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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페이퍼, 아이패드 앱 내놓게 될 것


 담벼락 중심의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뉴스피드, 그리고 검색을 중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미디어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뉴스피드를 개편 당시 CEO인 마크 주크버그는 '페이스북은 개인화된 맞춤 신문을 지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페이스북은 뉴스와 관련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2월 3일(현지시각),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퍼, 아이패드 앱 내놓게 될 것
 
 지난해 6월, 페이스북은 '굉장히 작은 팀'에 대한 이야기를 미디어 매체에 전달했습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 알아보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출시가 된 현재도 15명이 움직이고 있는 페이스북 내 아주 작은 프로젝트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앱인 '페이퍼(Paper)'를 배포했습니다.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미국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만 배포된 탓에 영어 외 언어 설정이 불가능하지만, 지역과 상관없이 사용은 가능합니다.
 
 페이퍼는 버튼을 최소화하고, 밀어 넘기는 방식으로 뉴스피드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서비스입니다. 페이스북 버전의 플립보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함께 페이스북이 선정한 40개의 매체로부터 콘텐츠를 받아 사용자가 직접 카드 형식으로 섹션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페이스북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도 있고, 페이지와 그룹의 콘텐츠로 따로 볼 수 있어서 페이스북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페이스북의 전반적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성은 섹션의 화면 상단에 배치된 섹션 커버와 하단의 카드로 이뤄져 있습니다. 커버는 시간이 지나면 넘어가며, 옆으로 밀면 섹션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카드는 옆으로 밀어 넘겨야 하는데, 원하는 뉴스를 밀어 올리거나 탭하면 해당 뉴스의 요약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콘텐츠 부분을 밀어 올리면 카드가 열리듯이 해당 콘텐츠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위로 닫거나 옆으로 밀어 넘기면 카드를 닫히며, 요약 화면에서 아래로 밀면 다시 섹션이 나타납니다. 거의 모든 콘텐츠를 한 손으로 넘기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아이폰 크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앱입니다. 그 탓인지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패드용 페이퍼를 내놓을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Pocket-lint는 페이스북 대변인의 말을 빌려 아이폰용 외 페이퍼 앱에 대한 계획과 미국 외 지역에 대한 배포 사항이 없고, 이어 '페이퍼에 대한 피드백이 열쇠이며, 아직은 투자 자원이 제한되어 있고, 15명의 엔지니어가 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요 서비스라기보다는 '두고 보는 중'이라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모바일 앱에서 페이스북이 크게 성공을 거둔 이력이 없습니다. '페이스북 카메라(Facebook Camera)', '페이스북 포크(Facebook Poke)'가 대표적이죠. 그나마 메신저가 소셜 부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화되어 떨어져 나온 대부분이 페이스북 앱의 들러리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특징도 하나같이 '아이패드용이 없다.'입니다.
 
 


 페이스북은 꽤 많은 앱을 출시했지만, 아이패드를 겨냥한 앱은 페이스북 앱과 페이지 앱, 단 두 가지뿐입니다. 페이스북이 특별히 아이패드용 페이퍼 앱을 제작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 같지만, 실상 아이패드용으로 내놓은 앱이 지금까지도 없다시피 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이런 행보에는 다른 큰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스마트폰용 앱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과 어떤 앱을 내놓아도 페이스북 앱 사용 비중을 따라잡지 못하는 탓에 내놓으나마나의 결과를 여태껏 얻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페이스북 앱이 주력인 탓에 다른 보조 앱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주력으로 내세우고자 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페이퍼도 그렇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뉴스피드라지만, 전체 페이스북을 즐기기에는 여전히 페이스북 앱이 강점을 보이고, 뉴스피드 자체도 페이스북 앱으로 소비하면 되므로 페이지에 대한 유입 자체가 적다면 굳이 쓸데없이 페이퍼의 규모를 키울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 제한과 적은 직원으로 운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대변인이 '피드백이 열쇠'라고 했던 점도 상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재미있게도 페이지 앱의 기세가 여느 앱들과 다르게 치솟고 있다는 겁니다. The Verge는 페이퍼가 '페이스북 앱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페이스북이 제작한 앱 중 사상 최고의 앱'이라 밝혔으며, TIME는 '페이퍼는 페이스북의 미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만큼 여태 페이스북이 보여줬던 모습들과 다르게 페이스북과 어울리는 것이 페이퍼라는 것이며, 몇 가지 단점이 지적되긴 했지만, 출시 자체는 성공적입니다.
 
 이어 페이퍼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에서 나타난 불만 중 다수가 '유니버셜의 부재'라는 점을 본다면 '페이퍼가 수요는 충분히 파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의 페이퍼에 대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아이패드 앱을 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창하게 준비했던 페이스북 홈보다 페이스북 앱 외 모바일에 대한 기폭제가 된 셈이므로 페이스북도 이런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을 겁니다. 좀 더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뉴스에 집중한다는 페이스북의 생각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고, 이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깊숙이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패드 앱뿐만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비즈니스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페이스북은 12억 명의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거대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산된 콘텐츠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페이퍼를 통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덕분에 페이스북 주식은 실적호조와 더불어 6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중입니다.
 
 평가는 좋지만 부족한 부분은 아주 잘 보입니다. 특히 주크버그가 얘기했던 개인화된 맞춤 신문의 느낌이 적고, 뉴스에 제한이 있는 탓으로 기존 페이스북 앱의 뉴스피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훌륭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TIME이 평가했던 것처럼 페이퍼가 페이스북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이미 막강한 경쟁자인 플립보드가 존재하고, 플립보드가 더욱 개인화된 신문처럼 느껴지므로 소규모로 놔두어선 좋은 기회도 망쳐버리겠죠.
 
 페이퍼는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환영할만한 특별한 앱입니다. 적어도 뉴스피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기에는 여느 서드파티 앱보다 가장 우수한 사용성을 지닙니다. 회의적인 의견도 있지만, 페이스북 앱을 대체하여 독립적이고, 유용한 유일한 앱입니다. 페이스북이 페이퍼를 통해 어떤 미디어 접근과 새로운 관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