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PPLE/APPLE Geek Bible

아이폰 5c, iOS 이행에 도움되었다

 여전히 아이폰 5c의 성패 여부에 논란이 많지만, 필자는 '아이폰 5c는 실패한 제품인가?'라는 글을 통해 당장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점유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와 내년의 전략에 따라 c라인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 5c가 전혀 애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품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가 봅니다.
 




아이폰 5c, iOS 이행에 도움되었다

 
 많은 이가 2년 약정에 100달러 저렴할 뿐인 아이폰 5c를 누가 사느냐고 했지만, 판매량만 따져보았을 땐 상당히 많이 팔린 셈입니다. 아이폰 5c는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계연도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3,379만 대였으니, 670만 정도는 판매한 셈입니다. 오차범위를 적용하더라도 500만 대로, 분기당 판매량이 LG G2 누적 판매량보다도 높은 것이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신규 사용자를 얼마나 늘려놓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신규 구매자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는 아이폰 5c가 신규 아이폰 구매자를 늘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먼저 아이폰의 판매량 자체가 높고, 일본에서의 애플 아이폰 점유율은 76.1%, 미국은 52.8%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애플 제품이 많이 팔리는 곳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휴대폰 교체 주기가 빠른 두 국가라는 점에서 유럽의 안드로이드 점유율과 비교할만합니다. 전체와 비교하면, 점유율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iOS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진 않은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바로 아이폰 5c의 존재입니다. 아이폰 5s 구매자의 80%가 이미 이전 세대의 아이폰을 사용했던 소비자인데, 아이폰 5c는 구매자 절반이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던 사용자들로 iOS로 이행한 신규 사용자로 조사되었습니다. 새로운 사용자의 유입이 적었던 아이폰 5s와 달리 아이폰 5c는 적극적으로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는 애플에 있어 매우 좋은 소식입니다.
 
 아이폰 5s 구매자 중 연소득이 4만 9,000달러 미만인 사람은 21%였지만, 아이폰 5c 구매자에서는 42%로 나타났고, 아이폰 5s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34세라면, 아이폰 5c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이폰 5c 구매자가 아이폰 5s 구매자보다 소득이 낮고, 나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율은 저가 제품의 구매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아이폰 5c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수요층 확대



 이 조사 결과는 아이폰 5c의 잠재적인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놓습니다. 더 저렴했다면 더 많이 팔렸을지도 모르지만, 애플로서는 신규 사용자 유입과 함께 이윤까지 잡았습니다. 비슷한 사양의 모토X가 2년 약정에 199달러에 판매가 원활하지 않자 한 달 만에 가격이 내려갔다는 점을 볼 때 가격만으로 아이폰 5c를 평가할 순 없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연령'인데, 연소득이 낮고, 연령이 높다는 것은 높은 연령의 사용자만 구매한다는 것이 아니라 연령 폭이 확대되었음을 의미하며, 다양한 연령층이 아이폰 5c를 구매함으로써 평균 연소득도 낮게 조사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5c의 사용자층을 한정하지 않고, 저렴하지만, 다양한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이전보단 저렴한 제품이라고 하니 구매층이 아이폰 5c 사용자의 평균 연령도 높아진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아이폰보다 좀 더 나은 방향이며, 애플의 선택폭을 넓혀줍니다.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의 글로벌전략디렉터 도미닉 서네보(Dominic Sunnebo)는 '아이폰 5c가 아이폰 점유율을 올리는데 좋은 역할은 했지만, 아이폰 5가 출시될 때 보다는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4 이후 아이폰 4s의 반응과 아이폰 5 이후 아이폰 5s의 수요 형태가 비슷하며, 대신 아이폰 5c로 수요층을 확대했기에 4s때와는 완전히 같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iOS로의 이행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아이폰 5c가 가닥을 잡았으며, 아이폰에서 처음으로 신제품인 중저가 모델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한 지점입니다. 점유율에 이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애플이 가닥을 살리는 쪽으로 갈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 5c




 아이폰 5c는 판매량이나 점유율 등에서 크게 비치지는 않았지만, 그 나름의 역할은 시장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이렇게 늘어난 사용층을 애플이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접어들었으며, 낮은 가격의 신제품 아이폰으로 새로운 사용자 이행을 일궜다는 것은 향후 아이폰 라인에 많은 여지를 남깁니다. 좀 더 저렴한 아이폰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과 혹은 전혀 다른 아이폰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계속해서 신규 사용자가 늘어나는지 주의 깊게 봐야 하며, 변동에 따라서 애플의 전략도 다양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여지가 늘어났으므로, 여러 고민과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중국 시장과 이후 집중하게 될 곳이 남미라는 점에서 보더라도 아이폰 5c의 자료는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아이폰 5s와 아이폰 5c 출시 초기와는 다르게, 아이폰 5s에 초점이 가 있던 것이 서서히 아이폰 5c로 넘어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초기 단정했던 가격 정책 실패나 포지셔닝의 함정과는 다른 모습이며, 아이폰 5c의 역할을 의미 있게 바꿔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