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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테슬라 모델S의 컨슈머리포트 최고 점수, 서둘렀나?

 얼마 전, 필자는 테슬라의 인프라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현재 이런 테슬라의 전기차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모델S'입니다. 테슬라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이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전기차 모델이죠.





테슬라 모델S의 컨슈머리포트 최고 점수, 서둘렀나?


 모델S는 오토모바일(Automobile)과 모터트렌드(Motortrend) 등에서 2012년 올해의 차로 선정되어 기존 내연기관의 자동차를 따돌린 제품이 되었으며, 이런 상승세는 미국 최고의 소비자 전문 매체로 이어졌습니다. 컨슈머리포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것입니다.




최고 점수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의 모델S에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매겼습니다.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것으로 몇 가지 불편사항들을 빼면 최고의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점수입니다. 이는 렉서스의 LS460이 받았던 점수와 동일한 것으로 그 이후 처음입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 포르쉐에 필적하는 핸들링'으로 모델S를 극찬했는데, 소음 부분에서 LS460 이례 가장 조용한 차로 꼽았습니다. 승차감은 고급 차량 수준이며, 연비는 하이브리드카를 앞서는 것으로 판정했습니다. 다만, 7만 달러라는 가격과 오랜 충전시간, 낮은 후방 시트 헤드룸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으며, 아직 판매량이 많은 것은 아니므로 완벽한 제품으로 단정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미국환경보호청(EPA)의 실험 결과 모델S의 1회 완전 충전 주행거리가 약 426km로 나타났지만, 컨슈머리포트의 실험에서는 약 290~362km로 꽤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전기차로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 테슬라는 지난달 90초 만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오랜 충전 시간 문제를 빠르게 처리할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 전 지역으로 확장할 충전소인 '슈퍼차쳐'에서 서비스받을 수 있을 예정입니다. 양산 첫 모델이라 내부 조정은 다음 모델에서도 가능하며, 가격은 현재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3만 달러 수준에 구매할 수 있으며, 테슬라는 모델S의 가격은 3만 달러 수준으로 낮춰 보급할 계획으로 컨슈머리포트가 지적한 단점은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컨슈머리포트의 결과에 의문을 던지는 의견도 나타났습니다. 아직 전기차가 대중적이지도 않고, 안전성이 수년에 걸쳐 검증되지 않았는데 컨슈머리포트가 관심을 끌기 위해 무리하게 모델S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출렁이는 테슬라의 주가와 공개되지 않은 실적 등을 볼 때 타 전기차 업체처럼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안정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데 서두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함께했습니다.




전기차





 분명 아직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대중들에 확고하지 않은 이상 전기차가 미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고, 그런 면에서 컨슈머리포트의 최고 점수가 서둘렀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만약 모델S 이후 제품들의 성과가 나쁘거나 재정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을 때 전기차의 장점이 어떻든 시장 판도가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가 아무리 많은 장점을 지녔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불투명한 테슬라에 컨슈머리포트보다 먼저 서두른 곳이 바로 '제너럴모터스(GM)'입니다. GM의 '대니얼 애커슨(Daniel Akerson)' 최고 경영자는 테슬라의 급성장에 대해 문서화 된 보고서를 작성하였고,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 비용을 쏟고 있습니다.


 GM의 부회장인 스티브 거스키(Steve Girsky)는 애커슨의 말을 빌려 '그는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테슬라가 큰 교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어 '역사에서 혁신을 무시하고 자신이 왔던 길에 빠져 흩어진 대기업들은 많다'면서 테슬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GM은 테슬라에 직접 위협을 느낀 업체 중 하나인데, 지난 1분기 모델S는 최소 4,750대가 팔린 것으로 테슬라가 밝혔으며, GM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모델인 '볼트(Volt)'의 4,421대를 제친 것입니다. 닛산의 전기차인 리프는 3,695대가 팔렸는데, 이에 반해 테슬라의 모델S는 계속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차후 판매를 시작할 SUV 모델은 이미 3,000대가량 예약이 완료되어 모델S의 판매량과 합쳐지면 다른 업체들의 전가차와 확실히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무엇보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충전소 확보와 모델S에 비해 볼트의 장점으로 꼽혔던 배터리 방전 시 운행도 배터리 교체 기술 등의 등장으로 크게 상관없어졌습니다.


 모델S의 판매량이 볼트를 제쳤다는 블룸버그의 기사에 GM은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 업체의 성공은 다른 경쟁 업체들도 좋은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GM 내부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전담을 구성하여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100% 전기로 움직이는 플러그인 제품인 모델S보다 내연기관을 지니고 일부 휘발유를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제품인 볼트가 유리할 것이라 여전히 단정하고 있지만, 정작 GM은 플러그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모델S가 업계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위치에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테슬라




 컨슈머리포트가 서둘렀을까? 적어도 업계의 이런 테슬라에 주도권을 빼앗길 것에 대한 일부 공포가 소비자들이 모델S에 만족하고 있는 수치와 평행한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불투명하다고 더 지켜볼 것인가, 아니면 나란히 그 성공에 동참하여 따라갈 것인가는 판매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며, 여러 장점이 있는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훌륭한 성능으로 채워주면서 이것이 컨슈머리포트의 최고 점수를 이끌어냈기에 결코 서두른 것이 아닌 자동차 시장의 변화하는 판도에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평가입니다.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쪽의 의견이 강세인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요동칠지는 알 수 없지만,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산업이 변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테슬라가 전기차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될지, 그리고 이런 기록들이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