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10대 못잡으면 미래도 없다

 페이스북은 20대를 겨냥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10대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세계적인 소셜미디어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10대들은 이제 20대가 되었고, 페이스북은 새로운 10대 유입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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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10대 못잡으면 미래도 없다

 페이스북의 10대 이탈 문제는 작년부터 재기되었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이 매번 이를 부정했고, 실제 10대 사용자 유입 자료를 내놓는 등 대처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페이스북의 실적에 타격을 준 것이 10대 사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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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페이스북은 201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18억 달러가 광고 매출로 나타났습니다. 광고 매출의 49%가 모바일에서 온 것인데, 모바일 성장이 페이스북의 실적을 예상치보다 웃돌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장 마감 직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15%나 상승했으며, 최고치를 기록하는듯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CFO인 데이비드 에버스만이 컨퍼런스콜에서 얘기한 단 한마디 탓에 57.10달러까지 치솟은 주가는 47.40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는 '지난 2분기부터 3분기까지 미국 10대들의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안정적으로 보였으나, 10대 초반 청소년들의 일일 이용자 수가 약간 감소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당장 실적은 우수했지만, 10대들의 유입이 감소한다는 것은 서비스의 유지가 미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의심하게 하며, 페이스북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로서 투자자들이 흔들린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순 방문자 수는 월 11억 9천 명, 하루 7억 8천 2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8%와 25%가 늘어난 것인데, 전체적인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10대 유입만 빠져나갔다는 내용은 페이스북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결국, 기존 사용 세대가 무너지면 페이스북도 그것으로 끝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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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난 4월, 페이스북의 임원이었던 블레이크 로스는 페이스북을 떠나기 전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포브스 기자가 아들 친구에게 페이스북이 쿨(Cool)하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노(NO)였다. 나는 떠난다.'

 10대가 페이스북에 감흥이 없다는 것만으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시장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보고서를 보면 10대들이 '부모 세대의 페이스북 사용 증가', '피로도', '자기관리에 대한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페이스북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반대로 경쟁 서비스인 트위터의 10대 사용률은 증가했는데, 그물망 같은 페이스북 시스템과 달리 자신을 보다 숨길 수 있는 서비스로 10대들이 이동한 것입니다.

 그러자 페이스북은 아예 10대 유입을 제쳐놓고, 수익 올리기에 들어섰는데, 지난 3월 선보인 새 뉴스피드에 대해 매셔블은 뉴스피드 개편이 10대가 아닌 18~49세 사용자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며, 소비 능력이 훨씬 높은 타겟을 대상으로 광고주를 모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은 크게 늘었습니다. 이번 실적이 잘 보여주는 것이죠. 그러나 투자자들을 크게 움직인 것은 실적이 아닌 10대 사용자의 유입에 따른 페이스북의 미래였다는 점이 에버스만의 발언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10대를 잡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 겁니다. 그럼 왜 페이스북의 미래가 10대일까요? 페이스북 광고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구글은 10대 사용자 비율이 페이스북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 말입니다.

 구글은 검색 기반으로 딱히 주변인이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용하지 못할 서비스는 아닙니다. 개개인의 사용비중이 모여서 이뤄진 서비스인데, 페이스북은 개개인의 연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페이지나 그룹, 팔로워 등의 기능으로 뉴스피드의 정보를 늘린다 하더라도 이를 나눌 친구 없이는 서비스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친구라는 연결 고리가 개인을 드러내는 것이 돼버리면 원하지 않는 사람의 친구 요청이나 거기서 발생하는 내 정보의 유출에 대한 불안감, 혹은 피로감이 사용자를 덮치죠. 그런데 20대 이상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에 페이스북을 사용하므로 페이스북 자체도 계속 유지됩니다. 문제는 10대들은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로 이런 문제들로 페이스북을 이탈하거나 새로운 서비스에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에서 10대가 빠져나가는 것은 페이스북 내 새로운 관계 형성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에 악재라는 겁니다. 물론 이 10대들이 20대가 되어 다시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이를 수년에 걸쳐 증명한다면 말이죠. 새로운 관계가 지역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세대 변경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 페이스북의 미래도 악몽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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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10대를 대상으로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게임이나 사진 기능 강화 등으로 10대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보이고 있으며, 페이스북에서 이탈한 10대들이 몰려간 인스타그램을 통째로 인수했습니다. 큰 성과는 없지만, 나름의 노력은 기울이고 있는 셈입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노력을 계속 해야 할 것이고, 한 명이라도 더 10대가 페이스북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10대들의 관계 형성에 특별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20대 이상 사용자들과 달리하는 등의 차별화도 있어야 할 테고, 대신 이것이 20대 이상 사용자에게 피해로 넘어가지 않는 수준에서 10대들의 페이스북 이용을 늘리는 것이 페이스북을 오랫동안 남아있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