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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플렉시로 인해 iOS 키보드에 점진적 자유를 줘야 할 것

 iOS와 안드로이드를 비교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자유'이고, 이 자유는 간단하게 '커스텀 테마'나 '커스텀 키보드' 등으로 증명하곤 합니다. 그만큼 iOS의 사용자화가 안드로이드보다 제한적이라는 것인데, 언어에 따라 다양한 키보드를 추가하곤 있지만, 사용자 욕구에 맞춰 애플이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항목은 아니어서 사용자 불만이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애플, 플렉시로 인해 iOS 키보드에 점진적 자유를 줘야 할 것



 iOS 7에 그동안 한국 이용자들이 바라던 '천지인 자판'이 추가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지원 면에서 부족합니다. 이것은 영어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iOS의 키보드 정책을 비집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버린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텔리아(Syntellia)의 ‘플렉시(Fleksy)'입니다.
 



플렉시




 더 버지(The Verge)는 지난 13일, 'Fleksy wants to become your new iOS keyboard, everywhere'이라는 글을 통해 iOS에 적용된 플렉시 키보드를 조명했습니다.
 
 플렉시는 신텔리아가 개발한 키보드 기술로 사용자들이 이미 키보드의 위치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판을 보고 타이핑을 해야 오타를 줄일 수 있는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의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자판을 보지 않고 타이핑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이 플렉시는 iOS용 타이핑 앱이 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는 기본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키보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안드로이드에서는 기본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지만, iOS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으로 iOS에서 플렉시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런데 신텔리아는 iOS의 빈틈을 파고들었습니다. 각종 서드파티 앱에 플렉시 키보드를 적용할 수 있도록 SDK를 공개한 것입니다.
 
 개발자는 자체적인 키보드를 제작하는 수고를 덜고, 플렉시 SDK만 사용하면 쉽게 개발한 앱에 새로운 키보드를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적용된 앱은 4가지로 'GV 커넥트(GV Connect)', '블라인드스퀘어(BlindSquare)', '워드박스(Wordbox)', '런치 센터 프로(Launch Center Pro)'에서 플렉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블라인드스퀘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으로 오타를 교정하는 기능을 지닌 플렉시가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플렉시의 SDK가 단지 오타 교정용 기술의 우수함이 포함되었다는 것이 쟁점이 아닙니다. iOS에서 기본 키보드를 배제하고 서드파티 키보드를 SDK 형식으로 배포하여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Fleksy >




점진적 자유



 현재는 4가지 앱만 플렉시가 적용되어 있지만, 그 외 에버노트, 옴니포커스 등 주요 앱들도 플렉시를 적용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계속해서 기본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존재할 것이고, 현재는 영어와 스페인어만 지원하므로 타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에는 크게 상관없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키보드 적용 방식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서드파티 앱 내에서 좀 더 자유로운 키보드 선택이 가능해지고, 이를 제공하는 업체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사업적인 측면에서 그리 좋은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서드파티 앱에 키보드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플렉시와 달리 외형적인 부분만 변형한 키보드를 추가한다고 해서 서드파티 앱을 자주 업데이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러나 어쨌든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iOS는 앱의 활용에 따라 변형되거나 기능이 추가된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떤 앱이든 당장 플렉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다른 변형되거나 기능이 추가된 키보드를 따로 제공할 수도 있죠. 이것은 iOS에서 기본 키보드 외 다른 키보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활로가 됩니다. 기본 키보드에 추가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변형된 키보드가 적용된 앱이 여태 많긴 했지만, 이것을 배포한 적은 없었는데, 플렉시가 그 가능성을 제시했으므로 달리 시도하려는 쪽도 생겨날 것입니다.
 
 애플은 두 가지 중 선택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플렉시와 같은 키보드 적용을 제한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점진적으로 iOS의 키보드 제한을 푸는 것'입니다. 만약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한다면 사용자뿐만 아니라 신텔리아 쪽에서도 반발이 심할 겁니다. 그다지 좋은 수는 아니죠. 그렇다면 두 번째 방법을 통해 키보드 제공자들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통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완전히 풀어버릴 순 없겠지만, 앱스토어와 같이 자체적인 검열로 키보드 부분에 서드파티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플렉시가 밀고 들어온 이 순간 애플이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애플은 점진적으로 키보드 제한에 자유를 줘야 합니다.
 



iOS 키보드



 애플의 CEO인 팀 쿡은 5월에 있은 D11 컴퍼런스에서 '자사 API를 개발자들에게 더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키보드 부분에선 확고하게 기본 순정 키보드를 사용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iOS 7.1의 베타버전 공개와 함께 iOS 키보드 API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개발자들이 API를 활용하여 서드파티 키보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애플도 키보드에서 어느 정도 빗장을 풀 생각입니다.
 
 그런데 플렉시는 이것이 적용되기 이전에 먼저 앞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기본 키보드의 제한적인 API가 아닌 아예 자체적인 키보드를 들고 나와 이를 다른 서드파티 업체에 적용하고 나섰습니다. 애플은 키보드 API 공개에서 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생긴 것입니다.
 
 플렉시로 인해 iOS 사용자들의 불만이었던 키보드에 자유가 주어지게 될 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지 지켜봐야겠지만,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