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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의 관계 형성, 미디어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뉴스를 보는 방법은 많습니다. 신문이나 TV도 있고, 이제는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지만, 이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죠.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소비하거나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하며, 플립보드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 형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SNS도 그 중 하나죠.




페이스북의 관계 형성, 미디어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모든 SNS가 뉴스 전달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 생태계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준 것은 단연 트위터이며, 빠른 전달력과 검색 기능은 뉴스 정보와 함께 여론을 판단하는 도구 중 하나로 트위터를 인식하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트위터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은 어떨까요?




페이스북 뉴스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와 나이트재단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성인의 2/3가 페이스북을 이용하며, 이용자 절반이 페이스북으로 새로운 뉴스를 얻습니다. 즉, 30%의 미국인이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소비 형태는 언론사의 신뢰성보다는 지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뉴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화제가 중심이 되며, 이 비중이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보려는 사용자 중 70%나 됩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뉴스 소비는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뉴스피드에서 새소식을 접하면서 함께 소비하는 것으로 전체 4%만 뉴스 소비 목적을 페이스북에 두었을 뿐 78%는 애초 다른 이유로 페이스북에 접근했다고 설문에 답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다보니 흥미로운 뉴스가 있어 소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뉴스 소비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페이스북에서 하루 1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용자의 67%가 뉴스를 소비하며, 뉴스를 보지 않는 사용자 중 1시간 이상 사용자는 41%로 뉴스를 소비할 때 페이스북에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든 이메일을 보든 다른 활동을 하려다가 실시간 검색어나 화제 뉴스를 보게되는 패턴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만, 페이스북이 전달하는 뉴스는 단순한 화제거리가 아닌 지인들의 관심사, 지인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소비를 한다는 점이 포털 뉴스와 다릅니다. 그러니까 지인과 더 밀접해지기 위해 자신과 동떨어진 뉴스를 소비하거나 새로운 뉴스를 접하기도 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관계



 자칫 이런 형태의 뉴스 소비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공유하고 싶은 것만 공유하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시스템은 결정적으로 공유와 공유를 통해 전혀 새로운 사람을 뉴스에 노출하게 한다는 것이고, 뉴스피드에 뉴스를 노출하는 것으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뉴스를 보도록 유도한다는 것은 관계 형성을 위한 뉴스 소비가 계속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언론사도 관계 없고, 기자도 관계 없고, 관심사도 관계 없는 것으로 공유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부가 설명을 곁들이는 등으로 뉴스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덕분에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뉴스가 아닌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낳게하며, 언론사와 관계 없이 콘텐츠의 가치 여부에 따라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빨리 뉴스를 전달하고, 뉴스를 소비하려는 트위터와 달리 관계의 형성과 유지를 위해 뉴스를 소비하는 페이스북의 방식은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유통과 공유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야만 뉴스 소비를 촉진하고, 관계 형성을 위한 뉴스 소비를 유도할 수 있으니까요. 뉴스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통해 지인의 생각과 상태를 공유할 수 있고, 그것이 뉴스를 걸러내고 지인을 파악하는 방법이 되면서 다채로운 뉴스 소비와 판단에도 영향을 끼치는 미디어 생태계를 페이스북 속에 형성하는 것입니다.




미디어




 페이스북의 이런 뉴스 소비는 지인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인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맞붙게 하는 주요 지점으로 미디어를 변하도록 합니다. 또한, 국경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어 미디어를 한 지역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닌 지구를 돌게하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공유된 뉴스 탓으로 지인과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혹은 지인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잘 못된 뉴스 소비가 이뤄지거나 혹은 가십거리에 빠져 옐로우 저널리즘을 키우게 하는 것들 말이죠. 그럼에도 자정 효과가 없던 이전의 미디어와 달리 지인과의 관계에서 자정 효과가 발생하고, 이것이 부작용을 상쇄하는 것으로 작용한다면 미디어 생태계를 한 층 발전하게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