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최대의 광고 회사 중 하나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광고 상품이 페이스북의 매출의 대부분일 만큼 광고계의 샛별로 크게 성장했죠. IPO 이후 더더욱 광고에 집중했고, 수익 상황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페이스북 동영상 광고, 해결해야 할 부분
페이스북 고객들은 딱히 갈수록 늘어나는 광고를 반기진 않지만,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새로운 광고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에는 '동영상 광고(Video Ads)'를 들고 나왔습니다. 유튜브, 훌루 등의 미디어와 광고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겁니다.
동영상 광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오는 19일부터 동영상 광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를 보면 뉴스피드를 통해 동영상 광고를 제공할 것이며, 첫 동영상 광고로 영화 ''디버전트(Divergent)'의 티저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영상 광고는 사용자가 클릭하는 것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재생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모바일 뉴스피드에서 동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습니다. 이 기능은 모바일 사용자가 뉴스피드를 넘기다 동영상이 화면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기능으로 자동 재생 중에는 소리가 나지 않으며, 풀스크린으로 재생했을 때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사라지면 재생이 멈추고, 새로 고침을 하지 않으면 다시 화면을 보게 될 때 멈춘 부분에서 이어서 재생됩니다.
애초 이 기능을 토대로 동영상 광고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많은 전문가가 연말 시즌에 맞춰 페이스북이 광고 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SJ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불만을 가질 것을 우려해 시기를 늦춘 것 같다고 말했는데, 어쨌든 자동 재생 기능을 보고 예상했던 서비스 자체가 좌초되진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페이스북 광고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해결할 부분
가장 먼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광고에 불만이 많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은 돈을 벌어야겠지만, 광고가 뉴스피드에 자리하면서 콘텐츠를 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동영상 광고가 들어간다? 그것도 자동으로 재생된다면 이용자 불만이 늘어날 것은 뻔합니다. 광고를 넘기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와 달리, 그냥 넘기게 되는 정보가 훨씬 많은데 동영상 광고까지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과연 페이스북에 좋은 일인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두 번째로 배터리 문제입니다. 동영상은 동영상인데, 자동 재생이라는 점이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 배터리 소모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은 '자동 재생이 배터리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현재 페이스북의 자동 재생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끌고 와 어차피 이용자가 재생을 눌러야 하는 콘텐츠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도때도 없이 광고가 자동 재생된다면 배터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데이터에도 영향을 주겠죠. 업데이트할 때마다 15초짜리 새로운 광고가 뉴스피드를 자리할 테니까요.
세 번째로 이용자에게도 문제지만, 페이스북으로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실적입니다. 페이스북 대부분 수익이 광고에서 나오고, 매출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영상 광고가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이 다른 미디어들과 동영상 광고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최소 30억 달러 수준의 광고를 수주해야 합니다. 그리고 훌루의 올해 광고 매출이 10억 달러로 추정되는 것으로 볼 때 페이스북은 연간 12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거둬야 동영상 광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두 가지 부분이 걸리는 상황에서 매출을 위해 뉴스피드를 광고판으로만 이용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동영상 광고에서 제대로 매출을 얻지 못하면 투자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수익을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과연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외면받지 않고 올릴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의 적당한 대체재가 많이 늘어난 이상 가입자를 빼앗기는 것은 달리 말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고, 사용자를 붙잡아 두고 광고할 수 있다면 수익으로 이어질 테니 페이스북은 양날검과 같은 시도를 하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광고의 특징은 뉴스피드에 위화감 없이 접근한다는 겁니다. 특히 모바일은 이용자가 광고의 경계를 망각하는 일이 있을 만큼 정보지 중간중간에 들어간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인데, 이 부분이 페이스북 광고가 구글처럼 광범위하지 않음에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이유입니다. 이런 이유를 두고, 동영상 광고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야 성공적인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과연 이용자의 사용자 경험 측면, 기술적인 측면, 그리고 수익적인 측면까지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로 잡아낼 수 있을지 기대되며,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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