냅니다. WSJ은 페이스북이 1년 동안 리더 서비스를 준비해왔으며, 이는 구글 리더를 종료 선언을 하기 전부터 개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식통은 모바일용으로 개발되었으며, 웹으로 서비스 제공 내용은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리더(Reader)'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플립보드와 비슷한 UI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SS 관련 코드 공개가 있었던 만큼 WSJ의 보도는 실제 리더 서비스를 준비 중임을 확실케 했습니다.




어떤 모습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리더 서비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필자는 페이스북 리더가 지닐 수 있는 두 가지 모습을 제시합니다.

 먼저 WSJ의 보도대로라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독립적인 앱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바일 중심의 개발이니 웹 버전이 나온다 하더라도 모바일의 형태에 따라 웹 버전도 결정될 것입니다. 따로 웹사이트를 제공할 것인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 통합할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만, 인터페이스의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뉴스피드보다는 페이스북에 리더 메뉴를 만드는 것이 가장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뉴스피드를 일종의 뉴스로 간주하여 플립보드 같은 형태로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뉴스피드를 통해 제공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므로 웹보다는 개발을 먼저 진행했다는 모바일 앱을 예상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RSS를 품는 것은 기본적인 겁니다. 하지만 피드 받는 방식이 이 둘에 한정되어 있다면 페이스북의 특색은 살아나지 않을뿐더러 플립보드나 Pulse와 다를 바 없습니다. 페이스북의 특징을 살리려면 좀 더 확장된 뉴스의 제공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페이지를 엮거나 그룹, 친구 리스트별 뉴스, 사진 앨범이나 동영상 앨범을 따로 받아보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RSS를 포함하여 개인화된 뉴스 조합을 제공하면서 플립보드의 매거진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 그룹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돌리는 방식입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뉴스의 종합 선물 세트가 될 수 있도록 말이죠.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만약 이렇게 뉴스피드를 제공하게 된다면 기본 페이스북 앱의 사용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페이스북은 여태 많은 독립적인 앱을 출시했었지만, 페이스북 앱의 기능을 파괴하여 다른 앱을 사용하게 하도록 한 적이 없습니다. 페이지 관리 앱조차 인사이트 기능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본 페이스북 앱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기본 활동이 뉴스에 기반을 두고 이 뉴스를 한 번에 모아서 보는 것인데, 이를 다른 앱 형태로 옮겨서 제공하게 되었을 때 이것이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니라 혼란만 주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저런 식의 분산된 뉴스 제공보다 완전히 플립보드 같은 형태를 띠고, 뉴스피드와 RSS만 제공하도록 합니다. 사실상 RSS 뉴스가 중심이 되고, 더 나은 페이스북 활동을 위해서는 페이스북 앱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도록 말이죠. 그렇다면 웹 버전도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리더 앱에 등록한 RSS를 뉴스피드로 빼 오는 정도만 하더라도 웹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구분 지어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고로 페이스북의 뉴스 정보를 리더 앱에 많이 담아낼 것인가, RSS 정보를 중심으로 이를 뉴스피드로 옮기도록 할 것인가 둘 중 하나의 모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리더




 구글 리더가 종료되는 상황에 RSS 과도기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페이스북이 RSS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플립보드처럼 공유하고 배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을 때 RSS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RSS 구독 서비스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은 타 RSS 서비스와 다른 특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한 두 가지 형태 중 페이스북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웹 버전의 제공 방식이나 페이스북 앱과의 혼란 부분도 나타날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과연 기본 페이스북 앱의 뉴스피드보다 나은 형태의 뉴스 제공을 다른 앱을 통해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뉴스피드를 강화할 뉴스를 모아둘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9to5mac은 '페이스북이 리더에 타임라인이나 기존 페이스북과 연동할지 알 수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임에도 페이스북의 선택권이 여러 가지고, 크게 두 가지로 나뉘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 다르므로 페이스북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