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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유튜브, 궁지에 몰린 구글 플러스 댓글

 구글은 자사 서비스와 구글 플러스(Google +)의 연동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 플레이의 리뷰인데, 구글 플러스와 연동된 탓에 구글 플러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프로필이 노출된다고 봐도 좋습니다. 사진도 동그랗게 뜨고 말이죠. 여전히 사용자들의 반발은 있지만, 구글 플레이 실사용자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그냥 리뷰용 프로필 정도로만 생각되면서 큰 문제 없이 굴러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궁지에 몰린 구글 플러스 댓글


 그런 와중에 구글은 유튜브의 댓글도 구글 플러스와 묶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사용자들의 반응은 구글 플레이보다 거셌습니다. 유튜브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자웨드 카림(Jawed Karim)은 자신의 유튜브 페이지에 구글 플러스 연동에 대한 비판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를 실마리로 수만 건의 비판 게시글이 폭주했고, 청원 사이트에선 10만 건이 넘는 서명이 이뤄졌습니다.
 



스팸



 구글 플러스 연동이 사용자들로부터 수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인데, 구글은 딱히 그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 구글 플러스 댓글 기능이 스팸을 낳고 있습니다.
 
 PC 월드는 유튜브에 새로운 스팸 댓글이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구글이 구글 플러스를 댓글 시스템으로 사용한 것은 구글 플러스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기존의 스팸 댓글을 처리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프로필을 사용하게 되면 스팸이 줄어들 것이란 계산이었죠. 그런데 원래 목적과 달리 구글 플러스 연동 이후 스팸 댓글은 더 늘어났습니다.
 
 지난 25일, 유튜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댓글 시스템이 스팸을 늘렸다고 인정했습니다. 정확히 스팸이 얼마나 늘었는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유튜브는 필터링을 강화했는데, 덕분에 스팸 댓글은 줄어드는 듯 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이는 구글 플러스 댓글 연동에 비판하던 사용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비판을 양산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구글이 주장한 목적은 제대로 이행되지도 않으면서 불편만 가중한다고 말이죠. 구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궁지


 구글은 유튜브와 구글 플러스 연동으로 특별한 이점을 없지 못한다면 연동은 할 명분이 없습니다. 늘어나는 구글 플러스 가입자? 구글 플러스의 유령 생태계를 더 늘어날지언정 이것을 이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스팸 방지도 그리 탁월하지 않다고 증명되었습니다.
 
 구글 플러스를 유튜브와 연동한 가장 큰 이유는 '토론 형식의 댓글'이었습니다. 동영상에 대해서 가입자들이 대화 형식으로 서로 댓글을 달면서 이것이 커뮤니케이션을 이뤄 구글 플러스에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었죠. 강제적이긴 하지만, 구글 플러스의 활용과 소셜 네트워크를 임의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를 촉진하기 위해 특정 댓글을 상단으로 올리는 시스템도 마련했습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구글 플러스를 본명으로 이용한다면 유튜브 영상에 노출이 수월하고,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대화 형식으로 댓글이 이뤄졌을 때 구글 플러스에 대한 호감도 올라갈 테니까요. 실제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날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러나 이조차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서클로 묶인 사람들의 댓글을 먼저 볼 수 있긴 하지만, 구글 플러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의미가 없고, 제작자들은 오히려 불만을 내비치고 있으며, 이번 스팸 논란까지 이점은커녕 궁지에 몰렸습니다.
 
 다시 원래 댓글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그럼 구글 플러스 사용을 조금이라도 늘릴 여지가 없어집니다. 구글 플러스와 일반 댓글 시스템을 합쳐놓아도 마찬가지죠. 그럼 이대로 놔둔다? 구글 플레이처럼 계속해서 굴러가기에는 구글 플레이는 단순 리뷰이고, 유튜브는 다양한 공유 주체와 구글 플레이를 벗어난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구글에 종속된 서비스가 되었을 때 나타날 현상은 뻔하죠. 어떤 식으로 하든 구글은 일정한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 더 피해가 큰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구글 플러스 자체가 구글에 있어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구글 플러스의 기능적인 측면이 부족하다는 건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페이스북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구글 플러스와 연동된 구글 서비스도 잘 꾸려져 있어 잘만 활용한다면 훌륭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꼽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라는 것이 단지 기능이 우수하다고 해서 형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흉한 디자인, 부족한 기능의 서비스라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어떤가에 따라 성공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구글 플러스는 그 점이 부족하며, 그 점을 강제적으로 보충하려 하는 것이 상당한 반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 플러스 연동이 확장되면 될수록 사용자의 구글 의존도는 높아지게 되며, 의존도와 비례하여 개인 정보의 노출도 증가하는 것이므로 강제적 연동에 대해서 구글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 플러스


 


 유튜브의 구글 플러스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유튜브가 구글의 산하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구글과 완전히 결합한 서비스로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옳은 방향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사용자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와의 연동으로 구글 플러스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보다 '구글 플러스가 구글에 독이 되진 않을까?'하는 고민을 도로 해야 할 것입니다. 구글 플러스를 때려치우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방식은 구글 플러스의 사용을 늘릴 방법이 아니라는 것과 강제적 사항은 다른 구글의 서비스나 유튜브 등을 멀어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유튜브 댓글의 발단으로 구글 플러스의 궁지에 몰린 구글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지켜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