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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의 새로운 소셜 서비스 '후즈 다운'


 구글은 다양한 소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또는 성공의 문턱에 있었을 수도 있는 제품을 폐기해버렸죠. 구글 웨이브(Google Wave), 구글 버즈(Google Buzz)가 대표적이고, 야심 차게 시작한 구글 플러스(Google Plus)도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구글의 새로운 소셜 서비스 '후즈 다운'
 
 구글 플러스는 구글 계정에 프로필 기능을 심어주는 유일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쉽게 좌초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소셜 서비스의 핵심인 연결에서 아무런 이득을 볼 수 없으므로 사진 기능만 떼어낸 구글 포토(Google Photo)처럼 프로필 기능만 떼어놓더라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용자 간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는 놓칠 수 없죠.
 
 


 구글은 새로운 소셜 서비스 앱인 '후즈 다운(Who's Down)'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습니다.
 
 후즈 다운의 기능은 매우 간단합니다. 사용자는 현재 자신이 한가하다는 표시를 남길 수 있고, 또는 무언가 하고 싶다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가령 '맥주 한잔하고 싶다.'라고 남기면 현재 한가한 친구들을 보여주거나 친구들이 곧장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일종의 게시판 역할을 소셜 기능으로 다듬어 놓은 거죠.
 
 기능은 복잡하지 않도록 몇 개의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조작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에 친구들이 참여하면 구체적인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채팅 기능이 제공됩니다. 다른 메신저나 소셜 서비스를 비슷하게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 친구 목록에서 시간이 맞는 친구를 간단한 조작으로 빠르게 찾고, 연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후즈 다운이 이전에 없었던 개념의 서비스는 아닙니다. 쇼트노티스(Shortnotice) 등 같이 할 일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는 많았습니다. 단지 후즈 다운은 간결한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기존 구글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 강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쟁점은 후즈 다운이 거의 폐허 상태인 구글의 소셜 서비스 사업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가 하는 겁니다. 사실 후즈 다운의 기능은 아주 단순하고, 기존에 메시지로 약속을 잡는 등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큰 호응을 얻긴 어렵습니다.
 
 쉽게 생각하더라도 한가한 이용자가 제안한다면, 다른 이용자가 제안을 보고 반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되레 메시지나 전화가 정보 전달에서 더 빠를 수 있죠. 소셜 서비스는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길 기다리거나 이용자가 앱에 접속하여 상호작용이 가능한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후즈 다운의 서비스 가치는 추락합니다.
 
 스냅챗처럼 간단한 기능만으로 성공을 거둔 서비스가 있기에 기능의 무게만으로 후즈 다운의 성공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소셜 서비스로서 자주 이용할 만큼 구미가 당기는 기능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후즈 다운은 아직 시험 서비스입니다. 누구나 앱은 내려받을 수 있으나 이용하려면 초대를 받아야 하고, 초대를 받으려면 이메일과 학교를 입력해야 하므로 학생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겠다는 거죠.
 
 그저 시험이라면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많은 활동을 유도하지 못하더라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내놓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후즈 다운의 앱보다는 기능이 구글 플러스에서 사진 기능만 떼었듯이 구글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연락처나 행아웃의 친구 목록에 후드 다운 기능을 탑재하고, 바로 한가한 친구를 찾거나 할 일을 표시하는 걸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 나우와 통합하는 방법도 있을 테고 말이죠.
 
 어쨌든 흥미로운 기능이기에 구글이 기존의 다른 서비스들이 부딪힌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