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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이스북이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준비하는 이유 (1)
  2. 마크 주커버그, 무료 인터넷 논란에 영리하게 대처하다 (2)
  3.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중립성


 셀 수 없이 많은 웹 사이트 중에 원하는 곳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계속 변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오랫동안 존재한 건 검색과 정보를 추려서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입니다. 다양한 주제에 접근하기에는 그만한 것이 없었죠.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등장으로 동향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준비하는 이유
 
 초기 소셜 미디어는 야후나 AOL 등 업체의 경쟁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경쟁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영역이었기에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 낫다고 여겨졌죠. 그러나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이용자들 간 정보 전달이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와 겹쳐지고,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던 퍼블리셔들도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게 되면서 이용자가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포털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넥스트웹은 '페이스북이 앱에서 떠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시험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재는 모바일 페이스북 앱에서 공유된 링크로 접근하면, 해당 링크된 웹 페이지만 나타나는 형태였습니다.
 
 접속한 웹 페이지의 다른 하이퍼링크 요소를 통해서 다른 웹 페이지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웹 브라우징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제공하는 기능은 접속한 링크의 주소를 복사하는 것과 링크를 공유하는 게 전부이고, 가장 기초적이라고 할 수 있는 뒤로 가는 기능조차 없습니다.
 
 페이스북이 새로 준비 중인 웹 브라우저는 앱에 탑재하는 인앱 브라우저이고, 뒤로 가기와 앞으로 가기 버튼을 포함하고 있으며, 북마크 기능과 해당 웹 페이지가 페이스북에서 얼마나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주소창이 추가되었고, 다른 부가적인 기능이 들어있는 메뉴 버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는 기존 좋지 않았던 브라우징 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부분입니다. 단지 페이스북에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것이 앱 내 브라우징 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페이스북의 타임라인 외 콘텐츠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고, 고로 타임라인의 광고를 노출할 기회가 줄어드는 겁니다.
 
 외부 콘텐츠로의 접근은 줄이는 방향이 페이스북의 이익을 늘리는 것이고, 동영상 부문만 하더라도 유튜브와의 경쟁에서 외부 페이지로 넘어가느냐, 자동으로 재생하느냐에 차이점을 두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준비하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사실 수년 동안 인터넷과 웹을 이용해온 지역에서는 페이스북이 웹 환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네이버라는 강력한 위치에 존재하는 포털 사이트가 웹 이용자 대부분을 정보와 연결하고 있고, 검색 시장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일종의 다른 돌파구나 채널처럼 인지되는 거죠.
 
 그러나 모든 지역이 그런 건 아닙니다. 좀 더 쉽게 생각하면 네이버는 국내에서 인터넷 그 자체이거나 비슷한 것, 혹은 하나의 기술로 해석되는 일도 많습니다. 그만큼 의존도가 높다는 건데, 덕분에 웹 브라우저를 실행했을 때 네이버가 홈 화면으로 나타나는 게 익숙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실행하라는 주문에 네이버 앱을 실행하거나 스마트폰의 기본 브라우저 앱을 네이버로 설정해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만약 네이버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홈 화면은 점점 차순위로 밀려났을 겁니다.
 
 이제 막 인터넷을 도입하고, 웹 환경을 구축하는 지역은 네이버처럼 막강한 지위에 놓은 서비스가 없거나 외국 서비스들이 진출하여 그런 지위를 찾고자 하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초기 웹 시장에서 여러 검색엔진이 경쟁했던 것을 떠올릴 수 있는데, 페이스북도 그런 경쟁 속에 있는 업체 중 하나이고, 페이스북으로 쉽게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서 웹 브라우징에 페이스북이 홈 화면으로 올라가는 일도 늘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비교한다면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실행하라는 주문에 페이스북 앱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하지만 위에서 지적했듯이 현재 페이스북 앱의 브라우징 환경은 매우 빈약합니다. 과도기 상태의 시장에서 이런 부분이 발목을 잡아 시장 지위를 빼앗기는 건 단기간 광고비가 줄어들 여지가 있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구글이 자사 앱에 어떤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가 고려한다면 페이스북 앱도 좀 더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존재가 되어야 하고, 얼마나 많은 과도기 상태의 시장을 가져오느냐에 따라서 장기적인 성장세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앞선 페이스북의 검색 시장 진출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페이스북은 과거 게시물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초기부터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는 데에 페이스북을 이용한 이용자라면 '굳이 그런 게시물을 검색해야 하나?' 싶겠지만, 정보가 누적된 상태의 페이스북을 먼저 접한 이용자라면 뉴스나 제품 리뷰, 동영상 검색에 페이스북을 이용할 빈도가 높을 것입니다. 우리가 구글 대신 네이버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기에 페이스북은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검색 시장에 대응하기로 한 거죠. 페이스북 앱 안의 웹 브라우저를 개선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장 확대가 이유입니다.
 
 


 해당 웹 브라우저는 2달 정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몇 개월 안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기존 이용자들로서는 불편했던 브라우징 환경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앱에 웹을 통합해가는 과정도 아주 흥미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과도기 상태의 시장뿐만 아니라 기존 시장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방향이고,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이 기존 소셜 미디어 동향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의 새 웹 브라우저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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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필자는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 중립성'이라는 글을 통해서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의 무료 인터넷 보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인도 정부가 주장하는 망 중립성 위배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 무료 인터넷 논란에 영리하게 대처하다
 
 인터넷닷오알지의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인 '프리베이직스(Free Basics)'은 인도의 통신 기업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Reliance Communication)가 제휴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릴라이언스는 페이스북의 지원으로 좀 더 넓은 영역에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를 정부가 개입하여 막는 것조차 망 중립성을 위배하는 것이라는 게 필자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의 수장인 마크 주커버그도 입을 열었습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인도의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에 프리베이직스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는 '우린 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도서관을 이용하지만, 도서관은 모든 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좋은 세상을 제공한다. 우린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 의료 제도를 가졌지만, 공공 병원이 모든 치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생명을 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로는 구글이나 트위터 등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텍스트 위주로 제공하는 페이스북을 비롯하여 빙 검색이나 BBC 뉴스 등을 이용하는 게 고작입니다. 대신 무료인 거죠. 비평가들은 페이스북이 경쟁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자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커버그가 한 말의 의미는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제한되어 있지만, 어쨌든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그걸 인터넷을 제공하는 업체가 관여하는 것은 망 중립성 위배라고 지적한 거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어쨌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제한을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프리베이직스의 의미에 깊게 들여다보면 주커버그의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 중립성'에서 말했듯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닷오알지가 지원하고, 제휴한 릴라이언스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릴라이언스는 페이스북이 지원하지 않고는 프리베이직스를 실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무료 인터넷이 주로 보급되는 지역은 도시와는 떨어진 시골 마을이며, 통신사가 이익을 보기 힘든 곳입니다. 인도처럼 면적이 넓다면 더욱 도시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고로 페이스북이 프리베이직스를 진행하기에 그나마 릴라이언스가 시골이나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들이 제한적인 서비스만 이용하더라도 프리베이직스가 아니었다면 인터넷에 아예 접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죠.
 
 또한, 프리베이직스는 무료입니다. 무료로 제공하기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인터넷 자체에 접근하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면 트래픽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보급에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커버그는 '프리베이직스를 통해 접속한 페이스북에는 광고를 탑재하지 않았다.'라면서 '페이스북이 금전적으로 얻은 이득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페이스북 회원은 늘릴 수 있겠지만, 시골 마을이나 오지에서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익을 낼 수 있을지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한 마을에 10명이 이용한다고 가정하자면 인터넷을 제공해서 10명을 확보하는 게 어떤 이익인지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광고를 제공하더라도 당장 적극적인 구매자가 될 리 없을 테니까요.
 
 즉, 프리베이직스로 페이스북이 얻는 이익은 없지만, 최소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이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식이 아닌 다른 어떤 방법으로 인터넷을 보급할 텐가?'라고 되묻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익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만약 구글이나 유튜브를 제공했을 때는 처음 인터넷에 접근하는 그들은 광고부터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 돼버리니 말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나으냐고 선택지를 제시해버렸죠.
 
 그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하는 것으로 심각하게 벌어진 격차를 줄일 수 있고, 10면 중 1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비스가 제한적인 것과 관계없이 인터넷 보급을 통한 정보의 제공과 빈곤 탈출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단안을 내린 겁니다.
 
 이는 경쟁사인 구글을 향한 메시지가 되기도 합니다. 구글도 페이스북과 비슷하게 오지에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단지 주크버그의 발언 탓에 프리베이직스처럼 비슷하게 서비스를 제한하더라도 광고를 실어 이익 사업을 하기 껄끄러운 상황이며, 서비스를 제한하지 않으면 기껏 제공한 인터넷으로 경쟁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주커버그가 오직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어쨌든 경쟁 서비스보다 프리베이직스 이용자가 페이스북으로 인터넷에 접근하게 되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경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하면서 해당 이용자가 빈곤에서 빠져나온다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이익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지역에 들어서더라도 해당 지역민들은 페이스북 이용에 적극적일 여지를 만들 게 됩니다. 구글이 이런 이익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과 비슷한 정책의 무료 인터넷을 제공해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은 프리베이직스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
 
 주커버그는 논란에 대해서 상당히 영리하게 대처했으며, 페이스북이 취할 수 있는 이득까지 챙길 장치까지 마련했습니다.
 
 


 인터넷닷오알지는 최근 인도 전역에 프리베이직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 정부와의 대치 상황은 여전하지만, 공익성을 강조한 탓에 인도 국민의 지지는 매우 높습니다. 인터넷닷오알지가 조사한 바로는 응답자의 86%가 무료 인터넷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가 프리베이직스에 압력을 가한다면 공익성에 해치려는 것으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얻는 이익도 없을뿐더러 장기적인 이익을 증명할 방법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망 중립성에 대한 화제를 돌리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주커버그의 대처에 인도 정부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게 될지, 그리고 함께 압박받은 릴라이언스의 행보는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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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는 2013년 결성된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3분의 2의 인구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인터넷을 확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도입하여 보급하고 있죠.
 


페이스북, 무료 인터넷과 망중립성
 
 페이스북이 인터넷 기업이므로 인터넷닷오알지의 목적이 자사 회원을 늘리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거대한 목표 뒤에 말입니다. 다만 일단 기업이 주도하여 당장 손해를 보면서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공익성이 강조되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보에 제동을 건 첫 국가가 나타났습니다.
 
 


 쿼츠는 '인도 정부가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페이스북에 요청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페이스북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Reliance Communication)과 제휴하여 인도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했습니다. 인도에서 이 무료 인터넷을 이용하면 페이스북을 비롯하여 뉴스 사이트 등에 접속할 수 있고, 빙 검색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인도 정부가 프로젝트 중단을 요청한 이유입니다.
 
 페이스북이 무료 인터넷을 골자로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시하고, 망 중립성을 위배한다는 겁니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 사업자와 정보가 인터넷 내 모든 정보를 동등하게 생각하여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는 대신 페이스북으로 접속하게 유도하고 있으니 망 중립성을 위배했을 여지가 크다는 거죠.
 
 인도 정부의 주장을 틀렸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쿼츠의 조사로는 인도의 인터넷 이용자 절반이 페이스북을 인터넷 그 자체로 생각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무료 인터넷 혜택이 페이스북 접근을 유도하면서 페이스북을 인터넷 이용의 기점으로 생각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인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검색 엔진은 구글인데, 빙과 제휴하여 무료 인터넷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두면서 구글과 경쟁하게 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의 선택권이나 정보 접근을 망 제공 단계에서 방해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도는 페이스북이 미국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이자 미래 성장의 발판으로 여기는 곳입니다. 인도 전체 인터넷 사용자는 2억 7,700만 명이고,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료 인터넷 보급은 이런 인도의 인터넷 사용을 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인도 내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는 지역이 한정적이고, 도시를 벗어날수록 인터넷 환경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인터넷닷오알지를 내세운 건데, 망 중립성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서비스 제한을 줄이고, 속도가 느리더라도 여러 인터넷 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수정하면 되죠.
 
 페이스북으로의 접근을 어렵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점은 마케팅으로 어떻게든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을 알고 있기에 인도 정부의 요청에도 페이스북은 인터넷닷오알지의 지역을 인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고, 설문을 통해서 인도인의 86%가 무료 인터넷을 지지한다는 응답을 보였다는 자료도 제시했습니다. 망 중립성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실상 인도 국민들의 의사가 무료 인터넷에 있다고 주장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인도에서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자 버티려는 게 아니라 인도 정부가 인터넷이 인도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인도 사회는 아직 카스트라는 신분 제도를 품고 있지만, 도시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완화된 상태입니다. 단지 도시를 벗어나면 신분 제도에 따른 폐해가 여전히 깊다는 거죠.
 
 페이스북이 무료 인터넷을 보급하려는 쪽은 도시가 아닌 인도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인도 정부도 신분 제도의 폐해를 감시하고, 의회도 바꾸려는 행보를 보이기도 합니다. 신분 제도에서 비롯한 악행이 국제 사회의 비난으로 나타나는 탓인데, 실상 신분 제도가 깊이 박힌 오지에 인터넷이 보급되었을 때 나타날 정보 공유가 해당 문제를 가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 거로 보입니다. 실제 시골에서 발생한 상위 계급의 만행이 보도되면서 카스트 제도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하는 비판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인도 정부이므로 단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죠.
 
 그래서 인도 정부는 페이스북에 무료 인터넷 중단을 요청했을 뿐 아니라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에 '이 계획을 미루고, 인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보류하라.'는 요청을 따로 전달했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의 도움이 아니라면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오지에 인터넷 사업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용보다 손해가 크고, 아직 도시 지역 인프라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단계이니까요. 즉,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만 인터넷닷오알지에 참여하지 않아도 페이스북의 계획을 무산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인도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개입하여 인터넷 보급을 막는 것 자체가 망 중립성을 위배하는 것임에도 망 중립성을 근거로 인터넷닷오알지를 지적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순을 범하면서까지 제재하려는 이유, 오지에 인터넷 보급을 막으려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야겠죠. 물론 꼭 신분 제도의 폐해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한 걸 추측이라 하더라도 인도 정부가 무료 인터넷 보급을 꺼린다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인터넷닷오알지가 내세우는 공익성을 처음으로 중앙 정부가 맞받아친 사례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인도를 포함한 30개국 이상에 무료 인터넷을 제시하고 있는데, 인도가 망 중립성 위배나 법적으로 무료 인터넷 보급을 막으려 든다면 그 여파와 근거가 다른 30개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여태 그럴만한 근거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는 인터넷 사업을 제3세계로 확대하려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입니다. 어찌 보면 페이스북이 지난 연결이라는 가능성과 망의 한계에 대한 시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본디 무료 인터넷이 오지로 확산했을 때 문명에 접근하지 못했던 오지 사람들의 생활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이 옳은가 하는 우려도 있었기에 그 부분도 다시 고민해볼 차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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