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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공유와 읽는 것, 상관관계가 없어도 되는 이유


 트위터(Twitter)가 뉴스가 됩니다. 그리고 트위터로 뉴스가 공유되죠. 현재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은 이전과 다릅니다.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도 달라졌고, 독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SNS가 있고, 트위터가 대표적입니다. 포털은 트위터의 내용을 실시간 반응으로 제공하며, 특정한 정보에서 개인의 의견을 간단히 추려내기에 이만한 것도 없습니다.
 



트위터 공유와 읽는 것, 상관관계가 없어도 되는 이유

 그러나 트위터의 뉴스 공유와 뉴스를 읽는 것에 상관관계가 없다면 어떨까요? 뉴스를 공유하긴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뉴스를 보는 것도 아니고, 공유의 의미가 무색해집니다. 최근 이 상관관계의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위터에 의존하기 시작한 미디어들이 술렁일만합니다.
 
 


 The Verge는 차트비트(Chartbeat)의 연구 결과를 들어 '공유한 것을 읽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차트비트는 업월시(Upworthy)와 같은 사이트의 실시간 트래픽을 측정했는데, '공유를 하는 것과 실제로 읽는 것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에 도달했습니다.
 
 사람들이 해당 뉴스 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을 스크롤의 정도, 클릭, 영상 재생 및 기타 통계들을 통해 측정했지만, 대부분이 글을 읽는 것보다 공유하는 것에 중점을 뒀으며, 기사 제목만 보고 공유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대형 투자를 받으면서 신 미디어로 떠오른 버즈피드(BuzzFeed)에서도 나타났고, The Verge는 '얼마나 많은 트위터 공유가 일어났는지만 가지고 뉴스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위터로 뉴스가 공유되고, 트위터로 뉴스가 생산되는 시점에서 트위터의 공유가 뉴스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트위터에서 공유되는 뉴스를 계속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수용하지 않을 것인지의 갈림길에 들어서도록 하니까요. 무분별하게 공유된 뉴스를 거짓 트윗으로 본다면, 많은 이가 거짓 트윗에 노출된 상태이고, 이것을 올바른 뉴스 소비로 볼 수 있을 것인지 논란이 생깁니다.
 
 하지만 트위터 공유와 실제 글을 읽는 것에 상관관계가 꼭 존재해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트위터를 공유 장터만으로 생각한다면 이 연구 결과는 상당한 의미를 지닙니다. 전달 목적만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말이죠. 그러나 트위터의 역할은 공유가 아닌 참여에 있고, 미디어라고 본다면 의미는 달라집니다.
 


 차트비트의 수석 연구원인 조시 슈바르츠(Josh Schwartz)는 이번 연구가 '단순한 출발점'이라면서, 이를 두고 가능한 설명은 몇 가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의 독자는 보통 모바일 기기에서 클릭하며, 그들은 보통 너무 많은 시간을 페이지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전반적인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그런 형태를 보이므로 트위터 공유만 가지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결과에 대해서 기존 뉴스의 공유 형태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가판대가 있고, 신문이나 잡지가 뉴스가판대를 채웁니다. 매번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은 정기적인 구독 형태를 이어가겠지만, 뉴스가판대를 지나면서 신문을 구매하는 사람은 헤드라인의 주요 뉴스를 보고 신문을 구매하게 됩니다. 평소 신문을 즐겨보지 않던 사람도 관심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려있다면 구매를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정기 구독자는 현재 RSS나 플립보드와 같은 뉴스큐레이션을 이용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들은 뉴스를 본다는 목적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셈이죠. 그와 달리 뉴스가판대를 지나는 사람은 트위터 사용자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트위터 사용자가 뉴스가판대만 이용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트위터는 공유라는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중심은 참여에 있고, 이 참여를 통해 뉴스가 공유되고, 재생산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길을 걷다 뉴스가판대의 신문을 구매하는 것처럼 트위터에 참여하다가 뉴스를 소비하게 되는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죠.
 
 제목만 보고 공유를 한 사람은 뉴스가판대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공유하는 사람이 존재하므로 뉴스가 유통되는 것이고, 유통되기에 뉴스를 보는 사람은 발생합니다. 만약 차트비트의 연구 결과가 '아무도 공유한 뉴스를 보지 않는다.'였다면 '트위터가 뉴스에 끼치는 영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겠지만, 일종의 채널로 보자면 트위터의 공유와 읽는 것의 상관관계는 트위터를 통해 뉴스를 유통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그 공유하는 사람은 왜 공유하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필자도 궁금하니 직접 찾아가 물어봐야겠지만, 그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공유하든 뉴스가 트위터를 통해 공유되고, 재생산되며, 유통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포털에 수많은 헤드라인이 걸려있지만, 헤드라인만 보고 읽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본다면 단순히 참여자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는 점만 빼버려도 차트비트의 연구 결과를 확대하여 해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조시 슈바르츠가 결과는 내놓았지만, 조심스럽게 얘기한 부분도 거기에 있을 겁니다. 아직 트위터가, 혹은 트위터뿐만 아니라 SNS가 미디어의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게 될는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전에는 미디어 업체가 성장하느냐, 망하느냐의 문제였다면, 현재는 전달 주체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고, 누구나 전달 주체가 될 수 있기에 'SNS를 거품이다, 뉴스를 보지도 않고 공유하기 때문에'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최근 IT 쪽으로 몰리던 투자가 미디어계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보의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죠. 당장 트위터의 주가는 상당히 나쁜 상태이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미디어 매체가 성장한다는 점은 트위터의 특성이 트위터를 성장하게 할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트위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겠지만, 미디어가 성장하는 중에 트위터가 끼어들 공간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트위터 성장의 핵심으로 봐야 합니다.
 
 공유한 뉴스를 얼마나 깊게 읽었느냐는 미디어 매체가 풀어갈 문제이지, 트위터가 풀어야 할 문제는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