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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주가 폭락, 속단할 수 없는 이유


 지난해 11월, 트위터는 IPO를 실시했습니다.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선택한 트위터가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관심사 중 하나였죠.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트위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온순한 기대가 아닌 살벌한 칼자루가 되면서 트위터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주가 폭락, 속단할 수 없는 이유
 
 페이스북에 이은 트위터의 IPO는 SNS가 유행이 아닌 미래 지속 성장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것으로 이목을 모으기에 좋았고,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 기대감을 채워주느냐, 채워주지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트위터의 몫이었지만, 그렇다 할 행보를 보여준 것은 없었습니다. 3개월이 짧은 시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한 분기를 통째로 버렸다는 생각이 강한듯합니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순손실 규모 5억 1,150만 달러. 1년 전 손실액인 870만 달러보다 늘었으며, 월가 예상치인 2억 5,350만 달러 손실액의 2배 수준이었기에 매우 실망적인 성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2억 4,300만 달러로 선방했지만, 이용자 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습니다. 4분기 이용자 증가율은 30%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9%나 떨어졌습니다. 또한, 타임라인 이용 횟수도 7%나 감소하여 미래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트위터 주가는 24%나 폭락했습니다. 86억 7,000만 달러를 날린 것인데, 트위터 CEO인 딕 코스톨로(Dick Costolo)는 '타임라인 개선으로 이용 횟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실적에 대해 무마하려 했으나 그다지 설득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파로 함께 타격을 입은 것은 다름 아닌 경쟁자 페이스북입니다. 실적 호조를 보인 페이스북이 트위터의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이 의아하지만, SNS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감이 페이스북에도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이전에 SNS 기업의 기업가치를 두고, 거품론으로 설전을 벌였던 것이 되살아난 것처럼 부정적인 전망으로 현재 트위터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가 폭락으로 트위터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것일까요? 넓게 봤을 때 SNS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속단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트위터의 주식이 24%나 떨어졌지만, 아직 IPO 공모가인 26달러보다 높은 49.82달러입니다. 물론 더 떨어질 여지가 있지만, 그것을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치였다고 본다면 공모가의 2배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더군다나 3개월 동안 트위터는 그렇다 할 제품을 선보이지도, 그렇다 할 사업 모델을 제시하지도 않았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움직이지 않는 말에 기대만 컸던 것이죠.
 
 페이스북을 돌이켜 봅시다. 페이스북의 IPO 공모가는 38달러였지만, IPO 이후 사흘 만에 주가는 26%나 폭락했습니다. 그렇게 22달러까지 밑바닥을 치던 페이스북은 2년여 지난 지금 63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내내 온갖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고,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음에도 꾸준하게 광고 시장을 늘려 수익을 안정화하면서 뉴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로 폭넓은 체제전환을 시도하여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덕분입니다.
 
 트위터는 고작 3개월이 지났을 뿐입니다. 물론 기간만으로 속단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문 SNS에서 트위터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SNS는 현재 없을뿐더러 최상의 속보성을 지닌 SNS입니다. 이번 타임라인의 개선도 사실 이 속보성 탓으로 발생한 넘치는 정보량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속보성을 담보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트위터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속보성을 대체할 수단이 없는 상황이고,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은 후발주자가 깜짝 등장하지 않는 한은 트위터의 포지셔닝에 큰 위해가 가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SNS의 미래 어둡게 전망한들 SNS라는 미디어 수단 자체가 사라지는 결코 없을 것이며, 미디어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트위터의 속보성은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혹여나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SNS와 같은 전달 수단 자체는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트위터의 속보성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들어서 부정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수단이 현재 없다는 것은 트위터로의 사용자 유입이 적더라도 미디어의 확대가 트위터의 가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마찬가지로 미디어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채널의 확대가 필요하고, 트위터로의 사용자 유입은 트위터를 미디어 채널로 간주하도록 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입니다.
 
 


 트위터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속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SNS 미래가 생각보다 부정적이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트위터가 이런 이유를 두고, 자신들만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트위터는 현재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습니다. 회사를 지탱해줄 만한 주력 사업이 없다는 것이죠. 이는 짧게 보더라도 트위터에 좋은 것이 아니며, 현재 중점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바인(Vine)과 같은 서비스로 콘텐츠 직접 생산을 통한 미디어 활성화를 노리고는 있지만, 활성화와 함께 수익 모델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트위터가 SNS의 가능성을 가지고, 투자자들의 칼날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 그대로 베일 것인지 지켜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