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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메신저 강화로 노리는 것

 페이스북에 메신저 기능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만, 사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앱스토어 상위에 있긴 하지만, 그것이 사용률을 대변하진 않습니다. 실제 메신저 앱의 활용이 모바일에서 떨어지다 보니 사용자들의 불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죠.




페이스북, 메신저 강화로 노리는 것

 

 페이스북의 10대 이탈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활발하게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10대 비중이 76%였던 1분기에서 3분기가 되자 56%까지 떨어졌습니다. 페이스북의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지적이 이어지는 와중에 페이스북이 새로운 메신저 앱을 내놓았습니다.

 



새로운 메신저



 

 새로운 메신저 앱은 기존 메신저 앱이 강화된 것으로 전체적인 디자인 변경과 사용자 지정 알림 사운드 설정과 같은 기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페이스북 친구가 아니더라도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겁니다. 이로써 친구가 아니더라도 서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한다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페이스북 내 친구 관계가 필요했었는데, 이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페이스북 앱과 다를 바 없도록 했습니다. 모바일로 타임라인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메시지가 온다면 페이스북 앱에서 해결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메신저 앱은 페이스북 앱과 떨어뜨려 놓았으며, 페이스북 앱에서 메신저를 실행하면 메신저 앱을 따로 실행하도록 설계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수월하게 이용하기 위해선 백그라운드에 항상 이 두 앱을 올려두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페이스북 메신저의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포석인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앱을 항상 실행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것 말고도 이유가 더 있습니다.




이유

 


 

 지난 13일, 포브스의 보도를 보면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웹인덱스가 30개국 10대 페이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이 '대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다음으로 2위가 트위터의 바인, 3위가 플리커로 기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외 새롭게 옮겨가고 있는 SNS 1위가 위챗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은 첫 번째로 모바일 메신저가 페이스북을 대체하고 있다는 점, 두 번째로 트위터는 바인으로 이탈이 아닌 흡수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챗은 10대 사용자 비중이 20%나 하락한 페이스북과 달리, 같은 기준으로 1,021%나 상승했고, 바인은 639%, 플리커는 254% 늘었습니다.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있어 모바일 메신저를 대체 서비스로 이용하는 10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의 10대 사용도 계속 성장을 하고는 있지만, 위챗의 빠른 10대 사용자 확보는 이를 훨씬 능가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왜 메신저로 옮겨가느냐 하는 것인데, 미국의 투자회사 파이퍼제프리의 보고서를 보면, 청소년들이 페이스북을 떠나는 이유가 '어른들을 피하기 위함'으로 1:1이나 폐쇄적인 단체 대화 환경을 만들고, 최근 확장성까지 갖춘 메신저들이 등장하면서 페이스북 활동을 줄이고 메신저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조차 기존의 왓츠앱 등 익숙한 메신저가 아닌 위챗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면서 위챗의 10대 유입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바인이나 플리커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10대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스냅챗은 완전히 어른들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디어에 따라 10대들의 SNS 이용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을 강화한 이유입니다. 페이스북은 10대를 붙잡아야 하고, 장기적인 고객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10대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페이스북 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분리했으며, 아예 메신저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무료 스티커 제공으로 10대들의 스티커 활용을 파고들었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면 프로필을 열람하거나 타임라인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접근성을 주면서 10대들이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페이스북에 지속해서 접근하도록 했습니다. 10대들의 페이스북 완전한 이탈을 방지할 수단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페이스북 메신저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가 10대를 겨냥한 것은 맞지만, 이미 페이스북이라는 브랜드가 10대와 멀리하고 있는 탓에 메신저 강화만으로 10대를 불러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10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페이스북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는 이유이며, 그렇다면 이런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다시 10대들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엔 큰 수확이고, 이런 식의 10대를 겨냥한 확장을 시도해야 합니다.
 
 이번 페이스북 메신저 강화로 10대들의 동향이 어떤 식의 변화를 겪게 될 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