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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결제 서비스, 페이팔과 크게 경쟁할 것

 페이스북은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업이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주 수입원인 광고 비즈니스도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쟁자인 구글에 비하면 초라하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던 페이스북은 다방면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합니다.





페이스북 결제 서비스, 페이팔과 크게 경쟁할 것


 기대되었던 페이스북홈이나 검색 서비스보다 게임 등에서 페이스북은 더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소셜을 토대로 서비스를 확장해가는 방식보다 프로필을 활용한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섰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페이스북이 프로필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결제



 All Things D는 페이스북이 9월에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결제 서비스는 사용자가 이미 페이스북의 선물 보내기 등의 서비스를 위해 등록해둔 카드나 새로 카드를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과 협력한 전자상거래 앱에서 상품 결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모바일에 한정한 서비스로 보이며, 첫 제휴 업체로 의류 브랜드인 '잭스레드(JackThreads)'가 참여한다고 합니다.


 당장은 참여 제휴 업체가 많지 않지만, 제휴 업체를 늘려나갔을 때 소비자들은 단지 전자상거래 앱에서 '페이스북 결제' 버튼만 누르면 되고, 카드 정보를 새로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결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바일 한정이라는 부분만 제외한다면 페이팔과 비슷한 서비스인데, 결제 서비스의 상당한 노하우를 지닌 페이팔보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페이스북이 더 강력한 결제 서비스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경쟁




 페이팔은 결제만 하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결제를 목적으로 계정을 만들고, 송금과 같은 부가 서비스를 위한 통합 플랫폼으로 이용합니다. 이용자만 1억 2,800만 명인데, 페이스북은 이보다 10배나 많은 10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용자 수만 두고 페이스북이 더 강력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접근성의 문제인데, 예를 들어 소비자가 처음 보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상품을 고르고, 결제하려는 데 페이팔과 페이스북, 두 가지 선택지가 나타납니다. 소비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겠지만, 이미 계정이 있을 확률이 더 높은 페이스북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페이팔을 처음 사용한다면 가입부터 해야 할 테니까요. 번거로운 페이팔 가입보다 이미 사용 중인 페이스북 이용이 자연스럽다는 겁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이용자는 전 세계에 분포해 있습니다. 물론 페이팔도 여러 지역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지만, 결제 시스템만 가지고 특정 지역에 대응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충분한 가입자와 가맹점이 있어야 본격적으로 지역 사업에 들어갈 수 있는데, 페이스북은 이미 SNS를 가지고 여러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굳이 결제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특정 지역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고, 이는 페이팔이 페이스북에 한참 뒤처지는 부분입니다. 페이스북은 천천히, 특히 페이팔 기반이 약한 지역에 쉽게 결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페이팔이 페이스북에 뒤진다고 할 수만 없는데, 페이팔은 이베이라는 막강한 모회사를 뒤에 두고 있습니다. 이베이의 이번 2분기 실적이 암울했음에도 페이팔의 성장세만큼은 두드러졌고, 페이팔 히어와 신용카드 스캔을 주축으로 한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과도 이용자가 대폭 늘면서 또 다른 경쟁자인 스퀘어의 질주를 가로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페이팔은 이베이의 중심 결제 시스템으로 남을 것이고, 지속적인 가맹점 확보로 PC 환경의 결제와 오프라인 전자결제에서 큰 파이를 쥐면서 가입자 확보를 함께 해나가기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는 기존 이용자들이 아무리 페이스북의 접근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페이팔을 이용하도록 하게 할 것입니다.




모바일 전자결제



 출발지, 그리고 유리한 점도 서로 다르지만, 이 둘이 목표하는 고지는 똑같습니다. 모바일 결제를 자신들의 계정으로 통합해 이용하는 가입자를 늘리는 것 말이죠. 페이스북과 페이팔은 크게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스퀘어, 인튜이트 등의 신흥 전자결제 업체들과 기존 카드사, 그리고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과 같은 대형 플랫폼 업체들과도 부딪히는 지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페이스북은 뒤늦게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이용자와 접근성, 그리고 확장성의 기반을 두고 기존의 전자결제 세력과 모바일 결제의 플랫폼화를 시도하는 많은 업체를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는 페이스북의 주 수입원이 광고에 고정된 상태고, 확실한 플랫폼으로 자리하기 위한 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전자결제 시장은 트렌드, 기술, 확장을 고루 지녀야 하는 분야로서 페이스북에 상당히 어울리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 가능성이 큰 벽인 페이팔을 넘어서려 한다면 페이스북이 공격적인 제휴와 이용자 확보, 카드사와의 협력, 확장 등으로 공략해야 할 것입니다. 페이팔의 노련함과 신뢰성, 페이스북의 트렌디와 확장의 경쟁이 전자결제 시장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