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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나우, 약인가? 독인가?


 2012년 구글은 자연언어 인식 기술을 활용한 개인 비서, '구글나우(Google Now)'를 선보였습니다. 구글 검색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내리고, 정보의 전달을 수행하는 것으로 구글을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더 정확한 정보와 편리를 얻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구글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묻기도 전에 알아서 알려주는 똑똑한 서비스를 만나보세요.'
 



구글나우, 약인가? 독인가?
 
 구글나우는 20개 이상의 정보를 카드로 나누어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자동으로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용자는 구글 검색을 더 이용해야 하며, 많이 사용할수록 카드로 제공되는 정보의 양도 늘어납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치정보와 검색 결과를 연결하는 등 정보를 다양하게 해석하여 적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구글나우의 핵심입니다. 그러니까 사용자를 항상 정보에 밀착도록 하고, 사용하게 함으로써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서비스라는 겁니다.
 
 


 구글나우는 갤럭시 넥서스에 최초 지원되었습니다. 이후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모두 구글나우가 탑재되었으며, 구글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아이폰에서도 구글나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구글 앱을 이용하는 방법은 명령어를 사용하여 기기를 제어할 수는 없지만, 검색에서 시리보다 강점을 보이고, 카드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은 구글이 구글나우의 데스크톱 버전을 크롬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실험 단계이기에 크롬 카나리 버전에서 맥의 시스템바와 윈도의 트레이 창으로 제공되지만, 정식 버전으로 제공될 가능성을 내다본 것입니다.
 
 데스크톱에서 실행되는 구글나우도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형태를 그대로 지닙니다. 카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구글나우는 계속해서 적합한 정보를 마련합니다. 검색이야 이미 웹에서 진행하던 것이니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구글은 이미 데스크톱용 크롬 웹 앱을 상용화했고, 구글나우도 웹과 앱을 연결하는 관점의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글나우의 경계가 기기를 넘어선다는 겁니다.
 
 데스크톱이든 스마트폰이든 구글과 접촉하여 낳은 정보가 구글나우를 통해 전달됩니다. 구글 글래스도 구글나우를 채용하고 있으며, 구글나우가 탑재된 스마트워치의 소문도 퍼졌습니다. 어디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구글나우와 사용자는 연결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설명에서 사람들에 세 가지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편리함에 대한 기대감', 두 번째는 '정보 통제에 대한 불안감', 세 번째는 '모르겠다'가 되겠죠. 모르는 건 둘째치고, 나머지 두 반응은 극으로 나뉩니다. 간단하게 기대감을 구글나우의 사용 의사가 될 수 있고, 불안감은 거부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써보고는 싶지만 불안하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겠지만, 이런 반응은 구글나우의 특징을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구글나우를 완벽하게 동작하기 위해서는 구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정보를 그만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죠. 덜 완벽하게 사용하겠다? 그것은 구글나우를 사용할 큰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현대 삶에 정보를 빠르게 얻는 것은 중요하지만, 정보를 찾기 위한 시간을 소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시간도 따로 소비하게 되지만, 구글나우는 미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할 시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꼭 부정적으로만 볼 서비스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 편리의 대가로 정보의 제공과 통제가 이뤄진다는 얘기는 구글나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나왔습니다. 약이냐, 독이냐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논란 속에서도 구글나우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을 선택권이 있긴 합니다만,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에 언제든 사용될 수 있도록 구글나우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이냐, 독이냐의 구분은 사용자가 하는 것 외 구글이 정보의 통제에 대한 사용자 권리를 인식시키고,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글나우가 지닌 최대 장점을 통해 성공적인 서비스로 안착하려면 논란에 대해서 구글도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입을 열 필요가 있습니다. 의무는 아닙니다. 단지 서비스를 성공하게 하려고, 이미 사용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범위를 서비스 제공자가 같이 고민하지 않으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생활 깊숙히 들어온들 거부감만 늘어날 것입니다. 이건 '필요'입니다.
 
 이미 구글은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으로 각국 정부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공격에 사용자들은 또 수긍합니다. 구글은 악질적인 방법으로 구글나우를 살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통지와 통보, 그리고 지속된 정보 수집을 사용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지키고, 구글나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약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알려야 합니다.
 
 


 구글나우의 독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구글에 퍼질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양면성을 지니게 되는 서비스인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약이 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양면에 대해서 사용자와 고민하는 태도를 하는 것만이 구글나우를 사용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서비스의 안 좋은 점을 얘기하는 바보가 어딨느냐.'
 
 그러나 구글나우는 여태 나왔던 서비스들의 개념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사용의 부주의 등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둘째치고, 개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자체만으로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사용자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접근도 이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구글나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필자는 구글나우가 '구글이 그린 미래'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을 혼자서 그리려고 하는 것은 빅브라더 공포를 자처하는 것으로 결코 좋은 미래가 될 수 없습니다. 구글나우가 여러 갈래로 확대되는 통에 구글이 진정 사용자들과 논란을 잠재우려고 노력하게 될는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