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APPLE Geek Bible'에 해당되는 글 345건

  1. 아이폰 SE가 영리한 전략인 이유 (16)
  2. 애플, 당연한 걸 당연하게 하게 되다 (2)
  3. 애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 (3)


 개인적으로는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이 좋습니다. 4.5인치 이상 넘어가면 한 손에 잡기도 힘들고, 주머니에 넣기도 불편하니 말입니다. 손이 작은 편이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이번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4인치의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 SE'입니다.
 


아이폰 SE가 영리한 전략인 이유
 
 새로운 아이폰이라고 했지만, 전작인 아이폰 5s의 외형을 물려받았습니다. 성능은 바뀌었지만, 성능의 획기적인 변화나 기능의 추가는 없었기에 공개 행사는 '애플 행사 중 가장 지루했다.'라는 평가이기도 하고, 아이폰 SE는 시장과 타협한 제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필자는 '애플, 당연한 걸 당연하게 하게 되다'라는 글을 통해서 '애플이 시장 요구에 맞춘 당연한 행보를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폰 SE는 399달러라는 이전 아이폰과는 분명한 차이를 둔 가격으로 책정되었고, 이는 그동안 아이폰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접근하게 할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격만 놓고서 아이폰 SE를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아이폰 SE의 가장 큰 강점은 '돌아왔다.'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겁니다. 애플은 신제품을 발표하면 구형 제품의 흔적을 빠르게 없애버리기로 유명합니다. 그나마 구형 제품을 계속 판매한 탓에 잔상 정도는 느낄 수 있었지만, 아이폰 4부터 아이폰 5s까지 내려온 케이스 디자인, 그리고 4인치라는 크기는 아이폰 5s 이후 사라졌기에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SE는 이전 모습 그대로면서 성능만 올랐습니다. 이전 모습에 만족한 사용자라면 구매할 이유도 되겠지만, 핵심은 아이폰 C처럼 완전히 새로운 형태가 아닌 '과거 플래그십 모델이 저렴하게 돌아왔다.'라는 인상이 강한 탓에 여타 중저가 스마트폰과는 다른 가격 외 포지셔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는 아이폰 SE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영리한 면이기도 합니다.
 
 


 아이폰 SE에 대해서 남은 부품을 처리하는 방안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걸 떠나서 애플은 아이폰 SE로 2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4인치의 수요입니다. 4인치 제품이니 당연한 소리처럼 보이겠지만, 현재 4인치 아이폰에 대한 남은 수요가 가장 강력할 때입니다. 사양이 낮은 아이폰 5s로 교체하긴 싫고, 아이폰 6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이므로 교체 주기가 다가왔죠. 가장 강력한 시기일 때 4인치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격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있으나 이는 수요 동향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이폰 6보다 나은 성능이면서 단지 화면 크기가 작다는 것만으로 가격은 아이폰 6 아래입니다. 즉, 상기한 강력한 수요를 가격으로 당겨올 수 있을지, 아니면 결과적으로는 큰 화면으로 이동하게 될지 아이폰 SE의 존재로 나타나겠죠.
 
 물론 수요가 꼭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카니발리제이션을 일으킬 제품이라는 우려가 있을 만큼 명확한 라인이 아니므로 동향을 확인하기에는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사양을 현세대 제품인 아이폰 6s와 비슷하게 가져왔기에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하더라도 아이폰 6s와 나란히 구형 포지셔닝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폰 C 때처럼 구분을 짓는 게 아니라 말이죠.
 
 그렇게 나란히 구형 포지셔닝을 잡아버리면 소비자가 선택할 것은 화면 크기 밖에 없습니다. 가격도 화면 크기에 따라서 결정될 테니까요. 오히려 아이폰 6가 징검다리 포지셔닝인 거죠.
 
 그래서 애플이 앞서 얘기한 2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앞으로 애플의 아이폰 라인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령 내년에도 차세대 아이폰과 비슷한 성능의 4인치 케이스 아이폰을 출시한다면 어떨까요? 지금처럼 구형 제품의 포지셔닝을 계속 수정하면서 저가 라인을 형성한 것과 다르게 안정적이면서 지속해서 저가 라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남은 부품을 처리하는 방안이기도 하지만, 훨씬 빠르게 부품을 소진할 수 있겠죠.
 
 즉, 중저가 라인을 안정화하려는 실마리가 아이폰 SE인 겁니다.
 
 


 애플은 SE가 Special Edition의 약자라고 말했습니다. 애매한 포지셔닝에 어울리는 작명입니다.
 
 그러나 과거 아이폰 C와는 완전히 다른 포지셔닝입니다. 제품의 전체 라인으로 보면 애매하지만, 시장으로 보면 상기한 수요에 제대로 적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은 이전 애플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하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덕분에 경쟁사의 중저가 제품과는 다른 차별화가 가능했고, 애플이 여기서 중저가 라인을 안정화할 수 있다면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에 좀 더 수월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해당 지역 소비자로서도 안정적인 라인을 소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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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제품 발표나 행사는 여느 기업의 것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럴 이유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행사 전 발표할 제품에 대한 여러 뜬소문, 뜬소문대로의 제품이지만, 그걸 뒤집어내는 가격이나 정책 등 행사가 끝나면 할 얘기를 억지로 토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애플, 당연한 걸 당연하게 하게 되다
 
 물론 애플의 행사는 여전히 깔끔하고, 특유의 분위기는 애플답습니다. 오늘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공개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먼저 '아이폰 SE'입니다. 아이폰 SE는 아이폰 5s와 동일한 크기와 두께의 제품입니다. 애플의 설명으로는 '인기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라는 겁니다. 대신 내용물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이폰 6s에 탑재한 A9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1,200만 화소 카메라, 4K 동영상 촬영, 그리고 라이브 포토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3D 터치는 빠졌지만, 터치 ID로 애플 페이를 이용할 수 있고, 작은 크기지만, 아이폰 6보다 더 강력한 사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격은 16GB 모델에 399달러, 64GB 모델이 499달러로 책정되었습니다. 이는 64GB 모델이 16GB의 아이폰 6보다 저렴한 것입니다.
 
 다음은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애플은 앞서 12.9인치의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9.7인치인데, A9X 프로세서, 1,200만 화소 카메라, 12.9인치 모델에 탑재한 4개의 스피커 등을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아이패드 에어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32GB 모델이 599달러, 128GB가 749달러, 256GB가 899달러로 책정되어 12.9인치 모델보다 130달러씩 저렴합니다. 대신 아이패드 에어의 가격 정책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플 워치의 시작 가격을 299달러로 낮췄습니다.
 
 


 필자는 앞서 '애플, 아이폰 5se로 노리는 2가지'라는 글을 통해서 '애플이 평균 가격 500달러의 아이폰을 출시한다면 아이폰 5s의 가격을 낮추고, 아이폰 6를 단종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그보다 더 낮은 가격의 아이폰 SE를 선보였고, 아이폰 6의 가격은 약간 낮아졌지만, 아이폰 SE보다는 비쌉니다.
 
 이것은 카니발리레이션 상태입니다. 더 나은 사양의 아이폰 SE가 아이폰 6보다 저렴하다는 건데, 더 큰 크기의 아이폰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이폰 6가 저렴한 선택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폰 SE는 아주 저렴한 선택지입니다. 그러니까 크기만 구애받지 않으면 아이폰 SE가 아이폰 6를 잠식한다는 거죠. 성능으로는 아이폰 6s라는 선택지도 있으니 말입니다.
 
 대신 아이폰 SE의 가격 정책은 이전처럼 라인을 비꼬는 게 아니라 여느 회사처럼 당연한듯합니다.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아이폰 SE를 출시하는 목적 중 하나는 인도입니다. 1차 출시국에 인도를 포함하진 않았지만, 현재 인도는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중국 다음으로 집중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인도의 대졸 평균 임금은 400달러 수준이고, 아이폰 SE의 16GB가 딱 400달러이죠. 굉장히 정직한 가격 정책입니다.
 
 이는 현재 라인보다 앞으로의 제품 정책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하반기 아이폰 6s를 이을 신제품을 출시하면 자연스럽게 아이폰 6s의 가격이 낮아지고, 아이폰 6의 단종 가능성은 커지니 아이폰 SE가 자연스럽게 아이폰 6s와 비슷한 사양에 크기만 다른 아이폰 5s의 포지셔닝을 갖게 되니 말입니다.
 
 애플 워치도 그렇습니다. 필자는 '애플 워치의 다음 단계'라는 글을 통해서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게 스마트워치인 탓에 디자인 경쟁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건 좁아진 선택지의 남은 경쟁력이 굉장히 낮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스마트워치의 기능에 대한 기대감은 고착화하는데, 애플 워치의 가격은 기능에 기대했었던 그때의 가격이고, 비싸다는 겁니다. 그러니 애플 워치의 다음 단계를 애플이 보여줘야 한다는 거였죠.
 
 그런데 애플은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을 낮추는 거죠. 이미 애플 워치의 가격을 100달러 할인하는 행사를 베스트바이 등에서 했기에 당연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판매할 수단을 강구한 이전과 다르게 가격을 낮추는 당연한 방법을 쓴 겁니다. 이후 2세대 애플 워치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야 하고, 그거를 위한 포석일 수도 있으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만 낮춘 건 당분간 이 가격 정책을 유지한 채 애플 워치를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여타 스마트워치보다 여전히 비싼 건 분명하지만, 정책적으로는 애플의 행보를 예상하기에 예상, 혹은 기대할 필요가 없을 만큼 당연한 행보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애플 행사를 두고, '드디어 잡스의 현실왜곡장이 힘을 잃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애플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정신 나간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매력으로 작용하여 아이폰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으로 만들었죠. 이를 상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게 애플 특유의 무언가였던 건 맞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평가는 그런 애플 특유의 무언가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구형 기술을 당연한 듯 그 가격대에 맞춰서 내놓았으며, 소비자들은 제품의 새로움보다는 가격의 합리성에 더욱 주목할 겁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확실히 아이폰 SE의 가격 정책은 많은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앞으로의 애플 행사가 이전과 다르게 지루해질 수 있다는 것에 큰 감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애플 팬보이라면 애플 행사에서 감흥을 느끼길 바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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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필자는 '애플, 소프트웨어에 소홀하다'라는 글을 통해서 최근 몇년 동안 불안정한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빠르게 바뀌진 않겠지만, 어쨌든 OS X과 iOS의 여러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는 상태이며, 그렇게 다시 새로운 버전의 OS X과 iOS를 맞이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애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버전의 업데이트는 평소 주기대로 올해 가을쯤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서 말이죠. 이제 1년마다 새로운 메이저 버전의 등장은 익숙한 형태이고,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정책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익숙한 주기에 변화를 줄 때가 아닌가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부터 말하자면, 앞서 얘기한 애플의 소프트웨어 지원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지난달 12일 게임 개발사 유니티는 자사 인기 게임 시리즈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발매 주기를 변경한다는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매년 차기작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메인 작품을 선보이지 않겠다는 거였습니다.
 
 하나의 메인 작품이 1년 만에 개발되어 출시한 건 아니었지만, 1년마다 차기작을 출시해야한다는 압박은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렸고, 이해하기 어려운 버그들과 전작과 큰 변화가 없는 게임 시스템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스토리도 정리되지 않았기에 지속해서 매년 차기작을 내놓았다가는 소비자의 원성만 커질 상황이었기에 아예 1년을 건너뛰고, 2017년에 차기작을 선보이겠다는 겁니다.
 
 각설하고, 애플의 소프트웨어 상황도 비슷합니다. 매년 업데이트하는 것이 익숙해지긴 했으나 최근 OS X이나 iOS의 상태를 보면, 새로운 버전이 등장하는 것이 '또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을까' 싶을 만큼 두렵습니다.
 
 농담이 아닌 것이 OS X 엘 캐피탄이 이전 버전인 요세미티보다 퍼포먼스가 향상된 건 느낄 수 있습니다. 단지 요세미티의 문제점을 확실히 해결했다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스노우 래퍼드도 래퍼드를 퍼포먼스를 향상하기 위한 버전이었으나 안정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메이저 업데이트 자리를 지켰습니다만, 요세미티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마이너 업그레이드의 성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애플의 소프트웨어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사건이 있었죠. OS X 10.11.3 버전을 설치한 후 재부팅했을 때 일부 맥 모델의 이더넷이 사라져 버린 겁니다. 이는 애플이 보안 업데이트를 급하게 내놓은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보안 패치야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게 맞지만, 문제는 현재 애플의 소프트웨어는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새로운 문제를 낳는 루프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상태를 정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처럼 말입니다.
 
 이유는 또 있습니다. 사실 매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소비자가 큰 매력을 느낄 시기는 지났습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고착화한 상태이고, OS X은 그동안 iOS와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어 변화를 겪었지만, 그것조차 어느 정도 정착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애플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은 메이저 업데이트와 마이너 업데이트의 구분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물론 메이저 버전이라는 큰 틀에서 기능이 추가되고, 개선되는 건 맞지만, 보통 큰 틀에 대한 업데이트를 한꺼번에 진행한 후 마이너 업데이트로 개선한 이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메이저 업데이트의 주기 중간에 계속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iOS 9.3에는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인 '나이트 시프트 모드(Night Shift Mode)'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메모 앱을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 ID로 보호할 수 있게 되었고, 3D 터치 기능도 추가되었죠. 행사장의 큰 스크린에 'Night Shift Mode'를 띄우고, awesome을 외쳐도 이상하지 않을 테지만, 애초에 이런 기능들에 대한 예고는 작년에 없었습니다.
 
 이전처럼 메이저 업데이트에 기능을 몰아서 추가할 계획이었다면 다음 버전을 기약했겠지만, 핵심은 현재 애플의 업데이트 정책은 매우 어수선하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더욱 추가될 기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무슨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데다 새로운 점도 없어 보이는 데도 새로운 버전의 업데이트를 강요하는 애플의 정책은 상당히 피로합니다.
 
 제품의 교체 주기가 있는 전자 제품이기에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제품을 구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메이저 업데이트와 마이너 업데이트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을 생각이라면, 1년 동안 소소한 기능의 추가와 개선하는 마이너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지속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해줄 수 있을 만한 메이저 업데이트를 2년 후에 선보이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현재로는 개선의 여지가 뚜렷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소프트웨어 프로세스도 정비할 필요가 있죠.
 
 


 그럴 필요가 없어 지려면 올해 준비 중인 차기 버전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될 일입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길래 업데이트 주기를 변경해야 할 정도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재 OS X과 iOS에서 나타나는 버그들은 꽤 많습니다. 제품을 못 쓸 정도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사용에 방해되는 수준인 건 사용자들이 충분히 공감하리라 봅니다.
 
 이전에도 애플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에 대한 불만은 있었습니다. 다만 마이너 업데이트로 개선의 여지를 보였고, 적어도 문제를 해결하면 더 큰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일은 적었습니다. 되레 마이너 업데이트를 통한 지원이 애플의 강점으로 꼽히기도 했으니까요.
 
 애플은 소프트웨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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