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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뉴스피드 정리의 의의


 페이스북은 뉴스 중심의 개편으로 서비스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동이라기보단 프로필 중심이었던 페이스북을 프로필이 정보 주체가 되고, 뉴스피드로 콘텐츠 소비를 활성화하도록 확장했다고 봐야겠죠. 문제는 뉴스피드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쓸데없는 게시물이 증가하고, 프로필이 뉴스 전달의 열쇠가 아닌 가면이 되면서 불필요한 정보가 뉴스피드를 차지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정리의 의의
 
 스팸성 게시물이 뉴스피드를 뒤덮는 건 상대적입니다. 친구가 많고, 친구가 불특정 다수로 이뤄져 있거나 스팸성 프로필이 존재하면 훨씬 많은 양의 스팸성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탓으로 아예 계정을 새로 만들고, 관계 형성을 다시 시작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는데, 페이스북은 이 문제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10일, 스팸성 게시물의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도달률만 목적으로 둔 페이지(Pages)를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3가지 유형에 따라 단속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유형 첫 번째는 '좋아요를 유도하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좋아요를 늘리기 위해 게시글에 좋아요를 클릭하길 요청하는 등의 게시글이 대상입니다. 두 번째는 '스팸성 링크를 포함한 것'으로 게시물과 상관없는 스팸성 링크가 포함되어 있다면 대상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사진, 동영상의 중복 게시'입니다. 반복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유도한다면 스팸성 게시물로 간주합니다. 중복된 게시물이 뉴스피드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페이스북은 '스팸성 게시물이 필요한 페이지의 콘텐츠나 알고 싶은 친구의 정보를 뒤로 밀리게 하여 놓치도록 하며, 페이스북의 경험을 떨어뜨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3가지 유형과 함께 주목받기 위해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게시하거나 좋아요, 공유를 의도적으로 하는 사람도 걸러낼 계획입니다.
 
 또한, 악의적인 목적을 지니지 않은 페이지나 사용자의 게시물은 뉴스피드 도달률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양질의 콘텐츠가 뉴스피드 상단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뉴스피드의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양질의 콘텐츠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자 페이스북이 직접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의 이런 단속이 뉴스피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줄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습니다. 스팸성 게시물은 계속 생산되며, 스팸성 계정이나 페이지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단하고, 차단해도 뉴스피드에 나타나는 스팸성 게시물을 보면 알 수 있죠. 페이스북이 뉴스피드를 제대로 정리하기 위해선 사용자들이 차단하는 속도 이상으로 스팸성 게시물을 단속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스팸성 게시물 관리는 반대로 생각해보았을 때 퍼블리셔가 지닐 의미는 달라집니다. 페이스북은 양질의 콘텐츠를 끌어올릴 것이라 얘기했는데, 스팸성 게시물의 전반적인 필터링은 어렵겠지만, 주요 콘텐츠에 대한 평가와 그로 인한 도달률은 확실히 변할 것입니다. 스팸성 게시물을 완벽한 사라지게 하진 못하더라도 양질의 콘텐츠만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악의적으로 이용한 주요 퍼블리셔의 스팸성 마케팅을 저지하는 방안은 되겠죠.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은 활발해지고, 퍼블리셔는 그만큼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 어느 순간부터 스팸성 마케팅으로 변질하여 더 많은 도달률만 노리는 쪽이 되더라는 겁니다. 꼭 스팸성 계정이 아니라도 말입니다. 양을 늘리는 스팸성 게시물은 다 걸러내기 어렵겠지만, 실제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마케팅을 하는 퍼블리셔는 도달률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면 스팸성 마케팅을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페이스북의 피로도를 높이는 기업이나 단체들의 악의적 마케팅으로부터 사용자를 어느 정도 격리하도록 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것으로 필자는 예상합니다.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중심의 복합적인 미디어로 성장하기 위해선 스팸성 게시물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를 좀 더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현재 어떤 것보다 잘한 선택이고, 지속해서 고민할 중요한 사안입니다. 차라리 그걸 피하고자 하는 사용자를 위한 페이퍼(Paper) 앱을 내놓은 것이기도 하지만, 불가피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페이스북이 잘 알고 있습니다.
 
 뉴스피드의 관리가 페이스북이 가진 경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주요 퍼블리셔의 소셜 미디어 마케팅 논리를 똑바로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