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상하게 느껴지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야후라고 하면 떠오르는 닷컴 버블과 이미 망한 기업으로 인식되는 야후에 이전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보긴 어려우니 말입니다. 하지만 야후는 여전히 북미 지역에서 높은 트래픽을 기록하는 인기 웹 사이트이며, 대표적인 포털입니다.
 


야후, 무엇이 문제인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야후에 큰 목표는 있었습니다. 지난해 알리바바 IPO로 확보한 현금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고품질 미디어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 야후의 모습은 그런 목표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입니다.
 
 


 지난 3분기 야후는 실망적인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12억 2,6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나 예상치를 밑돌았고, 순이익은 7,600만 달러로 지난해 67억 7,000만 달러와 크게 벌어졌습니다. 작년 이익이 높았던 건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따른 것인데, 그걸 고려하더라도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진 야후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난주 야후와 맥킨지는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으며, 리코드에 따르면 야후의 사업부 중 매각할 곳이나 투자할 곳을 결정하는 데 맥킨지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물론 야후가 아니더라도 맥킨지를 자문으로 둔 거대 회사는 많으므로 특별한 건 아닙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 않으니 컨설팅 회사의 도움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많은 투자를 옮기는 건 당연한 조치입니다. 단지 이번 계약 체결과 맞물린 다른 상황이 분위기를 바꿉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와 주요 임원들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메이어는 그동안 진행한 사업에 대한 증가한 매출을 내놓아야 하고, 올해 부진했던 실적을 빌미로 임원들을 압박했다는 겁니다. 이는 임원들이 야후를 떠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지난달, 야후 최고개발책임자인 재키 리시스(Jackie Reses)는 스퀘어로 이직했고, 최고마케팅책임자 캐시 새빗(Kathy Savitt)도 STX 엔터테인먼트로 떠났죠. 그러자 메이어는 최근 한 달 동안 임원들에게 3~5년 동안 야후를 떠나지 않는다는 조건의 서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여러 문제가 쌓였다고 말해야겠지만, 야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리사 부임 후 텀블러나 섬리 등 2년 동안 40여개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선 핵심 사업에 대한 수습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임원들의 잇따른 이직도 그런 점을 방증하는 것이 리시스나 새빗은 메이어가 야후 CEO가 된 직후 야후에 합류한 인물들입니다.
 
 즉, 메이어가 야후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이들을 임원으로 내세웠던 거죠. 그리고 이들이 빠지면서 기존 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직을 금지하는 서약과 맥킨지와의 계약 체결입니다.
 
 메이어는 야후 CEO가 된 후 줄곧 미디어와 모바일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현재 야후를 지탱하는 축이 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생각처럼 매출이 증가하지 않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올해 상반기에는 지도 서비스, 야후 영화, 야후 TV 등 부진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맥킨지가 개입하기 전에 이미 몇 가지 사업에 집중하고자 몸집을 줄이고 있었던 겁니다. 그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도 이뤄졌죠. 그래서 충분히 비용을 절감하고, 실적을 개선했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고로 기존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던 사업만으로도 어려운걸 맥킨지에 떠넘긴 것입니다. 스스로 결정했다면 실패를 자진해서 인정하는 꼴이지만, 컨설팅 회사의 제안을 방패로 벌여놓은 사업도 정리할 수 있고, 다시 구조조정을 감행하더라도 사업 개편을 이유로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기간동안 임원들을 붙잡아 놓는 것으로 앞선 우려를 달랠 수 있겠죠.
 
 위기를 해결하려는 행보처럼 보이지만, 까놓고 보면 둘러댈 방법을 마련한 정도입니다.
 
 


 야후의 트래픽 상황이나 모바일 성장을 보면 성장할 여지가 전혀 없진 않습니다. 단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경쟁 업체들의 빠른 성장과 비교했을 때 부진하다는 것인데, 야후는 그 점에 대한 설명보다는 감추는 쪽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 자체는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기에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과 S&P 캐피털은 야후가 위험한 투자 종목이라고 설명했지만, 야후가 기대하는 건 대중적인 인지 범위에서 야후가 변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겁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야후가 수년 동안 진행한 기존 사업의 존폐를 묻어버리는 방안이므로 실제 야후에 긍정적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미 메이어가 CEO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들리면서 떠나기 전 준비라는 의견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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