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T일반'에 해당되는 글 642건

  1. 아마존, 대시버튼의 미학
  2. 인텔, 보안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3. 팬택 '스카이 아임백', 본디 이랬어야 했다 (5)


 지난해 4월, 아마존은 '대시버튼(Dach Button)'이라는 아주 작고, 재미있는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만우절 장난처럼 보이기도 한 대시버튼은 버튼을 누르면 설정한 물건이 자동으로 주문되고, 배송까지 이어주는, 아마 생필품 구매에서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중 하나일 겁니다.
 


아마존, 대시버튼의 미학
 
 사실 대시버튼이 활약할 큰 무대는 오리무중입니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였던 드론 배송이 규제에 묶이는 바람에 탄력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타격이죠. 그러나 대시버튼의 역할은 꽤 큽니다. 누르는 것이 전부인 기기인데도 말입니다.
 
 


 지난 4월, 아마존은 대시버튼으로 주문할 수 있는 생필품의 종류를 늘렸습니다. 1년을 맞이한 대시버튼이 확장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방증이었죠.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서 '대시버튼을 구매한 아마존 소비자 중 50%만 실제 사용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절반은 대시버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지만, 반대로 나머지 50%가 대시버튼을 쓴다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 번 주문하고 끝인 상품이 아니라 지속해서 소모하는 세제나 휴지, 커피 등을 주기적으로 주문한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마존은 지난달에 또 대시버튼의 종류를 추가했습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제 사용한 적 있는 사람이 절반 수준이라는 건 좋지 않다.'라면서도 '1대의 대시버튼이 판매될 때마다 용품 제조사는 아마존에 15달러를 지급하고 있으며, 대시버튼으로 판매한 상품 가격의 15%를 수수료로 책정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굳이 아마존에 비용을 내면서 제휴해야 하는가 싶지만, 슬라이스 인텔리전스는 '사용자들이 평균 2개월 1회 정도 대시버튼을 사용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문을 매번 대시버튼으로 하는 게 아니더라도 1년에 6번 정도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많은 제품을 나열한 진열대에서 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이자 집 안에 진열대를 설치하는 것과 같으므로 매력적입니다.
 
 
 '그런데도 많이 판매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아마존으로서 대시버튼은 제조사들을 붙잡아두는 장치입니다. 대시버튼의 가장 큰 특징이 '한 번 누르는 것으로 주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하나의 버튼에 하나의 브랜드'라는 점이 진짜 핵심이죠. 특정 세재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대시버튼에 흥미를 느낀다면 굳이 2~3개의 세재 브랜드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만 대시버튼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전자상거래에 능숙한 소비자'라는 인식이므로 대시버튼은 일종의 '온라인의 브랜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성스러운 아마존 고객 중에서도 충성스러운 브랜드 고객이라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마존 프라임에 참여하는 제조사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아마존이 프라임 고객들이 주문하거나 배송받는 방식을 계속 추가하는 만큼 참여한 제조사도 아마존의 영향력에 따라서 이동해야만 합니다. 현재는 어렵지만, 만약 규제를 개정하여 드론 배송 등이 가능하다면 드론으로 받아볼 수 있는 상품으로 대시버튼처럼 아마존과 계약해야 하고, 프라임이라는 강력한 지휘봉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제조사들은 아마존과 계속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을 '하나의 버튼에 하나의 브랜드'가 특징인 대시버튼이 보여주는 겁니다. 아마존은 대시버튼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수수료를 긁어모을 수 있는 방향입니다.
 
 최근 자사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통해서 음성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방법을 추가했는데, 이전에는 구매한 프라임 상품의 기록이 있는 제품만 구매할 수 있었으나 처음 마주하는 프라임 상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신선품 배송인 아마존 프레쉬나 주문 후 1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프라임 나우는 이용할 수 없는데, 추가한다면 아마존은 여기서도 대시버튼처럼 강력한 권한을 가실 수 있습니다.
 
 가령 아마존과 계약한 제조사의 우유만 알렉사로 구매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아마존은 궁극적으로 냉장고를 열었을 때 이전에 산 우유의 유통기한을 토대로 '우유를 주문할까요?'라고 알렉사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므로 이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우유를 특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조사들은 인공지능 마트에 입점하고자 아마존과 제휴해야겠죠.
 



 그런 아마존의 장기적인 계획을 대시버튼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겁니다. 단지 구매자의 절반만 이용하는 서비스인데도 아마존이 사업을 확장하고, 제조사가 아마존과 계약하는 이유인 거죠.
 
 아마존은 처음 대시버튼을 발표했을 때 세탁기나 커피머신에 대시버튼을 임베드하는 방법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이를 가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진 않지만, 대시버튼이 더 확장한다면 가전제품 제조사들도 이런 방안을 좀 더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더 멀리 사물인터넷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알렉사와 함께 아마존과 연결될 수 있는 여지도 제조사들이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는 아마존만이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면서 아마존이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감탄할 만큼 치밀하고, 예술적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세기의 빅딜'이라고 여기는 M&A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일은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인텔과 맥아피의 M&A인데, 2014년 보안 사업부의 명칭을 맥아피가 아닌 '인텔 시큐리티(Intel Security)'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으나 인텔 시큐리티의 명칭으로 무언가 이룬 것은 없습니다.
 


인텔, 보안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 시큐리티는 맥아피 제품들은 계속 맥아피로 소개했습니다. 시만텍의 노턴과 똑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텔 시큐리티의 제품인 맥아피'가 아닌 별개의 브랜드로 인식되었다는 게 문제였죠. 무엇보다 인텔은 맥아피 인수 이후 보안 사업부를 강화하려는 노력만은 계속했다는 겁니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인텔이 보안 사업부인 인텔 시큐리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2010년, 인텔은 맥아피를 77억 달러에 인수했고, 당시 맥아피는 안티바이러스 부문 1위인 시만텍 다음의 2위 기업이었습니다.
 
 인텔이 맥아피를 인수한 건 높은 PC 프로세서 점유율과 모바일 사업의 성장으로 보안 위협이 늘어나면서 자사 프로세서에 보안 기술을 적용하여 하드웨어 단위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관련한 계획도 내놓았는데, 실제 하드웨어 단위에서 보안을 실현한 것은 기업용 SSD 라인이었고, SSD로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CPU 계획은 전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기술을 상용화하더라도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결과적으로 인텔은 PC 시장 침체를 모바일로 회복하지 못했고, PC나 모바일 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하드웨어 단위에서 시너지를 낼 인텔 시큐리티의 존재가 매우 희미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맥아피의 실적이 나쁜 건 아니지만, 본래 인텔의 사업을 진행하는 데 집중해야 할 단계라는 것입니다.
 
 인텔은 올해 초, 자사 인력 12,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전체 사업 중 60%의 매출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컴퓨터용 반도체 판매에 주력하기 위함입니다.
 
 


 FT는 '인텔의 보안 사업부 매각은 맥아피 인수 금액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인텔은 답변을 거부했는데, 인텔은 맥아피를 인수한 후 보안 업체인 스톤소프트(Stonesoft)를 3억 8,900만 달러, 센서리 네트웍스(Sensory Networks)를 2,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패스워드 관리 업체인 패스워드박스(PasswordBox)도 인수하여 보안 사업부에 포함했습니다.
 
 본래 인텔이 진행하려던 CPU의 임시 메모리를 활용한 보안 기술을 제대로 사업화하지 못한 탓에 차선으로 고려한 게 '생체 보안'이었고, 이를 위해서 상기한 업체들을 연달아 인수한 겁니다. 문제는 보수적인 기업 시장이 맥아피 소프트웨어는 꾸준히 이용하면서도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제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거죠.
 
 지난 1월, 인텔은 '인텔 인증(Intel Authenticate)' 기능을 내장한 6세대 코어 v 프로 프로세서 제품군을 출시했습니다. 기업용 프로세서로 개인식별번호, 블루투스, 위치, 생체보안 등 인증 정보를 하드웨어 단위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기업은 자사 보안 정책에 따라서 인증 절차를 선택할 수 있고, 보안 영역을 분리한 덕분에 높은 보안 수준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기업으로서는 해당 프로세서를 구매하더라도 별도의 보안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맥아피랑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오히려 기존 방식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솔루션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기에 굳이 모험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인텔이 여태 맥아피 브랜드를 별도로 남겨놓은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올해 초부터 엔드포인트 보안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면서 시만텍, 마이크로소프트, 파이어아이 등 보안 업체들이 엔드포인트를 강조하고 있지만, 인텔만 봤을 때 인텔의 엔드포인트 보안 전략과 맥아피는 물과 기름처럼 엮이지 않는 형태처럼 보입니다. 만약 보안 사업부를 매각하더라도 하드웨어 단위의 보안 기능은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대신 이것은 프로세서 사업에서 중요한 것이지 별개인 맥아피의 개인 보안 사업 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일반적인 보안 업체와의 제휴로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이게 인텔이 보안 사업부를 매각하는 이유로 보입니다.
 
 


 인텔이 보안 사업을 완전히 하지 않겠다는 거로 볼 수 없는 것은 FT의 보도대로라면 클라우드 컴퓨터용 반도체에 주력하더라도 엔드포인트 보안 동향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기존 진행한 생체 보안 등은 계속 끌고 갈 겁니다.
 
 단지 두고 봐야 하는 건 보안 사업부를 누가 인수할 것인가인데, FT는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보안 업계에서 가장 큰 M&A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초에 보안 업계만 본다면 인텔의 맥아피 인수 자체가 손에 꼽을 빅딜이었으니까요.
 
 아직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만, FT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2015년 5월 26일, 팬택은 회생절차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공중분해 될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달 옵티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재기할 기회를 마련했고, 올해 1월에 'Pantech V950'라는 명칭이 GFX 벤치에서 발견되면서 팬택이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팬택 '스카이 아임백', 본디 이랬어야 했다
 
 팬택의 재기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진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전히 삼성과 애플이라는 덩치 큰 기업이 스마트폰을 양분하고 있으며,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팬택의 포지셔닝 전략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회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2일, 팬택은 드디어 매각 이후 첫 스마트폰인 '아임백(모델명 : IM-100)을 공개했습니다. 19개월 만에 출시하는 팬택의 스마트폰이자 과거 팬택의 휴대폰 브랜드였던 '스카이'로 회귀한 모델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휠키'입니다. 과거 인기 모델이었던 IM-8500의 휠키를 물려받은 느낌인데, 후면에 탑재한 휠키는 전원 버튼 겸, 볼륨 조절이나 음악이나 동영상 탐색 기능, 카메라 타이머 기능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외형은 깔끔한 사각형이지만, 휠키가 전체 디자인을 강조한 모습이죠. 그래서 기능이나 디자인에서 휠키가 제품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휠키를 강조한 '스톤(stone)'이라는 보조 기기도 선보였는데, 무선 충전기이면서 스피커 기능을 겸하고, 2,600mAh의 내장 배터리를 탑재하여 보조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동하는 기기가 스톤과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웰컴 라이트닝 기능도 특징이며, 스톤은 아이백의 기본 패키지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스톤을 포함한 아이백의 출고가는 44만 9천 원이고, SKT의 band 데이터 100 요금제를 쓴다면 11만 9,9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중저가 기기로서 가격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다만, 아이백의 사양에 대한 지적은 있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메모리는 2GB, 32GB 저장공간, 5MP 전면 카메라, 13MP 후면 카메라, 3,000mAh 내장 배터리, 5.15인치 F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합니다.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리고 카메라인데, 9~15만 원 안으로 살 수 있는 비슷한 사양의 중국 제품들이 있는 탓에 저렴하게 구매할 거라면 아임백의 세일즈포인트가 약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필자는 팬택이 상당히 좋은 전략을 들고 나왔으며, 본격적으로 팬택의 자금이 말라가던 2012년부터 이랬어야 합니다.
 
 


 매각되기 전 팬택의 가장 큰 실수는 가격 정책입니다. 2014년에 팬택이 눈물로 호소하면서 내놓은 베가 시크릿 노트의 출고가는 99만 9,000원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가고 싶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다음 내놓은 베가 시크릿 업의 출고가도 95만 4,800원의 고가 정책을 내세웠죠. 문제는 비슷한 사양의 자사 제품인 베가 LTE-A와 비슷한 사양이면서 단지 '시크릿 라인이고,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라는 이유로 출고가를 베가 LTE-A보다 7만 원 높게 책정했습니다.
 
 무언가 특징이 들어갔으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팬택은 베가 LTE-A가 그렇게 성공적인 제품이 아니었는데도 베가 시크릿 업의 판매 목표를 100만 대로 잡았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전략과 판매 목표입니다. 그리고 낮은 판매량 탓에 가격은 유지되지 못한 채 금방 떨어졌고, 이는 가격은 비쌌지만, 소비자로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느끼기 어렵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오히려 더 낮은 출고가로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베가라는 브랜드를 강조하는 편이 나은 방법이었죠.
 
 당시 필자는 '팬택은 시크릿 노트를 계속 주력 제품으로 두면서 40~50만 원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라인 정리와 함께 중저가 제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대상으로 베가 브랜드를 확립하는 좋은 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은 스마트폰 과도기가 끝나면서 사양에 대한 요구보다는 적정한 가격과 성능의 소비자 위치에 맞는 합리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가격 측면에서 샤오미나 ZTE 같은 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뜨릴 순 없었지만, 국내 시장에서 팬택이 가진 위치가 있었기에 중국 업체들과 다르게 중저가 브랜드 포지셔닝을 쉽게 확보할 기회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아이백도 가격에서 그렇게 저렴하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가격 포지셔닝은 소비자가 싸다거나 비싸다고 느낄 절댓값에 따라서 브랜드 위치가 결정되는 전략이고, 아이백의 출고가 자체는 시장에서 소비자의 부담이 덜한 수준이 맞습니다. 그리고 '감성'이 핵심입니다.
 
 많은 매체의 아이백에 관한 소개를 보면, '스카이 브랜드로 돌아오면서 감성도 함께 돌아왔다.'는 평가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필자도 감성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피처폰 시기에는 지금처럼 운영체제와 동향에 평준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제품이든 부각할 특장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스카이가 특이했던 건 대개 특장점을 먼저 상정하고 외형이 특장점을 따라가려고 했을 때 디자인을 잡아먹어 좋지 않은 외형을 가지게 되는 일이 피처폰 시기에는 많았는데, 스카이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더라도 특장점을 훨씬 강조하면서도 미려한 외형을 살리는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 감각을 보여줬었습니다.
 
 그걸 이제와서는 '스카이 특유의 디자인'이라고 매우 두루뭉술하게 표현하게 된 것인데, 과거 베가 브랜드 때도 팬택은 특장점을 강조하긴 했습니다. 단지 스마트폰이 특장점을 강조하기에 가지는 한계인 운영체제와 베가로 구축하려고 했던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와 비슷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려면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는 관념 탓에 과거 스카이의 디자인 감각을 잃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백은 외형부터 특장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휠키라는 존재는 소비자가 '무슨 기능을 하는 버튼'이냐는 호기심을 들게 하고, 그러면서도 특장점이 외형을 잡아먹지 않는 미려한 디자인입니다. 이는 충분히 스카이가 가졌던 매력을 잘 이어받은 것으로 필자는 생각합니다. 스카이 브랜드에 걸맞죠.
 
 그리고 사양에서 찾을 수 없는 이 독특한 디자인 감각이 가격 포지셔닝과 함께 소비자에게 강조할 충분한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보조 기기인 스톤은 덤이고, 되레 거의 비슷한 기능의 스마트폰에 질린 소비자라면 특장점을 살린 아임백이 괜찮은 교체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굳이 비교하면 LG도 후면 키나 모듈식 등으로 특장점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다를 게 무엇인가 싶겠지만, 이는 포지셔닝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현재 LG는 2014년의 팬택이 자신의 포지셔닝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삼류 브랜드라는 것이 아니라 항상 최상위가 아니더라도 앞서나간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는 걸 아직 깨닫지 못한 모습이죠.
 
 그래서 필자는 과거에 '팬택은 살아나도 오래가기 힘들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산업은행 측은 '통신사가 팬택을 도와줘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나 실상 도와주더라도 팬택이 자립할 수 있을 만한 전략을 가진 모양도 아니었고, 충분한 기회가 있었는데도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백으로 돌아온 팬택은 확실히 다른 모습입니다. 스카이로 추억을 끌고 온 것처럼도 느껴지지만, 추억만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다시 기회도 가져왔다고 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