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FaceBook

페이스북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혁신 아닌 혁신

 이제는 페이스북의 하락세 문제나 거품론 등이 자주 거론되진 않습니다. 대세가 되었다거나 자리를 잡았다거나 같은게 아니라 아예 관심 밖이 되었다고 보는게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이런 페이스북에 현재 어떤 것이 필요하냐는 주제가 던저지면 '새로운 혁신', '혁신적인 수익 모델'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일쑤입니다.






페이스북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혁신 아닌 혁신


 그런 부분들은 분명 필요합니다. 서비스로써의 발전이 없이 현재 상태로 머무르고만 있다면, 치고 올라오는 다양한 SNS들에 조금씩 잠식 당할 수 있다는 위기론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비춰지고 있는 바입니다. 페이스북을 종착역이라고도 하지만, 이용자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가고 서비스들이 다양해지자 인터페이스나 부가기능을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페이스북을 종착역이 아닌 환승역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변환점과 플랫폼 확장은 분명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혁신 혁신'들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경영 혁신입니다. 현재 위기론을 잠식시킬 수 있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페이스북이 내부적인 혁신을 이룰 필요가 있습니다.




마크 주크버그




 경영 혁신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구조 정책이나 복지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다름아니라 CEO인 '마크 주크버그'입니다. 주크버그의 경영 부족 문제가 페이스북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주크버그가 무조건 잘 못하고 있다는건 아닙니다. 어제만하더라도 주크버그가 '향후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떨어지던 페이스북의 주가가 4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하거나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음에도 주크버그의 한마디로 주식을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반토막나게 된 시점은 '페이스북폰'이었습니다. 물론 이 이유만으로 전가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겹쳐있긴 합니다.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25%나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하는 등의 계산착오로 무리한 감이 있고, 주크버그가 초기 주식을 매도하며 다량의 현금을 확보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이 작용을 하긴했죠. 그럼에도 주식은 건재했습니다. 약간 떨어지는가 싶긴했지만 금방 공모가를 따라잡으면서 한동안은 안정적이지 않나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페이스북이 무리하는 면을 보였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컸었고, IPO 공개를 발판 삼아 새로 도약 할 것이라던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일던 와 중 페이스북이 자체적인 스마트폰을 제작할 것이라는 얘기가 떠돌면서 그 기대감을 계속해서 묶어두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뜬끔없이 주크버그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당일 주식이 급하락하더니 지금까지 쭉 반토막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이에대해 뉴욕타임즈나 블룸버그 등은 페이스북의 IPO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오늘 주크버그의 매도하지 않겠다는 말때문에 소폭 상승한 것은 현재 페이스북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잘보여주는 것입니다.




경영 혁신




 페이스북에 필요한 것은 이제 '경영'의 문제에 있어서 좀 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가장 주요 인물이 CEO인 주크버그라는 것이죠.

 경영의 문제점이 지적 된건 페이스북 뿐만이 아닙니다. 애플이나 구글이나 MS, 지금의 3대 세력이라 불리는 이 거대 업체들도 과거에는 경영 문제를 지적받으며 우여곡절을 겪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애플은 CEO가 쫓겨나기도 했죠. 페이스북도 지금 그런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은 스컬리는 영입했으며, MS는 발머의 힘을 빌렸고, 구글에는 에릭 슈미츠가 있죠. 물론 셋 모두 결과가 달랐고, 영입 이유도 똑같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기업들 모두 갑자기 덩치가 커진 회사의 경영적인 문제에 창업자들이 대처하질 못했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결과야 어쨋든 새로운 것을 해내기 전에 경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과제였다는 것이죠.


 페이스북은 이 기업들과는 달리 자금이 모이자 전문 경영인들을 대거 영입하며 체제를 갖춰 운영을 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나오고 있지가 않죠. 앤드루 로스 소킨은 뉴욕타임즈의 칼럼을 통해 페이스북의 CFO때문에 IPO가 실패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는데,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이나 기대감을 평가절하하진 않지만 그런 가능성에 대한 무모한 자신감으로 벤처 같은 모험에 대한 추진력을 경영진들이 말아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진력은 기업을 운영하고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기에 필요한 것이지만, 잃을게 없이 무작정 총알밭으로 뛰어들던 때와 달리 잃을게 너무 많고 크며, 총알을 최대한 피하면서 전진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이를 경영에 적용하여 운영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면에 있어 주크버그의 문제점은 IPO를 공개한 상태에서 주주들을 신경 쓰지않고 행동하거나 경영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사회의 눈총을 받는 등의 철없는 경영 방식입니다.


 이에 대해 애플, 구글, MS처럼 지적되고 있는 경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물 영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그게 아니라면 주크버그 스스로 안정적인 경영 모습을 내비쳐 투자자나 여론들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내부적으로 새로운 영입 인물이나 주크버그나 누구든 경영 구조를 다져서 페이스북만의 운용 인프라를 구축하여 무엇보다 안정적인 회사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페이스북




 일단 페이스북이 지녀야 하는 것은 '안정적'이라는 회사 이미지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거품론을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으로 대처하기 보단 경영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안정적이라는 평가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추친하여 제품에서의 혁신을 이뤄내어 발전해 나가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뭔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거나 서비스를 시작하면 의견이 분분하더라도 그것이 회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이 핑을 공개하고 핑이 망해가도 핑때문에 주가가 내려간다는 소리를 듣긴 힘들죠. 애플TV를 대놓고 취미라고 해야 그러려니 합니다. 그 두가지가 없어도 탄탄하게 운영되기 때문이죠. 그것이 단순히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이 망했다. 물론 애플에 굉장히 큰 타격이 가겠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평가를 받진 않을겁니다.


 페이스북은 앱센터를 내놓아도 '회사가 망할까? 망하지 않을까?', 광고플랫폼을 내놓아도 '회사가 망할까? 망하지 않을까?'로 실제 제품만을 평가하는게 아니라 그 제품으로 인한 페이스북의 영향이 얼마나 거품을 빼고 언제 망하게 될까를 지켜보는 것처럼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로봇 다리처럼 쉽게 부러질 수 있다는 이미지만 얻는게 현상황입니다. 그것은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단단하게 굳어지는 이미지가 부족해서이고, 기업이 그런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계속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이 회사 자체의 평가를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보여지게 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혁신으로 이를 커버하기 보다는 '우리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런 상황 속에서 이러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고 할 수 있는 경영 혁신을 먼저 이뤄내야 합니다.


 주가가 소폭 띄긴했지만 단기적인 퍼포먼스성이기 때문에 언제 떨어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런 주가 하락의 공포를 탈출해야 하고 그루폰 같이 IPO의 관심이 황천길로 직행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정확하게 짚을 수 있는 성숙한 기업이 먼저 되길 바랍니다.