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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이 인도에 집착하는 건 인구만 많기 때문일까?


 페이스북의 성장에 이용자 증가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지 않은 서비스가 어디 있겠나 싶지만, 직접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다르게 페이스북은 이용자 간 콘텐츠 제공이 핵심인 소셜 미디어이고, 일단 가입을 해야 사용할 수 있기에 이용자 수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죠.
 


페이스북이 인도에 집착하는 건 인구만 많기 때문일까?
 
 페이스북은 저개발국을 겨냥한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을 돕는 드론인 '아퀼라'나 느린 인터넷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게 한 '페이스북 라이트' 등 구애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해당 국가 중에서도 인도는 페이스북에 아주 특별합니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던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CEO 마크 주커버그는 인도공과대학(IIT)에서 학생들과 만나고자 인도 뉴델리에 방문했습니다. 인도 방문을 알린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105만여 개의 좋아요와 2만 2,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주커버그의 이런 행보는 앞서 방문한 중국을 비롯하여 인구가 많은 지역을 개척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기에 아직은 짝사랑이라는 평가지만, 인도는 이미 페이스북 이용자가 1억 3,000만 명을 넘었으므로 주커버그의 방문이 중국보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매주 화요일마다 페이스북 앱을 이용하는 임직원의 인터넷 속도를 오전 1시간 동안 2G 네트워크 수준으로 낮추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 라이트의 개발 이유에 대해서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마티 그리니아(Marty Greenia)는 '인도 등 개발 시장에서는 여전히 2G 네트워크가 지배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런 환경을 사내에서 경험하도록 하여 저개발국에 적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부추기겠다는 겁니다.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과거 모바일 전략과 함께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 사용을 강조했듯이 사내 캠페인이 페이스북의 의도와 방향을 잘 전달해왔으니 의미가 없다고 볼 순 없습니다. 어쨌든 페이스북은 저개발국, 그리고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페이스북에 인도는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일까요? 서비스할 수 없는 중국을 대신할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볼 수도 있고, 실상 많은 기업이 급성장하는 인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따르면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G20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죠.
 
 하지만 인도는 규모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의 전략적인 면에서 새로운 황금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페이스북에서 전체 공개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글로벌 검색 엔진 탑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스탯카운터의 최근 자료로는 현재 인도의 검색 엔진 점유율은 구글이 9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건 이마케터의 분석으로는 올해 인도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1억 6,800만 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겁니다.
 
 인도의 페이스북 이용자 수의 증가와 맞물려 생각하면 모바일 이용자가 페이스북 이용자라고 상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쿼츠가 조사한 바로는 인도의 인터넷 이용자의 절반이 페이스북을 인터넷 자체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케터의 분석으로는 올해 인도 전체 인터넷 사용자가 2억 7,700만 명이 된다고 내다봤으니 최근 데스크톱 이용자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전체 사용자의 절반인 모바일 이용자 대다수가 페이스북을 인터넷 혜택으로 느낀다고 볼 수 있죠.
 
 비약이 심한 것 같지만, 모바일 이용자가 곧 페이스북 이용자라고 보면 페이스북의 검색 기능 도입으로 상승할 점유율은 쉽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모바일 이용자의 검색 점유율이 페이스북 탓으로 변하게 된다면 미국이나 중국처럼 검색 점유율에 큰 변동이 없는 지역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테니까요. 이게 페이스북이 노리는 바입니다.
 
 인도의 소셜 미디어 점유율뿐만 아니라 검색 점유율까지 차지했을 때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무시무시해질 겁니다.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2017년까지 5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모바일로의 흡수, 그리고 검색 엔진 점유율의 확보로 새로운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큰 인도에 페이스북이 집착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죠.
 
 간단하게 말하면 페이스북 앞에 우리나라로 치면 5억 명이 사용하는 네이버가 될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저 순조로운 여정만은 아닙니다. 분명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건 맞지만,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과도하게 포장되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페이스북이야 가입자만 늘면 그만인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률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고, 로이터의 조사로는 현재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분기마다 1인당 7~8달러의 이익을 내지만, 인도에서는 15센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막강한 지위를 얻게 되더라도 성장 폭을 극대화하려면 인도의 성장률이 충분히 유지되어야 합니다. 경제와 산업 규모에 따라서 페이스북 이익의 대부분인 광고 시장도 성장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저개발국에 투자한 것들이 상당히 구체적인 성과를 낼 실마리가 되고, 페이스북의 성장에 다시 한 번 힘을 줄 수 있게 했다는 건 의미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