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IPO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트위터틑 '아직은 아니다'는 말로 일관해왔습니다. 징가나 그루폰, 크게 보면 페이스북까지 IPO를 통해 그렇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트위터가 신중하다는 의견이 나오던 상황에서 트위터가 언제 IPO를 진행할 것인지 투자자들은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트위터 IPO, 독배일까?
GSV 캐피털은 지난달 트위터가 105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상반기보다 5%나 증가한 수치로 트위터의 IPO를 잡기 위해 투자 그룹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수치였습니다. 페이스북 이후 가장 핫한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트위터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IPO
트위터는 자사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를 위한 S-1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업로드했습니다. 비공개로 제출한 것을 왜 트위터로 공개하는지 이해가 안갈 수 있겠지만, IPO를 위한 자료를 비공개한다는 뜻이지 서류 제출 사실을 비공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투자자들에게 실적이나 매출, 비즈니스 모델 등 트위터의 재무 상황을 비공개로 한 채 IPO를 진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연간 매출이 10억달러가 넘지 않으면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할 수 있다는 일면 잡스법에 따른 것으로 페이스북이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입니다. 페이스북이 IPO 이후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IPO 당시 시가총액은 1,040억달러로 아마존을 뛰어넘은 수준이었으며, 최근 광고 수익 증가로 시가총액은 1097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를 두고 비공개 IPO의 덕을 보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트위터도 페이스북과 어마어마한 자금 조달과 IPO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트위터의 IPO에 너무 기대하지 말라며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오히려 독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독배
페이스북은 확실히 대규모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어쨌든 성장세가 나타나게 되었으니 나쁘진 않은 편입니다. 다만, 광고 수익 의존에 여전히 페이스북의 거품을 지적하는 이가 많습니다. 페이스북이 선보인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들은 줄줄이 낙방했고, 그나마 수익성이 돋보이는 것들이 뒷받침하고는 있지만, 이자체만으로 IPO가 성공적이었다고 보긴 힘들다는 겁니다.
문제는 페이스북보다 트위터가 수익을 더 내기 어렵다는 지적에 있습니다. 트위터도 광고로 수익을 내곤 있지만, 지난해 전체 광고 매출은 5억 8000만달러로 페이스북의 한분기 모바일 광고 매출과 비슷합니다. 페이스북은 IPO 이후 주식 거래에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주가 급등을 이뤄낸 것입니다. 그런데 매출이 그 아래를 밑도는 트위터가 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후 실적 문제로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독배를 마실 것이란 겁니다.
일리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트위터가 이 상황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광고 API를 배포했습니다. 트위터 내 광고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맞춤형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광고주를 배려하기 위함인데, 이는 트위터 광고를 교통정리하고 올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가능하게 한다는 예상을 낳고 있습니다. 당장의 규모에서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밀리긴 하겠지만, 트위터의 자체적인 성장 동력만 보자면 페이스북보다 IPO에 앞서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뿐아니라 상반기에는 소셜TV 분석 업체인 '블루핀'을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도 트렌더라는 소셜TV 분석 업체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IPO로 낚아올린 투자를 성장 동력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그간 준비해온 모습이 역력합니다.
트위터는 다른 업체들이 빠르게 IPO를 시도하고 자금을 확보했지만, 그 탓에 성장 동력을 잃어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지는지 여태 잘보아왔습니다. 트위터 IPO에 대한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지만, 트위터가 벌여온 것들이 IPO 이후 제대로 터져나올 수만 있다면 그것에 독배를 마셨다고 할 순 없을 것입니다.
준비를 꾸준히 해온 만큼 그 성과만 뚜렷하다면 트위터는 걱정없이 IPO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필자는 예상합니다.
트위터
트위터의 IPO는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닷컴붐 때처럼 물결을 탔던 IPO가 페이스북을 끝으로 끊겨버리고 대부분의 투자가 M&A에 집중된 상황에서 거의 마지막 남은 대형 IPO 대상인 트위터가 끝자락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트위터가 과연 IPO에 성공하여 또 하나의 대형 상장 IT기업을 만들어 낼 것인지, 아니면 진짜 독배를 마시게 될지 곧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주목에 트위터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갈지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며, 트위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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